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원청이 기성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아 하청노동자 임금이 밀리는 일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해결하겠다며 조선업 상생협의체를 구성했지만 현재까지 단 한차례도 기성금 인상 같은 의제를 논의하지 않았다.5일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0월부터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전기공사를 맡아 진행한 이른바 ‘물량팀’ 노동자 23명의 임금이 두 달째 밀렸다. 원·하청 모두 임금지급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노동자들은 손팻말을 들고 지난달 29일부터 시위를 시작했다.“원청이 지급 약속해 놓고 지연, 항의하면
우리 국민은 과연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연장근로 관리단위 확대’에 반대보다 찬성하는 의견이 더 많을까?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발표한 ‘근로시간 제도개편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그렇다. 그런데 이와 상반되는 조사 결과가 최근 나와 관심이 모아진다. 노동부 설문조사 표본(3천839명)보다 1천250명이 많은 5천89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조사에서 연장근로 관리단위 확대를 반대 비율이 무려 80%에 달했다. 이와 별개로 노동부 설문조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노동부가 ‘주 52시간 상한제(연장근로
임금노동자 61.4%가 주 4일 근무제 도입에 찬성했다. 장시간 노동을 줄여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업종과 사업장 등 다양한 유형별 실험을 진행하고 단계적 시행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하는시민연구소·유니온센터(이사장 김종진)는 30일 오후 프리드리히에버트재단 한국사무소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바비엥교육센터
배달의민족이 최근 기상청에게 받은 정보를 토대로 기상할증을 자동으로 적용하는 시스템을 시작했으나 할증이 적용되지 않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배달노동자들은 “배달플랫폼이 아무런 제약 없이 알고리즘 등 근무조건을 변경할 수 있는 것이 사태의 핵심이자 근본적 문제”라고 비판했다.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위원장 구교현)
산업소분류별로 세분화한 사업체 종사자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통계가 생산된다. 고용노동부는 “11월부터 산업소분류별 사업체 종사자수를 생산·공표한다”고 30일 밝혔다. 220개 산업소분류별로 세분화된 사업체 종사자수를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산업별 종사자수 변화를 파악하는 노동부 통계는 매월 사업체노동력
SK브로드밴드 자회사 홈앤서비스 케이블 설치·수리 노동자가 임금체불과 주 52시간 근무제(연장근로 12시간 포함) 위반 및 불법개통 등을 주장하며 내부 감사를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SKB비정규지부 강서지회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 윤리경영실은 불법개통을 시정하고 임금체불을 인정
올해 1~9월 물가상승률이 임금인상률을 뛰어넘어 실질임금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지난달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노동자 한 명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96만1천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9만6천원) 늘었다. 같은 기간 물가상승을 고려한 실질임금
9월 기준 한국 인구가 9천657명 줄었다. 3분기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연말로 갈수록 출생아가 줄어드는 흐름을 고려하면 4분기에는 0.7명대도 붕괴할 가능성이 크다. 29일 통계청은 9월 인구동향 통계를 발표했다. 9월 출생아수는 1만8천70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천211명(14.6%포인트) 감소했다. 사망자수는 2만8
정부가 디지털산업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10개의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개발했다. 고용노동부는 29일 “올해 신기술미래유망 분야 국가직무능력표준 10개를 개발하고 산업현장 수요를 반영해 110개의 국가직무능력표준을 개선·보완해 이날 확정·고시했다”고 밝혔다. NCS는 산업현장에서 업무를 하는 데 필요한 지식
밀폐용기 제조업체인 락앤락이 국내 공장 가동 중단을 예고하고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락앤락이 사모펀드에 인수된 뒤 단기차익을 위한 자산매각과 인건비 절감 등에 나서고 있다며 파업을 준비 중이다.화섬식품노조 락앤락지회(지회장 손세호)는 27일 정오 경기도 안성 락앤락 안성공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구조조정을 규탄했다.인도 법인 청산, 베트남·중국 공장 4곳 중 3곳 가동 중단노동자들은 안성공장 가동 중단 철회와 인적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2017년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락앤락을 인수한
정부가 노동조건 개선 없이 인력 부족 업종에 이주노동자를 밀어 넣으려 한다는 비판에도 이주노동자 16만5천명을 도입하기로 했다. 양대 노총은 노동시장 생태계 파괴 정책을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정부는 2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40차 외국인력정책위원회를 열고 내년 고용허가제 외국인력 도입규모와 신규허용 업종 확대 방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내년 방문동포비자(H-2) 규모는 25만명으로 유지하고, 비전문 취업비자(E-9) 16만5천명으로 늘린다. 올해(12만명)보다 37.5%(4만5천명) 늘어난 규모다.음식점업과 임업,
