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조합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제한하고, 실질적인 지배력을 가진 원청까지 사용자 범위를 넓히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3조 개정안이 9일 오후 3시38분께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3시3분께 노조법과 방송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이 상정된지 30여분 만이다.노조법 개정을 반대하는 여당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가 예상됐지만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등의 탄핵소추안 처리와 맞물리면서 전격 처리됐다.이날 국회 본회의가 열리기 전부터 회의장에는 긴박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노동자가 정당한 ‘작업중지권’을 행사했는데도 근무지 무단이탈 등을 이유로 징계한 것은 부당하다는 대법원 첫 판결이 나왔다. 산재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에 대해 협소하게 판단했던 원심을 파기하고 노동자의 작업중지권을 폭넓게 보장하는 판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고가 발생할 개연성이 있다면 작업중지권 행사는 정당하다는 노동계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9일 오전 금속노조 콘티넨탈오토모티브일렉트로닉스지회장인 조남덕씨가 회사를 상대로 낸 정직처분 무효확인 소송 등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
산재 사망사고를 일으킨 사용자가 손해배상 소송 중 패소하자 파산을 신고해 유족들이 민사상 손해배상액을 받지 못하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가 폐업·파산하는 경우 산재 피해자나 유족이 민사상 금액을 보전받지 못하는 제도적 허점을 이용한 것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비면책채권 등 입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공장 추락사’ 소송, 1·2심 “배상 책임”8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추락사로 숨진 공장 노동자 A(사망 당시 45세)씨 유족이 회사 대표 B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산) 소송 상
2년 전 코로나로 인한 경영악화를 이유로 세종호텔이 노동자들을 해고한 것은 정당하다고 법원이 판결해 노동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2020년 초반에는 코로나 발생이 극심하지도 않았는데도 관광객 급감을 이유로 섣불리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성’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노조 조합원만 해고, 중노위 기각에 소송 서울행
금속노조 포항지부 포스코지회가 금속노조에서 탈퇴해 기업별노조로 전환한 조직형태 변경이 무효라는 법원 결정이 나온 이후 포스코지회가 다시 총회소집 공고를 내고 조직형태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속노조는 지난 6월 징계로 인해 조합원으로서 권리를 잃은 자가 총회소집을 할 자격이 없다고 반박했다.포스코지회 4번째 노조탈퇴 추진6일 노동계에 따르면 포스코지회의 조직형태 변경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이달 11~12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는 내용의 총회소집공고가 ‘원형일 포스코지회장’ 명의로 지난 3일 나왔다. 공고문에서 원형
코로나19를 빌미로 한 세종호텔의 정리해고가 부당하다며 제기한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 취소소송에서 노동자들이 패소했다.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판사 최수진)는 3일 오후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들이 제기한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구제 재심판정취소소송 선고기일을 열어 12명의 정리해고자들이 제기한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이들은 즉각 항소의 뜻을 밝혔다.이번 소송은 코로나로 인한 경영악화를 이유로 해고된 세종호텔 노동자들이 부당해고가 아니라는 중앙노동위원회 판정에 불복하면서 시작됐다. 세종호텔 노동자 12명은 2021년 12월10일 정리해고
대법원이 원심을 뒤집고 정년이 지난 요양보호사의 ‘촉탁직 재고용 기대권’ 자체를 부정하는 판결을 했다. 촉탁직 재고용을 보장한다는 내용의 규정이나 관행이 없어 기대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더구나 정년이 다가온 노동자 5명 중 3명이 재고용되지 않았다는 부분을 근거로 삼았다. 재고용 ‘관행’이 있었다면 별도 규정이 없더라도 기대권이 인정된다는 기
금속노조 탈퇴를 결정하고 기업별노조를 설립한 금속노조 포항지부 포스코지회 전 간부들의 조직형태 변경 결정은 절차상 중대한 하자가 있어 효력이 없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 3민사부(재판장 이윤호)가 31일 금속노조가 포스코자주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노동조합 조직형태 변경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사건에서 “본안판결 1심 선고시까지 채무자(포스코자주노조)가 2023년 6월2일 실시한 조직형태 변경 결의의 효력을 정지한다”고 결정했다.법원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상 총회를 거치지 않고 대의원회의의 결의로
뮤지컬에서 합창이나 군무를 담당하는 ‘앙상블 배우’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는 법원 첫 판결이 나왔다. 뮤지컬계에서 배우의 근로자성이 인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약의 형식이 아닌 ‘실질’을 반영한 근로자성 판결이 확대되는 추세다. 법원은 배우들이 받은 출연료의 대가성과 노무제공의 계속성·전속성을 인정했다.‘공연출연계약’에 공연 횟수 따라 출연료 지급31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재판장 박정대 부장판사)는 뮤지컬 앙상블 배우 A씨 등 2명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간이대지급금 부지급처분취소
