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창원(대표이사 이돈영)에서 지난 20일 발생한 최인원씨의 산재사망사고의 처리를 둘러싸고 노사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노사는 사고발생 직후 유족 보상 등 4가지 사항에 대해 협상을 벌여왔으나 견해차가 커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조팀 조합원들의 작업거부가 계속되는가 하면, 노조와 유족 등으로 구성된 대책위원회의 정문 앞 천막농성(사진)과 금속산업연맹 경남본부의 지원 집회 등이 겹쳐 사태가 악화될 조짐이다.

노조는 △재해예방대책 수립 △유족 보상 △장례방식 △이번 사태와 관련한 민형사상 책임불문 등 네 가지 사항을 가지고 회사와의 협상에 나서고 있으나, 회사는 유족보상을 제외한 다른 항목에 대해서는 심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재해예방과 관련, 노조가 공개사과 및 책임자 처벌, 재해발생의 근본원인 제거 방안 마련 등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이는 회사와 노동조합간의 문제로 유족과의 문제해결을 위한 전제조건은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또한 사고 직후 발생한 조업거부 등에 대해서 회사는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이 문제를 유족보상의 문제로 한정지으려는 회사측과 지속적인 노동강도 강화로 인한 인재(人災)라는 노조의 시각이 서로 엇갈리고 있는 것. 노사는 27일 오후에도 한 차례 협상을 가졌으나 성과없이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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