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업신문’이라는 곳이 있다. “회사가 존재해야 노조도 존재한다”는 기치 아래 “한국 최초의 보수노동신문”을 자처한다. 홈페이지에는 회사 전화번호와 주소도 없다. “양대 노총의 협박으로 게재하지 못한다”고 설명돼 있다. 울산에 본사를 둔 이 회사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1. 화학물질 폭발사고 현장을 방문한 노동안전활동가 A씨는 현장 입구에서 진땀을 뺐다. 사고가 발생한 대기업 사업장 노조가 A씨의 출입을 막은 것이다. 대기업노조는 상급단체가 사고와 관련해 사측을 비판하는 성명을 낸 것에 화가 나 있었다. A씨를 상급단체가 보낸 사람으로 오해한 것이었다. A씨는 "상급단체가 보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받고 난
드디어 금융위원회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와 관련해 해당 노조를 만났다. 금융노조 우리은행지부가 면담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게 올해 2월15일이니 성사까지 꼬박 3개월 보름이 걸린 셈이다. 30일 오후 성사된 면담은 50여분 진행됐다. 금융위에서는 정찬우 부위원장이 나왔고 노조에서는 임혁 우리은행지부 위원장과 박재노 경남은행지부 위원장·이상채 광주은행지부 위
국회에 구성된 쌍용자동차 여야협의체를 보면 불안하다. 회의 내용과 결과를 도통 알 수가 없다. 철저한 비공개 행보를 밟고 있다. 여야가 판박이다. 대화상대에 불만이 있거나, 진전된 내용이 있다면 조금씩 흘러나올 법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다. 여야 모두 "회의내용 비공개에 합의했다"고 말하곤 입을 닫는다. 기자의 자질 부족으로 치부하고 싶지만 최근 상황을
포스코에너지 '라면 상무'에 이어 프라임베이커리라는 중소 제빵회사 회장의 롯데호텔 지배인 폭행사건이 한국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기내 서비스가 마음에 안 든다고 진상을 부리다 여승무원을 때린 라면 상무는 비난여론에 시달리다 사표를 냈다. 차를 빼 달라는 호텔 지배인의 얼굴을 장지갑으로 사정없이 후려친 '빵 회장님'은 결국 폐업절차를 밟는다고 한다
오빠가 돌아왔다. 10년 만에 정규앨범을 들고 컴백한 조용필의 귀환에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다. 환갑을 넘긴 그가 이번 앨범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바운스(Bounce)’는 제목 그대로 통통 튄다. 인생의 황혼을 노래할 줄 알았는데, 웬걸.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의 설렘을 노래했다. 이러니 조용필은 오빠다. 조용필은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준비하며 특정 장
"왜 우리나라는 국제 산재노동자 추모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지 않는 지 모르겠어요."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 7층. '2013 살인기업선정식' 준비모임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조기홍 한국노총 산업안전본부 국장이 툭 던진 한마디가 머리를 때렸다.매년 4월28일이 되면 서울에서, 뉴욕에서, 시드니에서 추모의 촛불을 밝
진주의료원 노사가 11일 협상 테이블에서 만났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적자를 이유로 폐업 추진을 선언한 지 45일 만이다. 노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30분간 진주의료원 회의실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진주의료원 정상화 방안을 찾기 위한 대화였다고 한다. 이로써 진주의료원 폐업을 기정사실화한 채 “(노조를 배제하고) 직원들의 재취업과 관련해서
올해 2월 집배원들이 처음으로 미지급된 시간외수당 지급을 요구하는 소송을 하면서 집배원의 장시간 노동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우정사업본부가 파악하고 있는 인력현황은 어떨까. 지난달 우정사업본부가 김한표 새누리당 의원에게 보고한 ‘청별 집배인력 산출 결과’ 자료에는 전국 9개 지방청별 소요인력과 배치인력이 계산돼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
초일류 기업을 자처하는 대우조선해양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노동·사회단체는 연일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과 촛불문화제를 하고 있다. 대표이사도 고발했다.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터진 산재사망 사고 때문이다. 거제도 대우조선해양에서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1·2월 산재사고로 노동자들이 연이어 목숨을 잃었다. 대우
