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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273건)
태극기 변주
대국민 담화를 읽어 내리던 대통령 뒷자리에, 영화 <암살> 국회 상영회장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던 여당 대표 손에, 잠실벌 높다란 롯데...
정기훈  |  2015-08-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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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집
비둘기 떼가 88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평화의 상징이었으나, 지금 사람들 생각은 좀 다르다. 여기저기서 골칫거리다....
정기훈  |  2015-07-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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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 쉴 틈
꽁꽁 둘러싸 빈틈이라곤 없어 보이는 저 무진복은 한여름 땡볕 아래 참으로 별스러웠다. 오늘 참 덥다고, 사람들 인사말이 한결같은 날이었...
정기훈  |  2015-07-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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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家양득
아들은 엄마의 고장 난 스마트폰이 걱정이었다. 이리저리 손봐 고쳤다. 자전거 달려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을 찾아 엄마 손에 건넸다. 레이...
정기훈  |  2015-07-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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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 죽비
잿빛 공장 건물 한편 삐죽 솟은 굴뚝에 올라 그는 살았다. 별 헤는 밤이 깊고도 길었다. 북극성처럼 거기 박혀 길잡이 노릇을 오래도록 ...
정기훈  |  2015-07-1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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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노선
불 꺼진 전광판에 현수막이 붙었다. 그건 바람에 휘날려 자주 꼬이고 뒤집혔는데, 구멍 내고 추를 달아 겨우 잡아 뒀다. 그 윗자리 올라...
정기훈  |  2015-07-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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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
승소. 10년 만의 일이었으니 사람들은 즐겁다. 여러 날을 함께한 법률 대리인의 선창에 뒤따른 만세 삼창이 거기 탁 트인 하늘 아래에서...
정기훈  |  2015-06-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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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병
언젠가 평택 칠괴동 공장에 역병이 돌았고, 목이 뎅겅 사람들이 잘려 나갔다. 버티던 이들은 끌려 나갔다. 속절없이 떠돌다가는 하나둘, ...
정기훈  |  2015-06-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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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상중
노동조합하던 이가 목을 맸다. 상여꾼 자청한 노조 사람들이 저마다 한 짐 메고 서울 낯선 데를 찾아갔다. 상복 차림으로 거기 말끔한 건...
정기훈  |  2015-05-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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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분필
서울 어디, 원래는 차 다니던 길에 사람이 들었다. 목소리 높였다. 차벽이 금세 높아 막다른 길이었다. 오도 가도 못했다. 아이가 쪼그...
정기훈  |  2015-05-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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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이 빨랐다
봄볕이 따뜻했고, 잔디가 넉넉히 자라 바닥이 푹신했다. 병아리떼 쫑쫑쫑 봄나들이 나서기 좋은 날. 너른 광장엔 이모 삼촌이 많아 붐볐다...
정기훈  |  2015-04-27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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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철폐, 차벽철폐
20일 오후 휠체어 탄 장애인과 활동보조인들이 인도를 따라 광화문광장을 향했다. 겹겹이 경찰이 방패 앞세워 막았다. 뒤로는 촘촘히 차벽...
정기훈  |  2015-04-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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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사람 해고 말고
연대 나선 길이 순탄찮다. 학교는 온통 공사장이었다. 인도는 비좁았고 임시계단은 가팔랐다. 아이유, 한숨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허...
정기훈  |  2015-04-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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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으로 가는 길
현장으로 가는 길은 가파르고 멀다고, 그 앞 움막 사는 남자가 말했다. 신작로가 반듯했지만 실은 거기 깊은 산골이었다. 겨울이면 가슴팍...
정기훈  |  2015-03-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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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꽃 엄마 품에
다시금 해는 길어 봄기운 천지에 무성하다. 땅 아래 웅크려 겨울을 견딘 온갖 잡풀이 삐죽 연녹색 잎을 내민다. 쑥이 쑥쑥 올라온다. 노...
정기훈  |  2015-03-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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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차이쯤은
제 손톱 깎기는 쉬워도 남의 손톱 자르긴 어렵다. 혹시 다칠까, 손 내밀어 맡겨 두기도 마뜩잖다. 믿음이 우선이다. 한 번에 될 일은 ...
정기훈  |  2015-03-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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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칼 한 줌
남편은 잘렸다. 바람 많이 불던 날 낯선 거리에서, 아내는 남편의 머리카락을 잘랐다. 뭉텅 잘린 머리카락을 손에 쥐고 놓질 않았다. 자...
정기훈  |  2015-03-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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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서울 남산 아래 우체국 앞 터에 봉수대가 있다. 밤에는 횃불을 피워, 낮에는 연기를 올려 위급한 소식을 전하던 통신시설이다. 요즘 소식...
정기훈  |  2015-02-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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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질서
흰 옷 입은 저들은 오체투지 행진을 할 예정이었다. 아침부터 모였지만 해가 다 눕도록 출발하지 못했다. 막아선 경찰은 해산을 명령했다....
정기훈  |  2015-02-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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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박박
겨울 그늘진 곳에 농성장을 꾸렸다. 강바람 드센 자리였다. 비닐 덮개 간신히 바람을 막는 정도였으니 노숙농성은 시작부터 고됐다. 100...
정기훈  |  2015-01-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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