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건설노조와 여의도지구대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4시께 국제금융센터 현장 대림건설 구간에서 화약공 백아무개(51)씨가 지하에서 흙을 퍼 올려 덤프에 싣는 건설기계 크람샬 버킷에 깔렸다. 사고 후 백씨는 서울 영등포 대윤병원으로 후송되는 과정에서 사망했다.
다수의 현장 관계자와 노조는 작업 과정에서 신호를 보내는 신호수가 없어 사고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크람샬이 지하에서 흙을 퍼 올리는 작업을 할때는 지상과 지하에 신호수 2명이 있어야 안전하다”며 "지하에서 암반을 화약으로 터뜨리던 백씨가 신호수가 없는 상태에서 5톤에 이르는 버킷이 내려오는 것을 모른 채 깔렸다”고 전했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남부지청 관계자도 "사고현장은 출입이 금지된 곳으로 이를 안내하는 신호수가 있어야 하는데, 사고가 발생한 장소에는 신호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출입금지 현장에 근로자가 어떻게 들어가게 됐는지, 출입금지에 대한 사측의 조치 등이 명확히 취해졌는지에 대해 더 조사를 해 봐야 안다”고 덧붙였다.
노동부의 형식적인 안전감독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해 9월 여의도 현장에 대해 특별안전감독을 실시했다. 서울청 남부지청과 서울남부지방검찰청도 올해 6월 합동으로 산재예방 실태를 점검했다. 그런데 한 달도 채 안 된 7월에 4번째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박종국 건설노조 노동안전보건 국장은 “공사를 중단하고 GS건설 사업주를 처벌하는 등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청 남부지청 관계자는 "4번째 사망사고 발생 후 7일간 작업을 중지하고 전문기관에 의뢰해 안전진단을 실시한 바 있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작업중지를 검토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Tip] 신호수
건설현장에서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작업 과정과 안전조치에 대해 신호를 보내는 사람이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건설현장에는 건설기계 작업시 신호수를 의무적으로 배치하도록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