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득렬 전 MBC 사장이 갑작스럽게 사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전사장의 경우 간경변으로 인한 식도 혈관파열이 사인이었다.

간에 염증이 오랫동안 유지될 경우 그 염증의 흉터가 서서히 누적되고그것이 어느 한계를 넘게 되면 연하던 간이 단단히 굳게 되는데 이런 상태를 간경변이라고 한다.

간경변까지 악화되면 크게 두 가지의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 첫째는 간이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되는 간기능부전이다. 이 경우 몸이 붓는 부종 증세와 온 몸이 누렇게 변하는 황달 증상이 온다.

둘째 문제로는 장에서 영양분을 흡수해 간으로 보내주는 통로 역할을 하는 문맥의 압력이 상승하는 문맥압항진 및 그에 파생되는 합병증이 있다. 이로인해 배에 물이 차는 복수, 약간의 의식 변화에서 시작해 심한 혼란 및 혼수에 빠지기도 하는 간성 뇌증, 그리고 갑자기 피를 토하는 식도 정맥류 출혈 등이 나타난다.

하지만 간경변이 있다고 이런 합병증이 모두에게 생기는 것은 아니어서간경변의 진단을 받고서도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도 많다.

간경변이 진행될 수 있는 원인으로는 B형 및 C형 만성 간염, 술에 의한알코올성 간염이 가장 흔하다.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일반적으로간염이 심할수록 그리고 오래 지속될수록 간경변이 올 가능성이 높다.

또 만성 간염 환자가 지속적으로 술을 마실 경우 간경변으로의 진행이가속화됨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경우 술을 많이 마실수록, 과음을 자주 그리고 습관적으로 할수록 간경변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타고난 체질에 따른 차이도 매우 커 알코올 중독자가 아니라 업무상 혹은 사교적으로만 음주하는 사람에서도 간경변이 오기도 한다.

간경변이 일단 발생하면 되돌릴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예방이 최선이다. 만성 간염을 앓고 있는 사람은 간염이 심하게 오래 지속될 경우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인터페론 혹은 항바이러스제 등의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하며 음주는 최대한 삼가해야한다.

정기 신체검사에서 음주로 인해 간이 손상받고 있다고 확인된 사람은 간이 술에 약한 체질이므로 술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광철 교수.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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