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팍스콘 공장에서 노동자가 또 투신자살을 했다.
7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5일 중국 선전 팍스콘공장 건물에서 남성 노동자(23) 1명이 떨어져 사망했다. 회사측은 공장에서 8개월 근무한 이 노동자가 기숙사 외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팍스콘은 직원들의 자살사건이 열악한 근무여건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공장 노동자들의 임금을 70% 가까이 인상한 바 있다. 그러나 팍스콘 노동자들은 여전히 법정 근무시간을 훨씬 초과해 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회사측이 초과근무수당 지급에 인색하고 독성물질에 노출된 노동자들에게 의료검진을 충분하게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중국 당국이 작성한 ‘팍스콘 조사연구 총보고서’에 따르면 팍스콘은 노동자들에게 매달 100시간 이상의 초과근무를 강요했고, 노동조건이 열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에도 매달 80시간의 초과근무를 요구했다. 이는 초과근무의 경우 매달 36시간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한 법을 어긴 것이다. 특히 16년 동안 납 등 중금속에 노출되는 도금사업장에서 일한 노동자가 단 한 번도 정기 건강검진을 받아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고 이전에도 중국의 팍스콘공장에서는 올해만 14명이 투신자살을 시도해 이 가운데 12명이 숨졌다.
한편 호주의 한 공영방송은 지난달 애플사의 컴퓨터와 아이폰을 제조하는 중국 공장의 여성노동자들이 유독물질인 노말헥산에 장시간 노출돼 수개월째 병원에 입원해 치료해 있다고 보도했다. 노동자들은 비좁고 밀폐된 공장에서 일한 뒤 이런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사는 문제의 공장이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노동자 피로관리에 나선 싱가포르 정부

싱가포르가 정부가 노동자들의 피로관리에 나섰다. 싱가포르 사업장 안전보건위원회(WSH Council)는 최근 “노동자의 안전과 보건에 피로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각 사업장에서 노사가 피로관리계획을 수립하도록 지원하고자 피로관리에 대한 지침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피로감은 노동자의 집중력을 저하시켜 산재 발생률을 높일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결근과 이직률을 높여 결과적으로 사업장 전반의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WSH Council은 피로의 원인을 조직적 요인과 근무환경·개인적 요인으로 구분했다. 조직적 요인은 갑작스런 업무량 증가나 인력부족, 업무에 필요한 기기와 장비의 부족 등을 말한다. 근무환경은 조명시설과 작업온도, 개인적 요인은 근무자 개개인의 건강상태·생활습관·사회적 요인 등을 가리킨다.

WSH Council은 “사업장 안에서 많은 노동자가 피로를 느끼는 것은 사업장의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양한 업무활동과 관련한 피로요인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처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WSH Council은 업무 중 발생하는 피로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실내온도 조절기 설치와 눈부심 방지창 설치·휴게실 마련 같은 업무환경 개선방안을 제안했다. 복잡한 업무는 되도록 낮에 처리하고 야간 교대근무는 최소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노동자에게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하고 야간 또는 장시간 근무 노동자에게는 교통편을 제공하는 것도 피로를 줄일 수 있다.

노동자 개인이 피로를 관리하는 요령은 하루 8시간 동안의 숙면을 취하도록 노력하고, 교대근무자의 경우 소화기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다. 하루 30분 정도의 운동을 하고 업무 중 휴식시간을 내어 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WSH Council은 밝혔다.

오스트리아, 중소기업에 건강증진 자금지원

오스트리아가 중소기업 노동자 안전보건관리를 위해 건강증진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유럽 산업안전보건청(EU-OSHA)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오스트리아는 중소기업 가운데 지속가능한 건강증진활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기업에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각 프로젝트별 지원금액은 최소 1만유로(약 1천600만원)다. 프로젝트에 소요된 전체 예산 중 3분의 2는 오스트리아 보건기금에서 지원되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중소기업의 안전보건관리를 위한 저비용 자문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중소기업에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저비용으로 자문해 주는 것이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저비용 자문서비스의 주요 목표는 기업에서 발생하는 직업성 유해위험요인을 감소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제공=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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