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이 노동자 1명의 고용을 유지할 때 필요한 비용이 585만원으로 전년 대비 8.2% 상승했다.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으로 기록됐다. 대-중소기업 간 노동비용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중소기업 노동비용은 300명 이상 대기업의 67.3% 수준이다.고용노동부가 20일 발표한 ‘2021 회계연도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 결과’ 상용직 노동자 1명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585만원으로 1년 사이 8.2% 증가했다. 노동비용은 노동자를 고용하면서 기업이 실제 부담하는 금액으로 임금뿐만 아니라 퇴직급여와
기업들이 내년 임금·단체협상 주요 쟁점으로 ‘임금체계 개편’과 ‘정년연장’을 꼽았다.20일 한국경총은 회원사 기업 125곳을 대상으로 2023년 노사관계 전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총은 “내년 임단협이 5월 이후 시작해 교섭기간이 3~4개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임단협 개시 시기는 5~6월이 35.3%, 7월 이후도 28.5%로 나타나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이 5월 이후에 임단협이 개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단협 소요 기간은 1~2개월이 30.4%, 3~4개월이 35.7%, 5개월 이상이 27.8%로 올해보다 다소
전기차 보급률 전국 1위인 제주에서 2030년이 되면 자동차 수리정비공이 올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신 전기 충전시설 구축으로 연간 355개 전기공사업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분석됐다.고용노동부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2022년 고용영향평가 결과 발표회를 열었다. 고용영향평가는 노동부가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영향평가센터에 위탁해 매년 일자리에 영향을 주는 사회변화나 국가 정책들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찾는 사업이다. 올해는 ‘제주도 전기차 보급확산 정책이 지역고용에 미치는 영향
최근 1년간 고용보험 피보험자가 5% 이상 줄어든 경남 거제시가 고용위기지역으로 새로 지정됐다. 거제에는 올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있다.고용노동부는 지난 14~16일 열린 5차 고용정책심의회에서 거제를 고용위기지역으로 새로 지정하고 시외버스와 외국인전용카지노, 택시운송업 등 3개 업종의 특별고용지원은 6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의결했다고 19일 밝혔다. 거제시는 내년부터 1년간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돼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노동부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노사분규와 우크라이
고용노동부가 ‘공짜 노동’을 유발하는 포괄임금·고정OT(연장근로) 사업장을 기획감독하겠다고 밝혔다. 연장근로 단위기간 확대 추진을 앞두고 ‘공짜 야근’ 규제에 나서는 모양새다.노동부는 “내년 3월까지 연장근로시간 위반, 연장근로수당 미지급 등 포괄임금·고정OT 오남용 사업장 기획감독을 실시하겠다”고 19일 밝혔다. 법정 제도가 아닌 포괄임금제는 판례로 굳어진 임금지급 계약 방식으로, 각각 산정해야 할 복수의 임금항목을 뭉뚱그려 일정액으로 지급하는 계약 형태다. 원칙적으로 사용자는 노동자가 실제 일한 시간에 따라 시간외근로 등에 상응
윤석열 정부가 ‘노동개혁’에 노조 재정 감시도 포함하기로 하면서 노조 자주성을 침해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9일 가 확인한 결과 정부는 노조의 회계 감사 요건을 엄격히 하는 방향으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을 바꾸는 것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노조 재정이 도마에 오른 것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8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그간 노조활동에 대해 햇빛을 제대로 비춰서 국민이 알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서 비롯됐다. 한 총리는 이날 “노조 재정 운용의 투명성 등 국민이 알아야 할 부분을 정부도 과감성
