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열린 화학노련 정기대의원대회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전면 재개정 결의대회를 방불케 했다. 김동명 화학노련 위원장 당선자도 공약의 맨 앞에 노조법 전면 재개정을 내걸었다. 김 당선자 스스로도 "위원장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노조법 재개정 과정에서 당당하게 나설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을 정도다. 경쟁상대였던 황인석 후보와 조계환 후보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날 대의원대회에 참석자들의 발언은 과감했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뿐만 아니라 방청석에 앉아 있던 대의원들이 가끔 쏟아내는 구호도 그랬다. 이용득 위원장은 4·27 재보선 결과를 언급하며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는 한나라당은 잘못된 정당”이라며 “너무 거대해졌고, 거만해져 청와대 눈치만 본다”고 비난했다. 이 위원장은 “노조법은 부분이 아니라 전면 재개정해야 한다”며 “압력과 협박이 오더라도 원칙대로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5월1일 이후에 한국사회 노사관계와 노정관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광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단위노조 대표자들이 노조법 전면 재개정 투쟁 승리를 위해 5월1일 전국노동자대회 20만 조직화에 적극 앞장서기로 했다”며 “노조법 전면 재개정을 위해 전 조직적 역량을 모아 노동의 권리를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장은 전임 화학노련 위원장이다. 대의원들은 이날 대의원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나온 이화수·김성식 한나라당 의원에게 야유를 보냈다.

한편 김동명 위원장 당선자는 공약으로 노조법 재개정과 함께 식품산업노련·고무노련과의 통합, 미조직 노동자 대상 조직확대를 위한 조직확대 특별위원회 설치, 비정규 노동자 수용을 위한 조직 틀 마련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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