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에서 건설노동자가 또다시 사망한 것과 관련해 건설노조와 노동건강연대가 사업주 구속 처벌을 촉구했다.

건설노조 조합원과 노동건강연대 활동가 20여명은 8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앞에서 6일 숨진 백아무개(51)씨를 추모하고 GS건설 사업주 처벌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박종국 노조 노동안전보건국장은 “국제금융센터에서 잇따라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에 대해 노동부가 사용주에 대해 기소의견을 내지만 무혐의 처분이 나거나 벌금 300만원에 그치고 있다”며 “살인기업 사업주를 구속해 처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국장은 백씨가 숨진 이후 GS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조합원들에게 연락을 취한 결과 하나같이 “공기단축으로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창년 노조 서울건설지부장은 “상황이 이 정도까지 됐으면 당연히 국제금융센터 현장은 멈춰져야 한다”며 “공사 허가를 내준 당국과 노동부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건강연대에서 활동하는 스즈키 아키라씨는 “일본에서도 건설현장에서 사고가 많이 일어나지만 (GS건설처럼) 사망사고가 많이 나는 건설회사는 공공공사를 수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는 GS건설과 대림건설·포스코건설·현대산업개발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는데, 주관사는 GS건설이다. 백씨가 사망한 곳은 대림건설 구간이다. 백씨는 이날 지하에서 흙을 퍼 올려 덤프에 싣는 건설기계의 버킷에 깔려 숨졌다. 이 현장에서는 지난해 4·6·9월, 올해 7월에도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이서치경(사진 오른쪽) 노동건강연대 사무국장을 비롯한 활동가와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 앞에서 지난 6일 발생한 건설노동자 사망사고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조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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