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가 지난 12년간 민간에 위탁해 온 군산의료원을 재위탁할 기관을 공개모집하고 있는 가운데 보건의료노조가 “군산의료원을 직영체제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8일 성명을 내고 “전라북도가 도민에게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현재 의료원에 투여되고 있는 국비와 도비만으로도 얼마든지 직영으로 운영할 수 있다”며 “재위탁 공모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군산의료원이 원광대병원에 위탁된 후 연간 30억원이 넘는 예산(국비 포함)이 투입됐지만 경영상태는 좀처럼 좋아지지 않고 있다. 의료원의 경영부채는 378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노조는 “건물 신축과 리모델링, 노후장비 교체 등을 위해 매년 막대한 국비와 도비가 지원되고 있지만 정작 의료원을 수탁운영하고 있는 원광학원은 투자도 하지 않고 경영부채만 늘렸다”고 비판했다.

현재 전국의 34개 지방의료원 가운데 지방자치단체가 민간에 위탁해 운영하는 곳은 군산의료원과 이천의료원·마산의료원 등 3곳이다. 노조는 지역거점공공병원으로 육성시켜야 할 지방의료원을 민간에 위탁했을 때 △도민들이 부담하는 의료비 상승 △무책임경영 △직원들의 근무의욕과 사기 저하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도는 12년간 군산의료원을 원광대병원에 위탁했으나 적자 누적과 부실 운영 등의 문제점이 나타남에 따라 매각과 직영·위탁 등을 놓고 검토작업을 벌이다 다시 위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신당 전북도당은 최근 성명을 내고 “전북도가 도민과 도의회의 의견수렴도 없이 또다시 민간위탁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며 “군산의료원 민간위탁을 철회하고 직영체제를 통해 공공의료 기관의 위상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전북도는 지난달 군산의료원을 위탁운영하는 원광대병원과 올해 연말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수탁기관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의료원을 운영 중인 원광대병원 1곳만 신청해 응모자격을 전국으로 확대해 2차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재위탁 기간은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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