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가 임금교섭을 통해 계약직과 간접고용 노동자까지 성과급을 지급한 회사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규직 노동자들이 협상을 통해 비정규직까지 성과급 지급대상을 늘렸고, 회사는 파격적으로 간접고용 노동자에게 성과급을 지급했다.

주인공은 속옷 생산·판매회사인 ‘좋은사람들’의 노사다. 14일 화학섬유노조 좋은사람들지회(지회장 문경주)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3월 실무협의를 통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에게 성과급을 배분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임금인상률을 놓고 노사가 대립하면서 노동위원회 조정절차까지 밟았던 이 회사는 최근 극적으로 임금인상률 3%, 당기순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비정규직에 대한 성과급 지급은 합의된 임금협약에 따라 노조가 성과급 지급대상 확대를 요구하면서 성사됐다. 지난해 노사합의로 구성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위원회’가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성과급은 지난해 회사 당기순이익 39억5천만원의 10%인 3억9천500만원이다. 합의에 따라 정규직 410명, 비정규직 120명이 성과급을 받았다. 비정규직 120명에는 간접고용된 매장 판매직원도 포함됐다.

지회는 “직접고용된 비정규직뿐만 아니라 간접고용 인원까지 성과급을 지급한 회사의 결단에 신뢰를 보낸다”며 “지회도 정규직만을 위한 노조가 아닌 사회적 약자인 비정규직과 함께하는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문경주 지회장은 “대부분 정규직인 조합원들에게 혜택이 가야 한다는 말도 있었지만 정규직들이 통 크게 양보했다”며 “노조 가입대상이 아닌 간접고용 비정규직까지 노사가 해결의지를 보인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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