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활동가들에게 웃음을 줄 만한 일이 하나 생겼다. 바로 <매일노동뉴스>의 '복수노조 100문 100답' 출간이다. 지난해 '타임오프 100문 100답'의 필자들이 다시 모여 써낸 책인 만큼 그 내용이 아주 정갈하고 알차다. 무엇보다 지난해보다 더욱 발 빠른 필자들의 움직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지난해 이맘때 국회는 타임오프로 인한 긴장감이 맴돌고 있었다. 현장 역시 피가 마를 지경이었다고 한다. 당장 제도 시행은 코앞에 닥쳐와 있는데 대응책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조는 직접 사측과 교섭을 해 나가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다른 사업장들의 사례들을 봐 가며 타임오프를 배워 나갔다. 그러던 와중에 출간됐던 '타임오프 100문 100답'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올해 필자들을 보이지 않게 채찍질한 것도 이런 현장의 목소리가 아니었을까.

모두들 지적하듯 복수노조는 타임오프보다 몇 배 이상의 영향력을 지닌 제도다. 노사관계의 기본 틀을 아예 바꿔 놓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법규정·시행령 등 미진한 부분이 있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그 작업은 수년간 진통을 겪으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앞으로의 판례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전례가 없는 만큼 당장의 투쟁들이 곧 판례가 될 것이다. 복수노조에 대한 지금의 준비가 이후 노사관계의 틀을 바꿔 놓을 수도 있는 것이다.

아직 복수노조가 시행되기까지 두 달 여가 남았다. 복수노조가 시행되기만을 기다려 온 사람들도 있고, 복수노조가 시행되는 것이 두렵기만 한 사람들도 있다. 이번 복수노조가 천박한 노동관을 가진 자들에 의해 시행되기에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나, 그 자체로는 장점이 많은 훌륭한 제도다. '복수노조 100문 100답'을 통해 현장의 많은 노조들이 복수노조에 철저히 대비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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