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한국경영자총협회를 탈퇴한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조만간 경총에 재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희범 한국경총 회장은 27일 서울 태평로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머지 않아 현대자동차가 경총에 가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현대차가 빠져 있는 것은 현대차나 경총이나 불행한 일”이라며 “현대차로부터 언질을 받은 것은 없지만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회장은 “노사관계를 담당하는 경제단체로서 잘못한 것이 있다면 사과하거나 시정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전임자임금 지급금지와 복수노조 허용과 관련한 노사정 논의 과정에서 “경총이 전임자임금 완전금지 원칙을 어기는 등 회원사 입장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며 경총을 탈퇴했다. 이후 현대차그룹이 경총 재가입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다.

하지만 양쪽 사이에 재가입에 대한 공감대는 상당부분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경총탈퇴 이후에도 주요 노동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눠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배 경총 상임부회장은 “현대·기아차는 30대 그룹을 중심으로 구성할 예정인 '복수노조 대비 특별 TF'에도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한국노총 공익사업에 대한 재계지원과 관련해 “임금지원이 아니라 공익사업 지원”이라며 “13년간 유예된 전임자임금 금지를 정착시키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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