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안에 20만 조직으로 거듭나겠다. 플랫폼·특수고용 노동자, 여성·비정규 노동자들의 대표 조직으로 성장하겠다.”지난 22일 서비스연맹 22회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당선한 강규혁 위원장(54·사진)이 밝힌 포부다. 4·5·6·7기 임원선거에서 당선된 데 이어 이번이 5번째다. 지난 3기 임원 보궐선거에서 1년3개월가량 위원장을 역임한 것까지 포함하면 6선이다.30대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연맹 위원장으로 시간을 보낸 그는 “연맹의 마지막 위원장이길 바란다”며 “임기 내 산별체계를 꼭 완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 지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산업안전보건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성규(62·사진) 직업환경의학전문의(가천대 길병원)는 우리나라 ‘직업병 연구의 산증인’이다.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 직업병 역학조사 업무를 오랫동안 맡았던 그가 얼마 전 국제산업보건학회장에 당선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제산업보건학회(ICOH)는 직업병이라는 개념조차 희박했던 1906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처음으로 직업병 관련 학회를 열었다. 이후 3년마다 대륙을 돌며 산업보건과 관련한 국제대회를 열고 있는데 무려 120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가 지난 17일
“일부 언론에서는 기아·현대차지부장 당선인들이 강성이라고 굉장히 우려된다고 호들갑을 떨어요. 강성이 아니라, 노동조합을 노조답게 운영하겠다는 것입니다.”올해 임기를 시작한 홍진성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장(44·사진)은 ‘강한 노조’란 슬로건을 내걸고 당선됐다. 산업전환이라는 파고가 거세지는 가운데 노조의 ‘힘’으로 노동자 권리를 지켜 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당선 즉시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와 함께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해 2022년 공동요구를 마련하고 교섭·투쟁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근로시간에 따라 변동되는 임금을 줄여 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주요 공약인 기본소득을 비롯한 기본시리즈를 뒷받침할 기본사회위원회가 있다. 이재명 후보는 여러 자리에서 우리 헌법 가치에서 ‘경제적 기본권’을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하곤 했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기본사회위는 “기본권 재구성” “기본권을 갖춘 사회” 같은 개념을 제시하면서 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금융·을기본권을 중심으로 기본의료·기본교육·기본노동권 등 국민이 최소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지난 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선대위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을 두고 ‘기업들 죽겠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쏟아진다. 기업은 법 적용이 두려워 신규투자나 경영활동을 못하고, 이대로라면 경제가 망한다고 한다. “동네 분식집도 중대재해법 공포 … ‘안전담당 이모’ 둬야 할 판”(매일경제 2022년 1월30일자)이라는 괴이한 기사까지 생산된다.백헌기(67·사진) 대한산업보건협회 회장 생각은 다르다. 백 회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성격을 “대표이사 마인드가 안전보건에 가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이 안전보건경영시스템과 위험성평가를 제대로 수행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전국택배노조(위원장 진경호)가 CJ대한통운에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지난달 28일 파업에 나선 지 한 달이 넘었지만 노사 간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잡히지 않고 있다.지난해 택배노동자 20여명이 연이어 과로로 숨지며 장시간 노동의 주된 원인인 분류작업에서 택배노동자를 완전히 배제하기로 사회적 합의를 통해 결정했다. 그런데 막상 합의 이행 시점인 이달 1일 이후에도 현장 곳곳에서 여전히 택배기사가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과로방지와 처우개선을 위해 쓰기로 한 택배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의 시대, 산업재해는 더 이상 사고가 아니다. 기업이 조직적으로 저지른 중대한 범죄다. 이 범죄의 가장 큰 피해자는 노동자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노조는 무엇을 해야 할까.노동자와 노동조합을 위한 을 펴낸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의 류현철(49·사진 가운데) 소장과 손진우(45·사진 오른쪽) 상임활동가를 만나 물었다.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새로 이전한 사무실에서 24일 오전 만난 이들은 “어떤 노동을 하느냐에 따라 나타나는 위험의 양상에 차이가 있을 뿐 위험은
