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KBS본부 강 아무개 부위원장의 성추행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노조 위원장이 KBS 창립기념품 선정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노조 본사 중앙위원 15명이 위원장·부위원장 사퇴를 권고하고 나섰다.

중앙위원들은 권고문에서 "위원장이 기념품 선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노조위원장의 책임과 소명을 저버리고 회사에 압력을 행사하는 등 직권을 남용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앙위원들은 부위원장의 성추행 의혹 문제와 관련, KBS노조와 8대 집행부를 선택한 전체 조합원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노조와 조합원들을 위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용택 위원장은 "회사 창립기념품 선정위원회에서 DVD플레이어(삼성)와 컨퍼러스폰이 선정된 후 사기업은 리베이트 발생 우려가 있어 공기업 제품(컨퍼러스폰)을 써달라고 의견을 제시했을 뿐"이라며 "압력을 행사한 것은 오해"라고 말했다. 또 "컨퍼러스폰 회장이 친구인 건 맞지만 개인회사가 아닌 전문경영인"이라며 "중앙위원의 사퇴권고는 오해가 있는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중앙위원들은 노조 규약 상 임원 탄핵발의를 위해 서면으로 대의원 1/3명의 서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의원 1/3의 서명을 받아 조합원 비상총회를 요구하더라도 수용여부는 위원장이 결정할 수 있어 총회 실시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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