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노동자 중대사고의 20%는 운전자의 피로가 원인이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운수노동자가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유럽 산업안전보건청(EU-OSHA)은 최근 기존 통계와 연구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유럽 25개 국가의 운수업 종사자수는 지난 2006년 기준으로 육상·해상·항공 업종 등 600만명에 달한다. 이는 유럽연합(EU) 경제의 3%를 차지한다. 운수업에 속하는 사업장의 대다수는 50명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이지만 항공운송업과 철도운송업의 경우 기업의 규모가 크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로 교통사고 사망사고의 절반 가량(45%)이 낮 시간보다 통행차량의 수가 훨씬 적은 밤 시간에 발생했다. EU-OSHA는 보고서에서 “피로가 몰리는 야간에 발생하는 사고가 큰 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운수노동자의 근로시간과 근로일수가 다른 노동자보다 길기 때문이다. 기업마다 재고량을 최소화하고 필요시마다 적은 양의 물품을 높은 빈도로 배달하면서 업무강도와 양이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불면증·만성피로·소화장애 등이 자주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운수노동자는 장시간 앉거나 서 있는 자세를 취하다 보니 근골격계질환에 취약했다. EU-OSHA는 보고서에서 "근골격계질환은 고령화되는 운수업의 성격상 많은 관심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 "석면질환과 청력손상 등의 위험요인이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 "지진 대비 장주기지진동 연구 시급"

일본에서는 지진발생에 대비해 장주기지진동(長週期地震動)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본 중앙노동재해방지협회가 최근 발행한 월간 '안전과 건강'은 "일본에 초고층 빌딩이 등장한 60년대에는 초고층 빌딩이 중저층 빌딩과 비교해 내진안전성이 높다고 간주됐으나 최근 이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이 많아졌다"며 "장주기지진동에 대한 내진성이 걱정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협회는 "2004년 지진 당시 진원으로 약 20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도쿄에 위치한 다수의 초고층빌딩 엘리베이터가 진도 3~4도의 문제가 되지 않을 지진에도 정지해 와이어가 끊어졌다”며 “지진을 감지해 운전을 정지시키는 장치가 장주기지진동의 흔들림에 반응하지 않고 운전을 계속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장주기진동은 지진발생시 통상의 흔들림과 달리 수십 초 주기로 큰 흔들림이 장시간 계속된다"며 "초고층 빌딩에서는 이 흔들림에 공진하기 쉬운 흔들림이 증가하기 때문에 지진발생이 많은 일본에서는 장주기지진동에 대한 연구와 대책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독일, 산업재해방지규정 개정

독일이 동종의 사업장에서는 동일한 안전관리 활동을 원칙으로 하는 내용의 산업재해방지규정을 개정했다. 독일은 "지금까지는 각 동업자 산재보험조합 및 각 공공부문 재해보험조합이 노동안전법을 운용함에 있어 각각의 기준을 책정하고 있었다"며 “올해부터는 모든 동종의 사업장 조합에 대해 통일적인 기준이 적용된다"고 밝혔다.
독일은 올해 1월부터 이를 적용하고 △노동자수 10명 초과하는 사업장 △10명 이하 사업장 △50명 이하 사업장 등 3가지 규모로 구분해 동일한 안전관리활동을 벌인다.

자료=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국제협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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