정부가 현행 ‘주 52시간 상한제(연장근로 12시간 포함)’ 유연화를 추진하기로 한 업종의 ‘과로 위험도’가 다른 업종보다 많게는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올해 3월 시동을 건 전면적인 ‘연장근로 관리단위 확대’에서 한발 물러나 일부 업종·직종을 대상으로 하는 ‘선별적 유연화’로 방향을 틀었지만, 과로가 일상화된 업종의 실상을 외면한 정책 추진이라는 비판이 거세다.고용노동부는 지난 13일 ‘근로시간 제도개편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연장근로 관리단위를 확대하는 ‘예외’ 업종을 뒀다. 현행 1주인 연장근
국내 주요 기업 다수가 법적 기준을 상회하는 휴가제도를 운영하고, 미사용 연차휴가 보상을 실시하고 있다는 한국경총 조사결과가 나왔다.경총은 26일 지난해 기준 매출 상위 기업 50곳(공기업 제외) 중 31곳이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응답기업 상당수가 연차와 별개로 하계휴가를 부여하거나 월차·유급생리 휴가를 줬다. 하계휴가를 부여하는 기업은 51.6%였다. 하계휴가 부여일수는 4.9일이다. 비금융기업 76.5%가 연차휴가와 별개로 하계휴가를 부여했다. 금융기업은 21.4%로 다소 격차가 드러났다. 경총은 “은행·증권 같은 금
시민들의 희망 은퇴시점은 변하지 않았는데 은퇴 이후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생활비는 크게 늘었다. KB금융연구소는 26일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20~70세 성인 3천명을 대상으로 노후준비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2023년 KB골든라이프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희
5명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몇 명이고, 그들이 가장 많이 일하고 있는 업종은 어떤 곳일까? 원자료 분석 결과 음식점과 의원을 비롯해서 임금노동자수 기준 상위 20개 업종이 우리나라 5명 미만 노동자의 60%를 포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가구 표본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의 임금노동자 2천172만4천명 가운데 5명 미만 사업체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375만명으로 전체 노동자의 17.3%를 차지한다. 가장 많은 노동자들이 일하는 산업은 도소매업으로 73만5천명이 일하고, 음식숙박업이 64만2천명으로 뒤를 이었다.(통계청 경제활
정부가 내년 역대 최대규모인 16만5천명의 외국인력 도입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런데 1만3천명 이주노동자를 5명 미만 규모의 식당에서 고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방문동포비자(H-2) 소지자에 한정했던 광산업종도 비전문 취업비자(E-9)까지 고용허가 범위를 확대한다. 윤석열 정부는 외국인 인권을 지원할 센터는 내년에 모두 폐쇄한 뒤 지방고용노동관서에 외국어를 할 줄 아는 공무직 60명을 채용해 외국인력 지원업무를 맡긴다는 계획이다. 이주노동 권리 보장은 나몰라라 한 채 내국인이 취업을 회피하는 취약한 일자리를 이주노동자로 돌려막기는
지난해 임금체불 규모는 1조3천500억원으로 피해자는 24만명에 이른다. 임금체불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임금체불 사건을 진정하는 과정에서 직무유기하는 근로감독관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청년유니온, 우원식·이동주 민주당 의원은 2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행정 주무부처인 노동부는 직무유기로 의심되는 근로감독관을 엄벌하고 생활고를 겪는 청년들의 밀린 임금이 지급되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써야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임금체불뿐 아니라 근로감독관의 직무
전문가들이 최저임금을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을 설계한 학자들 중심으로 나왔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노사 대립이 심각해 최저임금위원회는 사회적 갈등과 불신의 진원지가 됐다”며 힘을 실었다.이런 발언은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가 23일 오후 서울 용산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연 ‘최저임금 성과와 한계: 제도개혁을 위한 모색’ 토론회에서 나왔다. 노동계는 노사 없이 정부와 전문가가 ‘짬짜미’ 토론회를 열고 최저임금위 제도 개악의 디딤돌로 삼으려 한다고 비판했다.진짜 ‘학술행사’ 맞나최저임금위는 개점휴업, 공익위
호텔·콘도업종에 고용허가제 외국인력 도입을 허용하려는 정부 방침에 대해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당시 일자리를 잃었거나 노동조건이 나빠 일터를 떠난 노동자를 돌아오게 할 방안은 찾지 않고 값싸게 노동력을 확보하려 한다는 비판이다.한국노총은 22일 성명을 내고 “정부는 호텔·콘도업종에 대한 고용허가제 신규 업종 허용 추진 방안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서울, 강원, 제주의 호텔·콘도업체에서 이주노동자를 청소원과 주방보조원으로 고용허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비전문취업비자(E-9)를 통해 1천200
케이블·통신업 노동자 중 급여에서 실적급 비율이 높을수록 고정급으로 받는 노동자보다 업무상 사고 경험비율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노동자들은 “실적급 환경에서는 노동시간이 길어지고 안전이 부차적인 문제가 된다”며 “고정급 비율이 높아져야 한다”고 증언했다.실적급 높을수록 무리해서 작업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는 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케이블·통신업 현장직 노동자의 임금체계, 고용형태와 노동안전’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는 노동건강연대와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함께 주최했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