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건설산업연맹(위원장 백석근)과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조씨는 3일 저녁 공사현장 인근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파주경찰서 관계자는 "일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동료가 숨진 조씨를 발견해 신고했다"며 "자살과 타살의 흔적이 없어 국과수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맹은 유가족과 마찬가지로 산업재해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연맹은 "고인은 2일 밤 9시30분까지 연장근무를 하고 잠을 자던 중 과로로 숨진 것"이라며 “정신적·육체적 피로를 수반하는 용접일을 일주일에 4일씩 밤 9시30분 혹은 11시30분까지 시킨 GS건설과 파라다이스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맹에 따르면 조씨는 일요일을 제외한 주 6일을 근무했다. 연장근무와 출퇴근 시간 등을 감안하면 조씨의 수면시간은 하루 평균 3~5시간에 불과했다.
유가족 관계자는 "술·담배도 안 하고 아픈 곳도 없던 건강한 사람이었는데 2일 밤 피곤하다며 작업복을 입은 채 바로 잠이 들었다"고 전했다. 연맹 관계자는 “최근 같은 현장에서 청소노동자가 사망하는 등 공기단축에 따른 산재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며 “국책사업인 4대강 현장에서 더 많은 사망자가 속출하듯 국가 주력산업이라는 미명아래 건설노동자들이 공기단축에 따른 과로로 죽어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