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전산장애로 인한 금융거래 차질이 일주일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금융노조 농협중앙회지부(위원장 남기용)가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부는 지난 16일 ‘전산마비사태 관련 입장’을 통해 “엄청난 불편을 끼쳐 드려 국민과 농민조합원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지부는 “경영진들의 위기관리 부재에 대한 실망감을 느끼지만, 누구의 잘못을 탓할 때가 아니라 전 임직원이 힘을 합쳐 조직의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게 급선무”라며 “빠른 정상화와 신뢰회복을 위해 노동조합이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기용 위원장은 “휴일 비상근무에도 불평불만보다 조직을 걱정하는 (조합원) 동지들의 목소리가 높은 것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머리 숙여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농협은 12일 오후부터 전산장애가 시작되자 주말인 16~17일에도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했다. 그러나 카드 관련 일부 업무는 아직도 차질을 빚고 있다. 농협은 “대부분 시스템이 정상화됐지만 인터넷을 통한 카드 거래내역 조회와 대금 선결제·카드론 등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에 따르면 17일 현재 접수된 고객들의 피해 보상요구는 900건이 넘었고, 항의는 30만건을 웃돌았다.

한편 검찰은 지난주부터 지난주부터 농협 전산장애에 대해 수사를 시작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도 18일 오전부터 농협에 대한 특별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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