최근 우리금융지주와 산은금융지주의 인수합병설이 불거진 가운데 우리금융지주 민영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7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열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56.97%)을 매각, 민영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결정한다”고 11일 밝혔다.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아 지난해 말 민영화 논의를 잠정중단한 지 5개월여 만이다.

이달 중으로 구체적인 매각방법이 정해지면 인수절차는 7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공고 뒤 잠재적 인수희망자 대상 투자의향서(LOI) 접수, 예비입찰 및 최종 입찰 대상자(숏리스트) 선정, 본입찰 등의 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올해 안으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산은금융지주 등 다른 금융지주사가 매수자로 나설 수 있도록 입찰참여 장벽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지주사가 다른 금융지주사를 인수할 때 지분의 95% 이상을 보유하게 한 규정을 고쳐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지주사 매각은 예외로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를 위해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개정이 필요하다는 게 공적자금관리위의 입장이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의 인수후보로 최근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산은금융지주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공적자금관리위는 우리금융지주에 투입된 12조8천억원의 공적자금 중 5조2천억원을 회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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