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9.12.11 수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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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565건)
겨울, 거울
거기 액자에 김용균 아닌 누가 들었대도 이상할 것 없는 세상의 광장에서 운이 좋아 죽지 않은 그의 동료가 유행 지난 롱패딩을 입고 서성...
정기훈  |  2019-12-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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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는 일
사진 속엔 조끼 차림 사람들이 웃고 울고 춤춘다. 길바닥에 엎어져 행진하고, 경찰에 둘러싸인 채 바닥에 주저앉았다. 또 촛불을 들었다....
정기훈  |  2019-11-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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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또 새로운 것
영정 사진은 어느덧 빛바래고 울었다. 표지석에 매어 둔 비정규직 철폐 머리띠도 물 빠져 낡아 갔다. 붉고 노란 조화가 다만 사철 변함없...
정기훈  |  2019-11-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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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는 일
언젠가 대학교 학생회관 복도에 페인트와 시너 냄새가 진동했다. 낡은 소파 양쪽으로 청테이프 착착 붙어 흰 천이 팽팽하게 걸렸다. 붓과 ...
정기훈  |  2019-11-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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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 한 걸음
용균이 엄마는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서울 광화문역에서 정부서울청사 앞까지 걸으면서도 자꾸 들여다본다. 위험의 외주화 중단과 ...
정기훈  |  2019-10-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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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 평화
저기 앉은 문정현 신부의 머리칼과 수염은 온통 희고, 피부는 검고 또 붉었다. 희고 검고 붉은 것이 품에 안은 판화의 빛깔을 닮았다. ...
정기훈  |  2019-10-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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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농성
쪼르르 담벼락에 기대어 앉은 저들은 닮았다. 피를 나눈 가족은 아니다. 한솥밥 여러 끼를 먹었으니 식구라고 할 만하다. 요즈음 가족보다...
정기훈  |  2019-10-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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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비 한바탕 요란하게 쏟아지곤 부쩍 하늘이 높다. 가을볕에 젖은 옷을 말린다. 전날 대법원 앞에서 사람들 환호성이 하늘을 찔렀고, 보 터...
정기훈  |  2019-09-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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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처서도 지났는데, 처지가 별 다를 바 없어 용역노동자는 늦더위 속 길에 앉았다. 얼마 남지 않은 머리칼 사이로 해 들어 빛났다. 거기 ...
정기훈  |  2019-08-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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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손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두고 금손이라고 한다. 반대의 경우는 흙손·똥손으로 불린다. 흙수저·금수저 말 짓던 방식이다. 예전엔 미다스의 ...
정기훈  |  2019-08-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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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산책
공연 보러 나선 길, 아이는 광화문광장에 나부끼던 태극기에 관해 물었고 엄마 아빠 말이 허둥지둥 길었다. 거기 곳곳 내걸린 성조기와 파...
정기훈  |  2019-08-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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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옆자리 기자회견 기다리던 기자가 기웃거리자 기울어진 선전물을 세우려고 농성하던 사람이 바삐 움직였다. 그 아래 앉아 졸던 이의 머리가 ...
정기훈  |  2019-07-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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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여름, 친한 사람들은 관광버스에 올라타 먼 길을 떠났다. 커다란 여행용 배낭을 뒤져 간식을 나눴다. 수다가 멈출 줄을 몰랐다. 집에 남...
정기훈  |  2019-07-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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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있다
대량생산, 저비용, 고효율은 자본의 말이었다. 오랜 주문이었다. 대량해고, 고비용, 저효율 따위는 노동자를 향한 말이었다. 여전한 저주...
정기훈  |  2019-07-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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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보이는 것들
관심을 가지면 그제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마트노동자들의 근골격계질환 문제를 제기하는 토론회 자리, 발표자는 저기 구석자리 스피커 아래...
정기훈  |  2019-07-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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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이처럼
청와대 앞길에 머리칼 툭툭 떨어졌다. 백 명에 이르는 집단의 것이었으나 제각각의 모양을 했다. 흰 머리, 검은 머리, 굽은 머리, 곧은...
정기훈  |  2019-06-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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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앞에 오토바이
이런저런 일이 생각대로 잘 풀리지 않았던 하루, 퇴근길 상념이 짙다. 종일 추적거리던 비가 그치고 저 멀리 구름 사이로 보이는 하늘빛이...
정기훈  |  2019-06-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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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와 피부를 지키는 방법
길에 나설 일이라는 게 어디 좋은 날 잡고 기다려 주던가. 겨울이고 여름이고 미세먼지와 큰비 따위를 따질 겨를이 없다. 그저 몇 가지 ...
정기훈  |  2019-06-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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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을 보는 것
위험을 보는 것이 안전의 시작이라고 오래전 어느 건설 현장 외벽에서 읽었다. 또 누가 집 짓다 떨어져 죽었다지. 높은 곳을 살핀다. 푸...
정기훈  |  2019-05-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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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은
우리의 일은 음악입니다. 어렵지도 않은 뻔한 말을 새긴 현수막 앞에서 가수 연영석이 노래한다. 노조할 권리 보장 구호 높았던 129주년...
정기훈  |  2019-05-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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