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김용환 수출입은행장·박병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김황식 전 감사원장(현 국무총리)이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습니다.

- ‘외환은행 되찾기 범국민운동본부’가 8일 이들을 고발했는데요. 지난 2003년 9월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당시 대주주 적격성 여부를 제대로 심사하지 않고, 이에 대한 의혹이 일었는데도 방기했다는 이유입니다.

- 범국본은 금융위원회가 검찰 수사결과를 기다리거나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승인을 취소하는 과정을 생략한 채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할 경우 김석동 금융위원장을 배임죄로 추가 고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1월 론스타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을 심사하지 않았다며 전광우·진동수 전 금융위원장·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 등 3명을 고발해 검찰수사가 진행 중인데요.

- 검찰고발이 잇따르는 상황인데도 금융위는 오는 16일 정례회의를 열어 하나금융의 인수신청 승인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투기자본에 농락당하는 대한민국 금융당국의 모습이 씁쓸하기만 합니다.

프레스센터 마감하는 언론개혁시민연대

- 언론개혁시민연대(언론연대)가 13년 프레스센터 시대를 마감한다고 합니다. 이삿날은 다음달 4일인데요. 공공미디어연구소가 있는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에 터를 잡는다네요.

- 자의가 아니라 타의로 프레스센터를 떠나는 것이 못내 아쉬운데요. 언론연대는 “나라의 한복판에서 언론개혁의 깃발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자유와 권리를 확장하기 위한 긴 투쟁의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날로 악화되는 언론환경을 안타까워했습니다.

- 프레스센터를 떠나기에 앞서 16일에는 정기총회와 후원의 밤 행사를 갖습니다. 프레스센터 언론연대 사무실에서 여는 마지막 행사입니다.

- 언론연대 관계자는 “프레스센터에 상주한다는 것은 공간을 떠나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정권의 외압에 의해 나가는 것이라 이번 행사는 언론계의 여러 분들을 모시고 언론운동의 새로운 길을 찾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이날 오후에는 언론연대 정책위원회와 지상파 3사 노조가 공동으로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요즘 지상파 방송 시사·보도프로그램 어때요’를 주제로 포럼을 연다고 합니다. 여하튼 세월이 하수상한 것은 분명하군요.

- 프레스센터 소유주인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최근 언론노조와 언론연대에 사무실 퇴거를 요구했습니다.

룸살롱과 장자연 리스트

- 여성의 날을 맞은 8일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습니다. 한켠에서는 여성단체들이 주최하는 기자회견도 개최됐습니다. 최근 방송에서 성접대 리스트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고 장자연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었는데요.

- 이날 한국여성민우회와 여성단체연합 등 6개 여성단체는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자연 사건을 축소·은폐하지 말고 재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들은 “제2의 장자연이 될 수 있는 다른 연예인 지망자들을 위해서라도 이같은 관행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습니다.

- 언론과 정치권을 향해서도 "정적으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관련자 처벌과 비리구조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 꼭 1년 전인 지난해 여성의 날에도 한 기자회견에서 ‘룸살롱’이 문제가 됐었죠. 바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취임 1주년 기념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장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 월스트리트저널(WSJ) 서울특파원은 "한국의 룸살롱 문화 때문에 한국 여성의 취직이 힘들지 않느냐"고 질문하고 이를 제지하는 대변인실을 향해 욕설을 해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 1년에 하루뿐인 여성의 날마저 성접대·밤문화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한국사회. 여성이 처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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