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 노동자들이 세계 노동절을 앞두고 전태일의 퇴근길을 걷는다.‘전태일의 퇴근길 조직위원회’는 29일 오전 8시 서울 도봉구 전태일길에서 ‘2023 전태일의 퇴근길 : 이소선어울림한마당×풀빵데이’를 개최한다. 라이더와 봉제·제화·주얼리·인쇄업에서 일하는 도심제조 노동자들이 참여한다. 자신의 차비를 털어 어린 여성노동자들에게 풀빵을 사주고 평화시장에서 창동 판잣집까지 3시간이 넘는 길을 걸었던 ‘전태일의 퇴근길’ 전 구간을 함께 걷는다. 조직위원회는 전태일재단, 노동공제연합 풀빵,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등으로 구성돼 있다.노동공제운
쿠팡 물품을 배송하는 택배기사 7명이 무더기로 계약해지돼 논란이다. 택배기사들이 이행하기 어려운 특약사항을 담은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특약 내용은 CLS 본사에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27일 택배노조에 따르면 울산에 있는 쿠팡CLS 택신집배점(대리점) 소속 택배기사 7명이 25일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대리점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와 계약한 상태다.택신대리점은 지난 23일 택배기사 15명에게 택배화물 집배송 위탁계약서를 쓰라고 했다. 해당 계약서에는 특약사항으로 ‘명절 출근 75% 이상, 프레시백 회수율 9
현대건설기계 사내하청업체에서 용접공으로 일한 여성노동자 변주현(29)씨는 26일 오전 도시가스 검침원 아침 선전전에 함께했다. 저임금과 실적 압박에 시달리는 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보탰다.3년 전까지만 해도 현대건설기계 하청 ㈜서진이엔지에서 포크레인의 팔 역할을 하는 암(Arm) 용접을 했던 변씨는 이제 용접공으로 일했던 기간보다 길거리에서 싸운 기간이 더 길어졌다. 코로나19를 이유로 업체가 폐업하며 변씨는 일자리를 잃었다. 이후 ‘진짜 사장’인 현대건설기계가 책임져야 한다며 농성과 소송을 이어 오고 있다. 사측은 여전히
단시간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해 근무조건 등에서 차별을 받으면서도 대응할 수 없는 스타벅스코리아(에스씨케이컴퍼니) 노동자를 단시간 근로자로 인정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다. 차별시정 신청권을 주겠다는 의도다.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25일 이 같은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과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기간제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현재 스타벅스에는 바리스타·슈퍼바이저·부점장·점장이 근무한다. 부점장과 점장은 하루 8시간 일하고 연봉계약을 하지만, 바리스타와 슈퍼바이저는 각각 5시간, 7시간을 일한다. 시급은 바리
법원으로부터 원청·대리점과의 근로계약 관계를 모두 부정당하고 최근에는 현대차그룹 본사 인근 집회마저 불가능해진 자동차 판매 비정규직이 결국 국회를 두드렸다. 전문가들은 입법에 게을렀던 국회 때문에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달았다고 비판했다.금속노조와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카 마스터 노동실태와 해법 모색을 위한 국회 토론회를 열었다. 정규직과 같은 업무를 하면서도 비정규직 차별을 당하고, 노조에 가입하면 대리점을 폐업하고 고용승계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괴롭힘을 당한 노동자들은 “나도 현대·기아차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도 화성시 기아 화성공장을 찾아 기공식에 참여한 11일 현장 노동자 10여명이 윤 대통령의 노동정책에 항의하다 공장 내 식당에 억류당한 것으로 확인됐다.12일 취재 결과 금속노조 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 상임집행위원회 위원과 정규직 등 13명은 윤 대통령이 공장 조립3부를 순방하고 기공식에 참여한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10분께까지 조립3부 식당을 벗어나지 못한 채 억류됐다.이들은 이날 윤 대통령 방문 사실을 안 뒤 정부의 주 69시간제(주 6일 기준) 도입 같은 노동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푯말 등을
6년차 방문요양보호사 이미영씨는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방청소부터 김장까지 온갖 잡무를 해야 했다. 명절을 앞두고 만두를 300개씩 빚고 베란다 바깥 유리창을 닦아 달라는 요구를 받기도 했다. “(스스로) 가사노동자인지 요양보호사인지 헷갈렸다”는 이씨는 본인을 고용한 센터에 제대로 문제제기를 하기도 어려웠다. 이용자의 서비스 중단에 따라 하루아침에 일감이 사라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씨는 “어르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등의 이유로 사정이 생기면 출근길에 문자로 ‘오늘 그 집 가지 마세요’ 같은 해고 통보를 받기 일쑤”라고 말
