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 노동절' 분단 이후·양대노총 사상 최초 겹경사 성사여부 주목


방북을 위해 9일 동해항을 출발한 권원표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과 허영구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등 양대노총 대표단은 10일과 11일 두차례에 걸쳐 북한 직총 대표와 올해 남북 노동자 연대와 교류협력 방안과 일정에 관한 실무 협의를 진행한다.

이번 실무 협의의 주요 의제는 양대노총이 먼저 제안한 남북노동자 통일 축구대회를 포함한 노동절 공동행사 개최 문제와 남북노동자 연대기구 구성에 관한 사항 등이다.

특히 이번 실무 협의에서 노동절 공동행사 개최 의제가 합의에 이를 경우,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 노동단체가 공동 주최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 동시에 양대노총 사상 처음으로 함께 하는 노동절 행사라는 겹경사를 치르게 될 것으로 보여 협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또 노동절 행사를 공동 개최하기로 합의하게 될 경우,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는 5월1일을 전후한 3박4일 기념주간 안에 서울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와 관련해 한국노총이 5월1일을, 민주노총은 전야제가 열리는 4월30일에 치를 것을 각각 제안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노동절을 전후한 남북 노동단체의 통일행사가 실제 성사되면, 외신들이 5월중으로 점치고 있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남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민간, 특히 남북한의 최대 인구를 구성하는 노동자들이 통일 분위기 조성에 큰 몫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무 협의는 또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노동자 연대기구 구성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남북 노동단체간 교류 협력 사업과 통일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조직 틀을 갖추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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