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일본지진의 영향으로 2분기 반도체와 정유산업의 업황이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민주화운동으로 정국이 불안한 중동지역의 불안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돼 자동차와 석유화학산업은 부진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한상의는 3일 10개 업종별단체와 공동으로 ‘2분기 산업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일본지진에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메모리가격 반등이 기대되는 반도체와 일본 정유시설 가동중단의 반사이익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정유의 산업기상도가 ‘맑음’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계와 전자업종도 국내외 설비투자와 모바일·디스플레이제품의 수요확대로 전망이 밝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과 건설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상의는 조선산업의 경우 국내 조선소들이 강점을 가진 LNG선이나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봤고, 건설산업은 경기회복 기조에 따라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자동차산업은 중동사태로 수출 차질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석유화학은 고유가에 따른 원가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산업기상도를 ‘흐림’으로 예상했다.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사태가 장기화하면 부품조달 차질로 우리나라도 피해가 본격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한상의는 2분기 산업계 당면현안으로 △일본 원전사태 장기화시 피해방지 대책 △배출권거래제 시행 재검토 △석유화학단지 정전사고 방지대책 △에너지 고효율제품 구매촉진제도 도입을 꼽았다. 대한상의는 이어 건설업에 대해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연장한 것을 비난하고, 국회에 계류 중인 분양가상한제 폐지안의 조속한 처리와 취득세 감면 등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의 시행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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