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노동단체 대표들은 10일과 11일 금강산에서오는 5월1일 노동절과 노동자통일 축구대회를 남북 공동으로 서울서 개최하는 방안을 두고 실무협의를 벌였지만북측이 "노동절 행사는 금강산에서 열고 축구 대회는 8월15일 평양에서개최하자"고 제의함에 따라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12일 오전 귀환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대표단에 따르면 북측 조선직업총동맹(직총) 대표단은 실무협의 과정에서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거론하며 "노동절 행사를 서울에서 치를 경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환영분위기 조성에 도움을 주기 보다는 오히려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표명하며 애초 제의를 수정했다.

대표단 관계자는 "북측이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같았다"며 "이후 양대 노총이 북측의 제의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논의해 봐야겠지만 노동절 행사를 서울과 금강산 양쪽에서 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측 양대 노총과 북측 직총은 통신 연락을 통해 3자간 조직적 연대를 하자는데 대해 합의를 했으며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공동 성명도채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단 관계자는 "3자간 조직적 연대란 따로 공동사무국을 둔다는게 아니라 북측 사정이 허용하는 대로 팩시밀리든 인터넷이든 통신 연락을 통해 상시 협의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노총 권원표 상임부위원장은 이번 회의 기간 북측 직총에 "오는 9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에 북측 대표단 10여명이 참관인 자격으로참가했으면 좋겠다"는 한국산업인력공단 최상용 이사장의 뜻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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