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의 수백만 여성들이 대부분 가족이나 고용주에 의해 매일 고문이나 강간, 구타를 당하고 있다는 한 국제인권단체의 새로운 보고서가 6일 나왔다.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는 오는 8일의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이날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는 자들은 국가의 요원들과 무장단체들이지만,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폭력을 휘두르는 자들은 자기 가족이나 지역사회의 구성원, 아니면 고용주들이다. 많은 여성들에게 있어, 가정은 테러의 장소"라고 말했다.

사면위는 전세계 여러 나라에서 여성들에 대해 자행되고있는 폭행에 대한 통계와 진술을 수집, 이를 토대로 `부러진 육체, 깨진 마음'이란 제목의 이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들 자료는 서방의 선진공업국들과 개발도상국들을 막론하고 도처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행위가 자행되고 있음을 입증해주고 있다.

사면위는 세계은행 통계자료를 인용, 여성들의 5분의 1이 육체적으로, 성적으로공격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나온 공식 보고서들에 따르면, 15초마다 여성 1명이 구타당하고 해마다 70만명의 여성이 강간당한다. 인도에서는 결혼한 여성들의 40%이상이 발길질에차이거나 손 등으로 구타당하거나 성폭행을 당한다고 보고하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말했다.

사면위는 또 많은 나라의 여성들이 폭행당한뒤 신고해도 경찰이 이를 믿지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도 않으며, 특히 사우디 아라비아와 같은 나라들에서는 여성들이심지어 남자 친척을 대동한다해도 당국에 접근하기위해 가정을 떠나는 것 조차 허용받지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하면서 각국 정부들에 이 문제를 다룰 것을 촉구했다.

이 보고서는 "가정과 지역사회의 폭력이 개인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책임 문제라는 점을 정부당국이 인정해야할 때가 됐다. 국가가 만약 이같은 책임을 소홀히 한다면, 고통에 대한 책임도 나누어 질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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