작업자가 기계에 끼여 숨졌는데도 상시근로자가 50명 미만인 부품사 사장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전에 발생한 사고라 산업안전보건법이 적용됐지만, 법원은 작업자 과실을 이유로 대표에게 ‘면죄부’를 줬다. 50명 미만 사업장에 대한 법 적용 ‘유예’가 현실화할 경우 사고예방 효과와 처벌의 강제력이 더욱 약화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그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50명 미만 사업장에 대한 법적용 유예 필요성을 언급했다.세척기계 끼여 사고, 울타리·경고표지 없었
영농기에 하루 최대 무게 3천킬로그램의 비료를 나르다 심근경색으로 숨진 농협 운송기사에게 법원이 업무상 재해를 인정했다.29일 취재에 따르면 숨진 농협 직원 A(사망 당시 60세)씨의 배우자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급여 및 장의비 부지급처분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공단이 항소하지 않아 1심이 그대로 확정됐다.법원 ‘기계적 근무시간’ 산정 지적“영농기인 발병 1주간 업무 압박 고조”A씨는 1984년부터 경기 화성시의 한 농협에서 운송기사로 근무했다. 고정 주간근무로 약 10~20킬로그램의 중량
대법원이 현대자동차의 ‘2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직접고용 대상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현대차의 불법파견을 인정하면서도 2·3차 하청노동자들에 대한 원청의 직접고용의무는 인정하지 않은 지난해 10월 대법원 판결의 연장선에서 나온 판단이다. 법원이 협력업체에 따라 다른 잣대로 판단해 비정규직을 ‘갈라치기’한다는 비판이 인다.대법원, 8개월 만에 하청노동자 상고 기각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26일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 A씨 등 18명이 현대차를 상대로 낸 근로자지위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
근로시간면제자에게 임금 상승분과 인센티브를 지급하지 않아 논란이 됐던 웹젠 사측에 노동위원회가 제동을 걸었다. 최근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정당한 노조활동을 이유로 노동자에게 불이익을 줬다는 취지로 부당노동행위를 인정했다. 25일 화섬식품노조 웹젠지회(지회장 노영호)에 따르면 지난 16일 경기지노위는 지회가 사측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노동
중앙노동위원회가 과반수노조 조합원수 산정 기준일은 교섭요구노조 확정 공고일의 0시라고 결정했다.25일 취재를 종합하면 중노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과반수노조 이의신청 사건 재심에서 5개 노조로 이뤄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동교섭단의 주장을 기각하고 과반수노조 조합원수 산정 기준일을 교섭요구노조 확정 공고일 0시로 본 초심을 유지했다.중노위는 법률상 산정기준일은 기간이 아닌 시점이라고 못 박았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시행령 14조의7(과반수 노동조합의 교섭대표노동조합 확정 등) 6항과 14조의5(교섭 요구 노동조합
‘원청’ 사용자성 여부에 관한 항소심 첫 재판에서 CJ대한통운측이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3조 개정안의 국회 통과 여부를 확인한 뒤 재판을 진행하자고 주장했다. 다음달 9일 노란봉투법 본회의 상정 결과에 따라 재판 향방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CJ대한통운측 “노조법 개정시 쟁점 해결돼”재판부 “장기화 계획 없다” 11월15일 속행서울고법 행정6-3부(부장판사 홍성욱·황의동·위광하)는 25일 CJ대한통운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노동행위구제 재심판정취소 소송의 항소심 첫 기일을 진행했다.
근로계약 대신 사업소득세를 떼는 개인사업자 형태로 계약을 체결한 필라테스 강사가 미지급 퇴직금을 달라며 진정했지만, 노동청이 계약 형식을 이유로 조사 하루 만에 종결 처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노동청의 형식적인 조사로 헬스트레이너나 필라테스 강사들이 이른바 ‘무늬만 프리랜서’로 노동권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지속되고 있다.‘울며 겨자 먹기’ 프리랜서 계약, 기본급 지급25일 취재를 종합하면 B필라테스 학원의 서울 송파지점에서 약 3년8개월간 일하다 해고된 필라테스 강사 A씨가 밀린 임금과 퇴직금을 달라며 서울지방
지난해 1월 경기 양주 채석장 붕괴로 노동자 3명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측이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삼표그룹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틀 만에 사고가 발생해 ‘1호 사고’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의정부지법 형사3단독(정서현 판사)
산재 사망자의 유족이 유족보상 일시금보다 많은 손해배상금을 받았더라도 별도의 유족연금을 신청할 수 있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재판장 이정희 부장판사)는 사망한 중국 국적 건설노동자 A씨의 아내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급여 및 장의비 부지급처분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평소 기저질환인 ‘고혈압’이 있더라도 업무관련성을 고려하겠다는 취지로 고용노동부 고시가 개정됐는데도 이를 반영하지 않은 근로복지공단 산재 불승인 판정은 위법하다는 항소심 판결이 나왔다. 고혈압에도 불구하고 업무가 질환 악화나 뇌혈관 질병 발병에 영향을 미쳤는지 따져 봤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개정 고시는 고혈압을 진단받은 적 있는 노동자가 고혈압을 관리하지 않아 뇌혈관 질환이 생겼다고 본 과거 고시의 ‘반성적 고려’에서 개정됐다는 점을 지적했다.하이트진로 노조 간부, ‘구조조정’ 영향 뇌출혈19일 취재에 따르면 서
산재 사망노동자의 유족이 받는 유족급여 중 유족보상연금의 가장 높은 순위는 ‘배우자’에게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하급심은 자녀와 배우자 모두 유족보상연금을 같은 순위라고 판단해 치명적인 오류를 범했다. 유족은 재판부가 산업재해보상보험법(산재보험법)상 명문의 규정을 잘못 해석한 탓에 대법원까지 가야 했다. 산재보험법(63조3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