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부산의 한 병원에서 주차관리원으로 근무하던 A(62)씨는 지하주차장에서 차량진입을 막기 위해 급해 달려 나오다 보도블럭에 걸려 넘어져 얼굴과 팔을 다쳤다. 같은해 7월 서울의 한 병원에서 역시 주차관리원으로 근무하던 B(63)씨는 방문객과 주차료 문제로 다투다 가슴통증을 느꼈다. 이후 근무를 하던 중 그는 뇌심혈관계질환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29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사장 노민기)에 따르면 지난해 건물관리업에서 발생한 재해자는 3천957명이다. 이 가운데 A씨처럼 넘어져 다친 사례가 49.2%(1천945명)로 가장 많았고, 추락(14.7%)과 충돌(6.4%) 재해가 뒤를 이었다. B씨처럼 뇌심혈관계질환에 걸린 노동자도 240명(6.1%)이나 됐다.

건물관리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업무는 대부분 경비·순찰·시설보수 등이다. 재해자 가운데 여성·고령노동자가 많다. 지난해 발생한 재해자 중 50세 이상 고령노동자가 78.7%(3천114명), 여성노동자가 42%(1천661명)이었다.

공단은 건물관리업종의 재해예방을 위해 이 업종만 주제로 특화된 매거진‘ 안전! 넘버원’을 지난 6월 창간해 9월까지 총 7회 발간했다. 공단은 “건물관리업 종사 근로자가 이해하기 쉽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든 매거진 ‘안전! 넘버원’을 온라인을 통해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매거진은 건물관리업에서 자주 발생하는 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우수 안전관리 사업장 취재·카툰형태의 재해사례·건강칼럼 등으로 구성됐다. 자료는 공단 홈페이지(kosha.or.kr) 업종별 안전보건자료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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