연말연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연일 뜨겁다.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4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친 논의 끝에 공무원·교원에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를 도입하는 법안이 고용노동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30명 이상 기업에 적용되는 노사협의회 근로자대표를 직접·비밀·무기명으로 선출하는 근로자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률(근로자참여법) 개정안도 의결했다. 간신히 소위를 통과했지만 환노위 전체회의는 감감무소식이다. 환노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에 전체회의를 개최를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여는 지경이다. 박대출 환노위원장이 전체회의를 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달 2일 16개 본부를 6개 본부로 슬림화하는 선대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직능본부는 6개 본부에 포함됐다. 조직본부는 당 공조직 중심으로, 직능본부는 당 외곽의 직능단체를 대상으로 조직화를 한다. 직능단체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갈등과 충돌이 잦다. 직능단체들을 이재명 후보 지지로 묶어 내는 게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는 것을 의미한다.직능본부에는 금융노조·사무금융연맹 인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직능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병욱(57·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금융투자협회(
공공기관 노동이사제는 사실 오래된 약속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대선후보 시절 제시한 공약이었고, 지난해 총선에서는 한국노총이 더불어민주당과 노동존중실천 국회의원단을 구성하며 주요 의제로 다뤘던 제도다.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본위원회에서 의결한 내용이기도 하다. 경사노위 합의를 실현하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공기관운영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김주영(61·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개정안 발의자이면서 이 모든 과정에 한국노총 위원장으로,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 국회의원단으로
1985년 제정된 공인노무사법도 최근 들어 여러 차례 수술이 이뤄졌다. 이른바 창조컨설팅의 ‘노조파괴 공모’ 사건을 거치면서 노무사의 윤리와 책임을 높이는 방향으로 법이 강화됐다. 지난해는 고용노동부 장관 권한이던 공인노무사 등록과 폐업 관련 업무를 한국공인노무사회로 이관하고, 징계 대상이 개업노무사에서 공인노무사 전체로 확대했다. 공인노무사회의 역할이 커진 것이다. 공인노무사회는 이제 “취약계층 노사를 위해서라도 고용노동청의 고소사건 진술대리 사건을 행사할 수 있도록 법을 바꿔야 한다”고 요구한다. 노무사가 법정에 서면 무엇이 달
“무능한 겁니다. 할 수 없어 못 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안 하는 것은 배신이고 비겁한 변절입니다.”지난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원 사무실에서 만난 김도형(54·사진)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대표가 속내를 격정적으로 쏟아 냈다. 그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이기도 하다. 김 공동대표는 “많은 이들이 문재인 정부에 대해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분노는 어디에서 시작됐을까.2017년 촛불을 들었던 사람들의 열망은 2020년 총선에서 180석 슈퍼여당을 탄생시켰다. ‘촛불정부’
“금속노조의 투쟁이 과거만 못하다.”“정부와 재벌이 금속노조를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고 있는가? 아니라고 본다.”윤장혁(52·사진) 금속노조 위원장 당선자의 현실 인식은 냉혹했다. 내년 1월부터 2년 동안 금속노조를 이끌게 된 그는 “20만 파업을 조직해 사회적 영향력을 되찾겠다”고 포부를 밝혔다.2050 탄소중립을 앞두고 빨라지는 산업전환 속도, 십수 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는 불법파견 문제, 450개 사업장 중 63곳만 참여하는 산별교섭. 금속노조 앞에 놓인 과제다. 각각 다른 의제처럼 보이는 문제에 윤 당선자의 해법은 명료했다.
