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시 함창읍 소재 함창농협의 조합장이 노조간부를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5일 농협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함창농협 김아무개 조합장은 본부 함창분회 이아무개 사무국장과 지난달 28일 밤 11시30분께 술을 마시던 중 이 사무국장을 소주병으로 폭행했다. 이 사무국장은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해 문경시 점촌동에 위치한 문경가톨릭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무국장은 지난 3일 경북 상주경찰서에 조합장을 상대로 특수폭행·상해·명예훼손 등으로 고소장을 냈다. 함창농협측은 5월 합창농협 분회장을 해고하고 분회 간부들에게도 감봉과 견책 등 징계를 내려 노조와 갈등을 빚었다. 사건 당일 김 조합장과 이 사무국장은 징계 문제로 언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태 농협노조 대경본부 총무국장은 “조합원의 대표이며 직원들에게는 어버이에 버금가는 위치에 있는 조합장이 흉기나 다름없는 소주병으로 직원의 머리를 내리쳤다”며 “관련자들은 물론 함창읍 지역 전체가 이 문제로 술렁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조합장은 “서로 만취한 상태에서 언쟁을 벌이다 저지른 실수”라며 “조합장으로서 직원과 함께 너무 늦게까지 많은 술을 마신 게 잘못이고 나도 폭행을 당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농협노조는 정당·시민사회단체와 함께 7일 오전 함창농협 앞에서 해당 조합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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