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지진과 쓰나미·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따른 일본 국민들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일본의 원자력 행정은 좀 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요네쿠라 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 요네쿠라 회장은 지난 1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천년에 한 번 오는 쓰나미에 버티고 있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원자력 행정에 좀 더 자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사고는 서서히 수습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원자력 행정이 전환점에 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는데요.

- 일본 노동계는 요네쿠라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일본 국철치바동력차노조는 성명을 통해 “수만 명, 수십만 명을 피폭과 죽음의 위기에 몰아넣으면서도 ‘대단한 일’이라고 말하는 것이 자본의 본질”이라고 꼬집었습니다.

- 보도통제 논란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번에 쓰나미가 덮친 후쿠시마현의 미나미소마시 시장은 원전사고에 대한 일본 정부의 늑장대응을 비판하며 “바닷물을 부으면 원자로가 쓸모없는 폐로가 되는데 정부가 이를 꺼리는 바람에 대응이 늦어졌다”며 “1호기 사고 이후 일어난 사고는 인위적 재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일본 언론에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 국철치바동력차노조는 “이번에 재해 피해를 입은 지역들은 대개 젊은이들이 도시로 일하러 떠나 고령화가 심한 지역”이라며 “지병을 앓는 고령자들이 약품 부족에 고통받고 있는데도 정부는 아무런 대책도 강구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강요된 애도 성금

- 최근 학교에서 일본대지진 돕기 성금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 실제로 인터넷을 통해 초·중·고에 다니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학교에서 성금을 가지고 오라고 강요하거나 봉투에 돈을 넣어 내면 누가 얼마를 냈는지 교사가 기록한다는 제보가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 공공기관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공기업노조들에 따르면 정부가 각 기관별로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대에 이르는 할당액을 내려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직원들이 성금을 내고 있다고 합니다.

- 공공기관 사용자들이 노조를 찾아와 임금에서 자동 공제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요청도 한다고 하는군요.

- 일선 학교나 공공기관의 이 같은 행태 뒤에는 이명박정부의 ‘지침’이 있었을 것이라는 후문이 끊이지 않는데요. 정부의 권위주의적 행태가 자칫 우리나라 국민들의 진심 어린 위로마저 왜곡하지는 않을까 우려스럽군요.

독립 다큐멘터리 축제 24일 팡파르

- 국내 최대 독립 다큐멘터리 축제인 '인디다큐페스티벌 2011'이 오는 24~30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립니다.

- 올해로 11회를 맞아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첫걸음이 될 이번 페스티벌의 슬로건은 <다큐, 재개발>인데요.

- 용산참사의 뒷얘기를 그린 오두희 감독의 '용산 남일당 이야기'·현장안전보건관리 실태를 세밀하게 담아낸 이강현 감독의 '보라'·가난하면서도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아버지의 심리를 추적한 '그 자식이 대통령이 되던 날'(손경화 감독)이 눈길을 끄네요.

-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한국 다큐멘터리의 산실 '푸른 영상'에서 만든 영화들도 상영돼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sidof.org)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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