“부모가 이런 험한 세상을 보면, 자식한테 너 이런 데 나가지 말라고 할 것 같잖아요? 근데 아니더라고요. 우리 아이가 이런 세상에서 살고 있구나. 부모라도 나서서 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FTM(Female To Male) 트랜스젠더의 엄마가 영화 에서 나지막이 읊은 대사다. 그는 자녀와 함께 참석한 퀴어축제에서 성소수자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험한 말을 듣고는 ‘투사’가 됐다고 한다.은 성소수자 의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에는 성소수자 엄마인 34년차 소방공무원 정은애(58)씨와
대구의 분뇨 수집·운반 노동자들이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낮은 임금을 해소하고 정화조 요금을 인상하기 위해서다. 정화조 청소 대란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노동자들은 경북지방노동위원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고 지난달 30일 경북지노위 특별조정위원회에서 조정중지 결정을 받았다. 언제라도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상태다. 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김대천(48) 지역연대노조 위원장을 가 지난 8일 대구 북구 노조사무실에서 만났다.주 6일 일하고 250만원 받아- 대구지역 분뇨수집운반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은 어떤가.“대구의 정
한국노총이 지지후보를 정하는 대선방침을 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선택하겠다던 당초 계획은 틀어졌다. 김동명 위원장(53·사진)은 현장순회 간담회 등을 통해 조합원 의견을 수렴해 중앙집행위원회에 올릴 지도부 안을 만드는 과정을 밟고 있다. 중앙집행위가 논의·합의한 대선방침 안은 대의원대회에서 최종 승인한다. 내년 2월로 예고된 정기대의원대회가 될 것인지, 그 전에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결정할 것인지는 이달 말 결론난다.한국노총이 조직적으로 대선방침을 정한 경우는 이명박·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선거 두 번뿐이다. 특정
“2주기가 엊그제 같았는데 아들만 붙들고 있어서인지 금세 3주기가 돌아왔습니다. 멀리서 직장생활을 하거나 군대를 보낸 것처럼 언제라도 용균이가 돌아올 것 같습니다. 지난 3년은 긴 악몽을 꾸고 있는 듯한 세월이었습니다. 어쩌다 겉으로는 웃을지언정 마음은 늘 어둡고 참담합니다.”김미숙(53·사진)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6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열린 ‘청년 비정규 노동자 고 김용균 3주기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고 김용균씨는 2018년 12월10일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졌다. 스물네 살 청년의 비
극한 대립은 피했지만 불씨는 남았다. 2일 파업을 예고했던 국가보훈처노조는 최근 국가보훈처가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쟁의행위를 잠정 연기하고 다시 협상을 하기로 했다. 노조는 사측이 비현실적인 요구를 또다시 내밀면 언제든 쟁의행위를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가보훈처노조는 상이용사 같은 국가유공자를 직접 찾아가 보살피는 보훈섬김이들이 주도해 만든 노조다. 공무직인 이들은 성희롱, 인권침해, 과도한 노동, 열악한 처우 같은 문제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지난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노조사무실에서 한진미(53·사진) 위원장을 만
“대단한 업적을 이루신 분을 멀리서 지켜본다는 느낌보다 친근한 이미지를 주고 싶었어요. 영화 제목을 로 정한 것도 이런 측면이 컸습니다.”애니메이션 영화 를 연출한 홍준표(36·사진) 감독은 전태일 열사를 ‘청년 전태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전태일 열사가 분신한 지 51년 만에 애니메이션 영화로 재해석한 . 홍 감독은 ‘사랑스러운 청년’의 모습을 따뜻한 색감으로 그렸다.는 12월1일 개봉을 일주일 앞둔 지난 24일 홍준표 감독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스튜디오 루머’에서 만났다. 그는
공공운수노조가 ‘판을 뒤집자, 세상을 바꾸자’는 구호를 내걸고 27일 총궐기대회를 연다. 서울시는 집회금지를 통고했지만 총궐기대회 당일 조합원 2만여명이 거리로 나설 계획이다. 노조는 △기획재정부 해체와 국가책임 강화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 등 생명·안전 강화 △비정규직 철폐와 차별철폐 △기후정의와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이라는 4대 의제를 내세우고 있다. 가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노조 사무실에서 총궐기대회를 준비 중인 현정희(54·사진) 위원장을 만났다.“불평등 부추기는 기재부 해체하고 권한 축소해야”- 왜 지금 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