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산업단지가 남아돌고 있다는 일부 지적과는 달리 기업들은 공급과잉 상태가 아니라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산업입지 공급정책에 대한 업계의견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86.4%가 "산업단지가 공급과잉이 아니다"고 답했다. 공급과잉이라고 답한 기업은 13.6%에 불과했다. 기업의 91.9%는 개별입지보다는 산업단지 공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입지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산업단지가 잘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수도권에서는 부족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공급이 부족하다고 답한 비율을 지역별로 보면 영남(3.9%)·호남(6.3%)·강원(14.9%)·충청(17.5%) 등에서는 낮은 반면 수도권은 58.2%에 달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수도권을 비롯한 일부지역은 지금도 산업단지 부족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산업단지라는 것이 필요시 바로바로 공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래수요를 대비해 일정수준을 미리 확보해 둘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전국 산업단지 평균 미분양률은 1.5%에 불과하다. 하지만 2010~2012년 공급될 산업단지는 268제곱킬로미터인데, 국회 예산정책처의 수요예측인 100제곱킬로미터의 2.66배여서 공급과잉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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