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캐나다에서 사상 최초로 평균 재해자의 연령이 40세를 넘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캐나다의 노동자 연령대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노동자 고령화 추세에 발맞춘 안전보건 대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캐나다 Worksafe Magazine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캐나다는 출산율 저하와 수명연장, 50~60대로 접어들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 현상으로 인해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젊은 노동자의 수보다 장년층 이상의 노동자 수가 더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주의 경우 올해 말까지 45~64세 인구가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업에서는 45세 이상 노동자가 전체의 36%를 차지하고 있고, 간병인의 평균연령도 45세에 이른다. 철도청 노동자의 평균 연령은 47세, 병원 실험실 연구진의 평균 연령은 49세였다.

고령 노동자는 업무에 대한 지식·노하우·기술이 뛰어나고 소속 직장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경험을 바탕으로 높은 안전의식을 갖고 있다. 반면 시력과 청력이 감퇴하고 호흡기 기능과 심혈관계 기능이 저하돼 산업재해에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황이다.

또 다른 문제는 대부분의 업무가 20~30대의 젊은 노동자에게 맞춰 설계돼 있다는 점이다. 안전보건 프로그램 역시 젊은층을 주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고령 노동자를 보호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령 노동자는 젊은 노동자들보다 숙면을 취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과로로 인한 넘어짐·미끄러짐 재해 가능성이 높다. 캐나다의 경우 2003년에서 2007년 사이 55~64세 노동자의 재해 가운데 넘어짐 사고가 25% 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과로가 23%로 뒤를 이었다. 고령 노동자는 완치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관절염이나 당뇨 등 기존에 갖고 있는 질환이 치료를 더 어렵게 하기도 한다.

Worksafe Magazine은 고령 노동자의 산재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으로 △올바른 자재취급방법 제시 △노동자 편의에 맞춘 작업시간 조절 △청력 보호기구 제공 △적절한 조명 설치 등을 제안했다.
Worksafe Magazine은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주 근로자산재보상위원회가 발행하는 잡지다.

유럽산업안전보건청 “유지보수활동은 안전보건에 필수”

독일의 바스프는 2천킬미터가 넘는 액체·가스 파이프를 보유하고 있다. 바스프는 재해예방을 위해 작업시작과 파이프 재가동시 위험을 예방하는 작업흐름도를 갖고 있다. 이를 토대로 2003년 이후 유지보수활동 기간 중 위험물질에 의한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건물이나 공장 설비 등을 평소에 잘 관리하지 않으면 작업자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설비 유지보수활동이 필수적이다. 유럽산업안전보건청(EASHW)은 최근 유지보수활동에서 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핵심 성공요인으로 조직의 안전보건경영방침과 안전문화·임직원의 참가·위험성 평가·안전작업절차 가이드라인 제시·효율적이고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안전교육 등을 꼽았다.

EASHW는 “도급자를 포함한 유지보수담당 노동자들은 업무에 관해 전문가가 돼야 한다”며 “이들에 대해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특정작업의 절차상 위험요소에 대해 인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지보수활동과 관련한 작업상 위험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설비와 작업환경을 설계하는 단계부터 재해예방을 반영하는 것이다. 폴란드 국립조사원은 예상하지 못한 기계의 작동을 방지하는 자동위험 감지시스템이 장착된 기계를 사용하고 있다. 에어프랑스는 엔진 설계단계부터 안전·인간공학·생산 등을 고려한다.

“중피종 20~25% 보고되지 않아”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중피종 가운데 20~25%가 관련기관에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가 발행하는 보건전문학술지인인 EHP는 최근 세계 중피종 발생현황과 추산치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연구진이 1920년에서 1970년 사이에 석면을 사용한 국가를 대상으로 1994~2008년 중피종 발생기록을 조사한 결과, 56개 국가에서 약 17만4천300여건의 사례가 보고됐다. 이를 바탕으로 중피종 발병이 보고된 바 없는 33개국에서도 3만8천900여건의 중피종이 발생한 것으로 추론했다. 결론적으로 20~25%의 중피종이 관련기관에 보고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EHP는 “일부 국가에서는 70년대 이후에 석면 사용이 증가한 만큼 향후 더 많은 중피종 발병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자료제공=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국제협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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