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LCD공장 건설현장(원청 GS건설·전문건설업체 파라다이스)에서 용접을 하던 플랜트건설노동자 조명수(44)씨가 지난 3일 숙소에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사인이 밝혀지지 않아 유가족의 요청으로 지난 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부검을 실시했다. 유가족은 "과로사에 따른 산업재해"라는 입장이어서 부검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8일 건설산업연맹(위원장 백석근)과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조씨는 3일 저녁 공사현장 인근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파주경찰서 관계자는 "일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동료가 숨진 조씨를 발견해 신고했다"며 "자살과 타살의 흔적이 없어 국과수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맹은 유가족과 마찬가지로 산업재해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연맹은 "고인은 2일 밤 9시30분까지 연장근무를 하고 잠을 자던 중 과로로 숨진 것"이라며 “정신적·육체적 피로를 수반하는 용접일을 일주일에 4일씩 밤 9시30분 혹은 11시30분까지 시킨 GS건설과 파라다이스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맹에 따르면 조씨는 일요일을 제외한 주 6일을 근무했다. 연장근무와 출퇴근 시간 등을 감안하면 조씨의 수면시간은 하루 평균 3~5시간에 불과했다.

유가족 관계자는 "술·담배도 안 하고 아픈 곳도 없던 건강한 사람이었는데 2일 밤 피곤하다며 작업복을 입은 채 바로 잠이 들었다"고 전했다. 연맹 관계자는 “최근 같은 현장에서 청소노동자가 사망하는 등 공기단축에 따른 산재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며 “국책사업인 4대강 현장에서 더 많은 사망자가 속출하듯 국가 주력산업이라는 미명아래 건설노동자들이 공기단축에 따른 과로로 죽어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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