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정신을 잊지 않는 가수 안치환이 ’안치환과 자유 Folk 콘서트-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장기 콘서트를 7월 1일부터 31일까지 대학로 ’학전블루’에서 가진다.

다른 가수가 ’통일’이란 주제로 콘서트를 가진다면 최근의 사회적 분위기를 이용한다는 의심이 갈지 모르겠다. 하지만, 15년 동안 꾸준히 사회 참여적이고 통일을 희망하는 노래를 불러온 안치환이기에 의혹은 가당찮다.

게다가 안치환의 고향은 최근 미 공군의 폭격연습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매향리다. 매화향기 가득하다고 이름지어진 매향리에서 그가 자라며 맡은 것은 포탄냄새 뿐이었다고 한다.

분단의 비극과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어릴 적부터 몸으로 배운 것이다. 그런 안치환이기에 작년 12월 북한에서 열린 ’통일음악회’에 참여해서 북한동포 앞에서 노래부르는 것은 더욱 가슴 떨리는 일이었다. ’마른 잎 다시 살아나’를 부른 그에게 북한동포들이 ”아주 친숙한 곡입네다”, ”그 노래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을 건넨 것이다. 그 정도로 북한에도 그의 노래가 알려지고 불려지는 것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인 순간을 그는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자신의 방식으로 기념했다. 남과 북이 통일 시대에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 ’동행’을 작사, 작곡한 것이다.

그는 그동안 북한 노래에서 단조롭고 정형화 된 한계를 느꼈고, 남한노래에서는 화려하기만 하고 속빈 남측노래가 공히 안타까웠다고 한다. 그 간극 메우기에 분명히 한 몫을 하고자하는 그의 신곡 ’동행’은 앞으로 향후 안치환의 음악적 행보를 예상케 하는 곡이다.

’동행’에서 그는 ’우리 잡은 손 다시는 놓치지 말고, 꼭 잡고 꼭 잡고서 함께 가요. 평화의 길로’라는 소박하지만 소중한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이제 그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공연하며 통일을 노래했던 시절을 넘어, 통일시대에 남과 북이 함께 흥겨이 부를 수 있는 ’통일가요’를 요란하지 않게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공연은 크게 2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이것이 포크(Folk)다’라는 제목으로 안치환식 포크음악의 진수를 보여준다. 히트곡 ’내가 만일’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자유’ 등의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에 중심인 2부에서는 그간 안치환이 불러온 통일 관련 노래를 담는다. ’마른 잎 다시 살아나’, ’동행’, ’38선은 38선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등의 노래를 열창할 예정이고 피날레는 관객과 함께 ’우리의 소원’으로 장식한다.

또한 ’안치환 버전’의 북한 노래도 비장의 무기로 준비하고 있다. 이번 장기공연에 장기수 할아버지, 민가협 어머니, 나눔의 집 위안부 할머니들과 장애우, 외국인 노동자들 등을 네 차례에 걸쳐서 초대해 공연을 가지는 것도 그답다. 매주 월.수.금.토 7시 30분. 화 3시. 일 4시 공연. 화 공연문의 02-3272-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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