“경동건설은 저희 아버지가 1미터 높이에서 추락했다고 했지만 시신은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온몸에 피멍과 골절상을 입었고, 오른팔은 뼈가 어긋난 채로 팔을 뚫고 나와 있었어요. 그리고 부어오른 목이 보였습니다. 아, 이래서 아버지가 의식을 잃으셨구나. 산소 공급이 안 돼 뇌사가 왔구나.”부산의 경동건설 신축공사현장에서 추락해 숨진 하청노동자 고 정순규씨 딸 승남씨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는 “법정에서 ‘유족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경동건설 현장소장은 ‘법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했다”며 “경동건설로부터 ‘죄송하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파업에 대한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둘러싼 공방이 국제사회로 확산하고 있다.박종필 고용노동부 기획조정실장은 7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래플스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본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는 국가 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국민의 생명·건강·안전을 심히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정부가 불가피하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고 항변했다. 박 실장은 “국민경제와 민생을 볼모로 한 운송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산업계의 피해는 시멘트 등 5대 업종에 이미 3조5천억원을 넘었다”면서 “정부
모닝부터 그랜저까지 현대·기아에서 출시되는 자동차 와이퍼 3개 중 1개(28%)는 ‘한국와이퍼’에서 만든다. 세계 2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덴소가 100% 출자해서 1987년 설립한 회사다. 일본기업 덴소는 한국계열사인 덴소코리아(한국사업부 총괄·와이퍼부문 영업권)와 덴소와이퍼시스템(와이퍼부문 생산·납품)를 운영하면서 한국와이퍼에서 만든 와이퍼를 현대·기아차에 납품한다.경기 안산 반월공단에 3개 공장을 둘 정도로 제법 규모가 컸던 한국와이퍼는 지난 7월 돌연 회사 청산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와이퍼 노사가 ‘물량 보전을 통한 총고용보장’
화물연대 파업이 5일로 12일차에 접어들며 장기화하는 가운데 민주노총이 6일 총파업에 나선다. 화물연대 파업을 엄호하기 위해 파업이 가능한 가맹·산하조직은 파업으로, 그 외에는 간부파업이나 교육총회 등의 방법을 동원한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첫 민주노총 총파업이다. 당초 내년 7월께 총파업을 계획했던 민주노총은 현 정부의 ‘불통’ 노동정책에 맞서 총파업을 반년이나 앞당겼다. 악화일로인 노정관계가 벼랑 끝 대치로 격화하고 있다.윤석열 대통령 “화물연대 파업은 북핵 위협과 마찬가지”사태 해결 실마리 ‘안전운임제’ 논의는 뒷전, 겁박에 ‘
미래노동시장연구회가 연장근로 한도를 주 단위에서 연·월 단위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이런 내용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발의됐다.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은 1일 “현행법이 연장근로를 1주 단위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어 산업현장에서 급작스러운 주문 증가나 업무 증가에도 1주 12시간 내 업무를 종료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한다”며 53조1항(연장근로의 제한)에서 ‘1주 12시간’을 삭제하는 대신 월 52시간 또는 연 625시간으로 한도를 정한 근기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개정안은 탄력적 근로시간제나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파업이 일주일을 넘기며 장기화하는 가운데 정부여당이 연일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야당은 ‘중재’카드를 꺼내 들었다. 철도노조가 2일 파업을 예고하면서 육상운송이 멈춰 설 것으로 보인다. 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화물열차는 필수유지업무 대상이 아니어서 100% 운행이 멈출 가능성도 있다.정부는 2일 화물연대 파업 대응을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 회의를 연다. 유조차에 대한 업무개시명령 수순에 착수했다. 하지만 국회 국토교통위는 같은 날 안전운임제 일몰 연장과 품목 확대를 논의하는 교통법안심사소
고용노동부가 경기 의왕시 오봉역 철도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강제수사로 전환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노동부는 1일 오전 대전 코레일 본사와 서울 수도권광역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난달 5일 오후 8시27분 오봉역에서 철도 수송원 A씨가 열차에 치여 사망했다. A씨는 화차를 연결하고 분리하는 입환작업 중 시속 25킬로미터 속도로 진입한 열차를 미처 피하지 못했다. 사망사고 이후 철도노조는 “안전 작업로나 이동통로도 없고 선로 간격이 좁아 다가오는 열차를 피할 수 없다”며 “열차가 선로에 제대로 진입하는지 확인
