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은 지난해 11월25일 론스타와 지분인수 본계약을 체결했고, 같은해 12월13일 금융위원회에 자회사 편입 승인신청서를 제출했다. 현재 금융위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한 심사를 진행 중이다. 늦어도 3월 말 이전에는 심사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계뿐만 아니라 시장에서도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지우지 못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51.02%를 인수하는 데 4조6천9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2010년 론스타 결산배당 추가지급 금액 3천억원(주당 850원)에다, 수출입은행의 태그얼롱(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할 때 같은 가격에 매각할 수 있는 권리)에 따른 6천억원을 더하면 인수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아직도 논란이 되는 원천징수세금 대납 5천억원까지 포함하면 총 인수비용은 6조2천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6조원 규모의 본계약 체결이 정밀실사도 없이 단 3주일 만에 체결됐다.
천문학적 인수비용은 결국 사모펀드 등 무리한 차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사모펀드는 물론이고 중국계 은행까지 차입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외환은행의 인수합병은 외환은행과 하나금융만의 문제가 아니다. 은행권의 문제도 아니다. 국민 전체의 현안이다. 무리한 차입으로 생긴 합병은행이 기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공멸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인수합병 실패는 국민경제에 무거운 짐이 된다. 간과해서는 안 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