비정규·하청 노동자 10명 중 9명 이상은 원청으로부터 기본급·상여금·성과급·격려금 같은 임금 차별을 겪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과 직장갑질119 원청갑질특별위원회는 비정규직과 하청노동자 1천1명을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5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를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원청이 하청 복리후생 차별하고 인사 개입원청 갑질 경험을 복수응답으로 물은 질문에 임금차별을 꼽은 비정규·하청 노동자가 948명(94.7%)으로 가장 많았다. 872명(87.1%)은 “위험하거
서울 강동구청이 대리기사·배달노동자 등 이동노동자 쉼터 폐쇄를 예고하면서 노동자들이 길거리에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4일 취재를 종합하면 강동구청은 다음달 30일 직영 운영하던 ‘강동구 이동노동자지원센터’를 폐쇄한다. 2019년 문을 연 센터는 대리기사·배달노동자·학습지 교사 등 이동하면서 일하는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안식처였다. 추위와 더위를 피하는 것은 물론, 주거·회생 관련 무료상담도 받을 수 있다. 종합복지공간인 셈이다.강동구 센터는 이용자도 많고 모범 사례로 꼽혀 온 만큼 센터 관계자들은 갑작스러운 폐쇄가 당혹
지난 12일 대구에서 경찰이 교회에서 예배 중인 미등록 이주노동자를 체포해 인권침해와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주인권단체들은 정부와 수사기관들이 최근 미등록 이주민에 대한 합동단속을 실시하며 잇따라 반인권 행위를 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이주노조를 비롯한 전국 100여개 이주인권단체는 3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속추방이 아니라 체류권을 보장하는 정책을 세우는 것이 인권에 부합하는 방향”이라고 밝혔다.최근 대구에서 경찰이 체류기간이 만료된 필리핀 국적 이주노동자 9명을 체포했다.
“내일 파업이에요.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간담회 요청에 대한 답을 좀 주십시오. 학교비정규직을 학교 밖으로 내몰지 마세요.”학교비정규직노조(위원장 박미향)는 파업 하루 전인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국교육시설안전원 건물 현관에서 이주호 장관을 기다렸다. 이날 오전 10시 이 장관은 ‘1차 교원체제혁신추진위원회’에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추진위가 시작한 뒤에도 회의장에 이 장관은 나타나지 않았다. 노조 조합원들은 회의장에 들어가 기습 시위를 했다. 노동자들은 울먹이며 소리쳤다. “집단교섭 당사자인 이 장관이 교섭에
공공기관 비정규 노동자들이 실질임금 인상을 요구했다.민주일반연맹은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지자체 비정규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을 인상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올해 동시 단체교섭을 통해 진전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민주노총 7월 총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연맹은 기본급을 최소한 10%는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정규직은 승진과 승급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연차가 쌓일수록 정규직인 공무원과의 임금 격차가 커지는 데다 물가 폭등으로 실질임금이 하락해 생활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김만석 민주연
최근 서울신용보증재단이 고객센터 상담사 정원감축 계획을 밝힌 데 상담사들이 반발하며 재단 앞 농성에 돌입했다.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서울신용보증재단고객센터지부는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신용보증재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단은 정규직 전환 협의기구를 구성하기는커녕 운영계획을 통해 인원은 대폭 줄이고 콜센터를 이전하겠다고 밝혔다”며 “콜센터의 고질적 문제인 원·하청 구조에 편승해 30명 중 8명을 감축하겠다고 통보한 것이 해고가 아니라면 무엇이냐”고 지적했다.재단이 최근 밝힌 ‘2023년 고객센터 운영계획(안)’을 보면 고객