김태기 중앙노동위원장이 30일 취임식을 시작으로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취임일성으로 ‘투쟁적 분쟁 해결 문화의 탈피’를 강조했다. 노사공 3자로 구성된 준사법적 성격을 지닌 합의제 행정기관인 중노위가 ‘사용자 편향’적으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김태기 위원장은 30일 오전 세종정부청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미국 등에서 널리 활용하는 대안적 분쟁해결 제도를 조정과 심판에 접목해, 분쟁의 예방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분쟁 예방 기능’을 강조했지만 노동조합의 쟁의행위를 ‘경제·사회의 위협’으로 간주
위험성평가가 내년 300명 이상 사업장부터 단계적으로 의무화된다. 위험성평가를 하지 않거나 부실하게 할 경우 시정명령이나 벌칙을 받도록 관련 규정을 바꾼다. 고용노동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30일 발표했다.로드맵은 기업 스스로 위험요인을 발굴하고 개선하는 ‘위험성평가’를 중심으로 한 ‘자기규율 예방체계’ 구축을 통해 사망사고 만인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지난해 산재사고 사망자는 828명으로 2026년까지 지금의 3분의 1을 줄여야 한다.노동계는 “이미 실패
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실질임금이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올해 들어 9월까지 누계 월평균 임금총액은 386만5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 올랐다. 그러나 물가를 반영한 월평균 실질임금은 375만원에 그쳐 1년 전보다 -2.3% 뒷걸음질했다. 실질임금은 올해 들어 2월만 빼고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물가가 오른 탓이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으로 1년 전보다 5.58% 높았다.9월 월평균 임금은 상용직이 433만7천원으로 3.3% 올랐고
윤석열 정부의 임금체계 개편 정책을 설계하는 미래노동시장연구회가 부분 근로자대표제 법제화를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연공급제와 포괄임금제를 ‘공정하지 못한 임금체계’로 규정한 연구회는 쉽게 임금체계를 바꿀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을 고용노동부에 전달할 예정이다.“연공제, 비정규직·청년·여성에 차별적”한국노총 “가장 한국적 임금체계”연구회는 2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임금체계 개편을 주제로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17일 노동시간을 주제로 한 1차 전문가 간담회에 이어진 두 번째 간담회다.이날
정부가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파업을 코로나19나 이태원 참사 같은 ‘사회 재난’으로 규정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대응하기로 했다. ‘노사관계에서 법치주의 확립’을 강조한 윤석열 정부가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공권력으로 파업을 제압하려는 모양새다.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8일 오전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 사태에 따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마친 후 가진 브리핑에서 “재난안전기본법상 물류체계 마비는 사회재난에 해당한다”며 “국가핵심기반이 마비될 경우(를 대비해) 코로나19나 이태원 참사와 똑같이 사회적 재
정부와 여당이 ‘자기규율 예방체계’를 기조로 하는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논의했다. 이미 실패한 기업 자율안전 대책을 되풀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당정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 5년 동안 중대재해사고 사망만인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0.29명까지 낮추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산재사망 사고로 숨진 노동자는 828명으로 사고사망 만인율은 0.43명이다. OECD 38개 회원국에서 다섯 번째로 높다.당정은 △노동정책 패러다임을 규제·처벌 중심에서 자기규율 예방책으로 전환
화물연대 파업이 나흘째 접어들면서 전국 항만과 산업단지에서 물류 차질이 본격화하고 있다. 화물연대와 정부는 파업 돌입 후 처음으로 28일 교섭에 나선다. 그러나 협상 전망은 밝지 않다. 안전운임제 일몰조항 폐지와 품목 확대를 요구 중인 화물연대와 ‘3년 연장’ 입장을 되풀이하는 국토교통부가 평행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과 국토교통부 장관이 ‘업무개시명령’을 잇따라 거론하면서 노정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27일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에 따르면 김태영 화물연대 수석부본부장과 어명소 국토부 2차관을 대표로 하는 교섭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