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번째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여성의 권익 향상을 촉구하는 행사가 나라 안팎에서 열렸다. 유엔 여성지위위원회가 열리고 있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선 이날 한국여성엔지오네트워크가 `일본군 군대위안부 동원을 단죄한 2000년 도쿄법정'의결과를 알리는 거리행사를 펼쳤다. 도쿄법정 판사를 맡았던 가브리엘 커크맥도널드(유고전범 재판 전 재판장) 등은 도쿄 법정에 제시됐던 증거와 피해의심각성을 설명하며, 아직도 사과와 보상을 거부하는 일본 정부에 압력을 쏟자고호소해 많은 이들의 지지를 끌어냈다.

유엔 여성지위위원회도 `평화와 여성'이란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여성과소녀들은 무력갈등의 수동적 희생자일 뿐이라는 고정관념에 도전해, 분쟁 해결과평화정착 과정에 여성의 잠재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에서도 여성·노동단체들이 다양한 행사를 펼쳤다. 서울여성노조(위원장 정양희) 등 12개 여성단체들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한빛은행 앞에서 기념집회를 열고 “사회적·성적 소수자인 여성이 힘모아 우리사회 성차별 구조를 깨뜨릴 것”을 다짐했다.

참가자들은 △비정규직 철폐 △성매매특별법 제정 △모성보호비용의 사회분담화△이성애중심주의 철폐 △장애 여성의 노동권 보장 △정신지체 여성의 성폭력 대책마련 △친고죄 폐지 △여대생 실업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또 한국노총 조합원 800여명도 이날 명동 한빛은행 본점 대강당에서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열어 모성보호비용의 사회분담화를 촉구하는 결의문을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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