특수고용직에 산재보험료 절반을 부담하도록 한 법률은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23일 헌법재판소는 옛 고용보험 및 산업재해보상보험의 보험료징수 등에 관한 법률(고용산재보험료징수법) 49조의3 2항 본문 위헌소원 사건과 관련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해당 법률 조항은 특수고용직이 산재보험에 가입할 때 보험료를 사업주와 각각 절반씩 부담한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6월 보험료 면제 특례 조항이 신설되면서 지금은 삭제됐다.헌법소원 사건의 발단은 2020년으로 거슬러 간다. 같은해 라이더유니온 조합원 3명은 건강
“방통미장 노동자들에게 월급은 사치입니다. 임금체불이 만연하고, 그때마다 오야지(팀장)를 찾아가서 애원해야 합니다. 2년 전에 이미 공사가 끝난 현장에 하자가 났다고 쉬는 날에도 일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하자비라는 명목으로 일당 일부를 주지 않습니다.”방통미장 노동자로 20년을 일한 김진호(47)씨는 “건설현장에서 이런 일이 비일비재 하다”며 “제대로 월급을 받아 가족들과 단란한 일상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방통미장은 아파트 온돌이 깔리는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도록 마감하는 일이다.건설노조 경기중서부지부 소속 방통미장 노동자들은
세계적인 팝가수 비욘세의 히트곡이자 여성들을 향한 힘돋우기와 연대의 메시지가 담긴 노래 ‘Run the world(Girls)’가 서울역 광장에 울려 퍼진다. 집회 현장에서는 낯선 노래지만 광장에 모인 200여명의 이주노동자와 활동가들은 흥겹게 따라 부른다.유엔이 매년 3월21일로 정한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19일 오후 이주인권단체가 서울역에서 연 기념대회 풍경이다. 한국의 농업과 제조업을 지탱하고 있는 이주민이지만 차별받고 있다는 현실은 “세상을 이끄는 것은 여성”이라고 반복해 외치는 노래 가사 속 현실을 닮았
한진택배가 택배노동자들에게 ‘당일배송’을 강요하고 이를 어기면 페널티를 부과해 사실상 과로를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택배노조 한진본부(본부장 김찬희)는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노조가 지난 5일 한진택배 노동자 1천4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83.5%가 “최근 당일배송을 강요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절반 이상(52.8%)은 당일배송을 하지 않았을 때 “불이익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는데 구체적인 불이익 조치는 ‘징벌적 페널티’가 7
“공부 못하면 저 아저씨처럼 된다.”“저렇게 키도 작고 못생긴 사람을 왜 직원으로 채용했냐.”“내가 관리비를 냈으니까 내 말을 잘 들어라.”직장갑질119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경비·청소·관리·기계전기 업무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을 면접조사하면서 밝혀진 입주민의 폭언이다. 2020년 서울 강북구 한 아파트에서 아파트 입주민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희석(사망 당시 59세)씨 사건이 사회 문제로 떠올랐지만 간접고용·단기계약 탓에 계속되는 갑질에서 경비노동자들을 보호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부당한 업무지시, 폭
현대자동차 판매노동자들이 정규직 직원과 동일한 노동을 하는 자신들에게도 특별성과금을 지급하라고 촉구했다.금속노조 자동차판매연대지회는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주장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 달성에 대한 보답으로 직원들에게 특별성과금 400만원과 주식 10주씩을 지급했다. 하지만 현대차·기아 대리점과 판매용역계약을 체결해 일하는 카마스터는 한푼도 받지 못했다.지회는 “카마스터는 입사부터 퇴사까지, 출근부터 퇴근까지 업무에 대한 감사 또 교육에 이르기까지 일거수 일투족을 원청인
현대자동차가 기술직 신규채용과 함께 불법파견 논란이 있는 비정규 노동자 특별채용을 동시 진행하기로 했다. 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 3개(울산·아산·전주) 지회는 13일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 특별채용을 중단하고 당사자와 특별교섭을 실시하라고 주장했다.현대차는 최근 사내 소식지 ‘함께 가는 길’를 통해 “기술직 신규채용 시점과 연계해 사내하청 특별고용 기회를 희망자에게 추가 부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술직 신규채용 모집 정원과는 별도 정원이다.대상자는 직접생산 하도급 업체 재직자 중 희망자로 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