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의 절반 이상이 올해 해외사업을 더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수출입 제조업체 500곳 중 해외법인이 있는 312곳을 대상으로 해외사업 추진계획을 조사한 결과 54.5%가 "확대하겠다"고 응답했다고 10일 밝혔다. 설문조사는 지난 1월17일부터 같은달 28일까지 전화와 팩스를 통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43.9%는 "현상유지하겠다"고 답했다. 해외에 진출해 있는 기업의 98%가 해외사업 확대나 현상유지 계획을 밝힌 셈이다.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1.6%에 그쳤다. 앞으로 3년 동안 해외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65%에 달했다. 현상유지는 33.7%, 축소는 1%, 철수는 0.3%였다. 
 



유망진출국으로는 26.3%가 중국을 꼽았다. 이어 베트남(11.9%)·인도(11.3%)·미국(9.6%)·일본(6.2%)·인도네시아(5.4%) 순이었다. 대한상의는 중국시장 선호에 대해 “최근의 임금상승세에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현지 내수시장 규모나 우수한 수익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해외사업 확대에 호의적인 이유는 사업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국가별로 만족도를 조사해 보니 모두 5점 만점에 3점 이상을 기록했다. 만족도가 보통 이상이라는 얘기다. 러시아·싱가포르·홍콩·인도네시아가 3.8점으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유럽은 3.7점, 인도는 3.6점, 베트남은 3.5점, 중국은 3.4점을 기록했다. 전체 평균은 3.6점이었다. 만족하는 이유는 매출 증대(40%)와 수익성 향상(25.7%)·생산설비 확대(13.1%)·신규거래선 확대(9.5%) 등이었다.

대한상의는 “최근 세계경제와 국내경제가 회복됨에 따라 해외진출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가 현지시장 동향이나 입찰정보를 적극 제공하고, 현지 정부와의 정책협력을 통해 불합리한 규제나 관행을 개선해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