정부가 선도부를 자처하고 나섰다. 박근혜 정부가 첫 국무회의에서 경범죄처벌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구걸행위·쓰레기 투기·침 뱉기·새치기·과다노출·노상방뇨 등 경범죄를 저지를 경우 10만~20만원 이하의 범칙금을 내야 한다. 벌금 50만원이 넘으면 현행범으로도 체포가 가능하다. 예컨대 &q
세계는 바야흐로 임금인상 중이다. 그런데 협상 테이블에 오른 선수가 달라졌다. 돈줄을 쥐고 있는 사용자 맞은편에 앉은 이는 노조가 아니다. 정부가 나서 기업들에게 임금인상을 호소하고 있다. 일본 도요타는 이달 13일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안을 100% 수용했다고 밝혀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도요타노조는 올해 정기승급분 인상과 함께 5개월치 일시금(보너스)
특수고용 노동자성 인정, 20만 공공부문 여성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비정규직 출산휴가 육아휴직 보장, 성별임금격차 OECD 수준으로…. 3·8 세계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 생생여성노동행동 참석자들이 기자회견장에 들고 나온 손팻말에 적힌 문구다. 3·8 세계여성의 날은 77년 유엔이 공식 지정하기 훨씬 이전부터 자발적인 여성
한 대기업의 중간관리자로 근무하는 A씨. 얼마 전 사석에서 만난 그는 “4C가 뭔지 아느냐”고 물었다. A4용지는 알아도 4C는 처음 듣는 말이었다.그의 설명에 따르자면 4C는 coffee(커피타기)·copy(서류복사)·call(전화받기)·car(자동차운전)의 알파벳 약자란다. 시골에서 상경해 서울
여성노동자 두 명이 엄동설한, 설 명절을 앞두고 하늘을 지붕 삼는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지부장 유명자) 오수영(41)·여민희(40) 조합원은 지난 6일 이른 아침 서울 종로구 혜화동성당 종탑에 올랐다. 혜화동성당과 재능교육 본사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아마 종탑 위 두 노동자는 하루에도 수백 번 재능
흥국생명 기업이미지 광고가 화제다. 흥국생명은 이달 10일부터 공중파를 통해 TV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창사 이후 처음이다.광고는 ‘손’과 ‘발’ 두 편으로 나뉜다. 먼저 손편을 보면 한 노동자가 머리 뒤로 흰 수건을 질끈 동여맨다. 이어 그는 망치를 치켜들고 붉게 달아오른 쇳덩어리를 힘껏 내려친다. 발편은 여러
"솔직히 투쟁사업장 조합원들은 민주노총 지도부를 어떻게 뽑는지 관심도 없어요."지난해 민주노총 임원직선제 논란이 불거졌을 때 한 투쟁사업장 노동자에게 "직선제 논란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던지자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한 말이다. 당장 '오늘은 또 누가 죽었네', '철탑농성 며칠째네' 하는 상황에서 '웬 한가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는 먹고 입고 자는 것뿐만 아니라 희망도 필요하다. 희망은 마음을 살리는 양식이고, 그것 없이는 몸도 버티기 힘들다. 마음이 죽으면 살아 있어도 사는 게 아니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스물세 명의 죽음이 그랬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2009년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태 이후 2천500여명의 무급휴직·정리해고·희망퇴직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0일 “여러 이유로 자살하신 분들을 정치적으로 악용한다”는 막말까지 해 가며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관련 국정조사를 공식 거부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말한 국민대통합의 기준을 쌍용차 국정조사로 삼겠다고 어르던 야권으로서는 당황스럽기 그지없는 일이다. 야권만 그럴까.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새누리당 환경노동
노인 무임승차 폐지 청원을 시작으로 세대 간 전쟁이 불붙고 있다. 복지정책에 대한 부담은 2040 세대가 지면서 그 혜택을 5060 세대가 누리는 데 대한 불만이다. 야권이 기획한 '2040 세대 전략'의 후폭풍이 거세다. '2040 전략'은 간단하다. 2040 세대는 5060 세대보다 더 많고, 더 진보적이다. 따라서 2040 세대의 투표율을 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