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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273건)
화병
명절 앞둔 도심 네거리엔 차도 사람도 많아 분주했다. 어딜 가나 꽉 막혀 체증은 풀릴 줄을 몰랐다. 마음 급한 누군가 무리한 끼어들기에...
정기훈  |  2016-02-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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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 폰
노동조합 조끼와 모자 달린 두툼한 점퍼, 튼튼해 보이는 등산화와 등에 메는 가방까지 익숙한 모습이다. 아무 데고 주저앉는 데에도 거리낌...
정기훈  |  2016-01-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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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군상
네 살 딸아이가 식탁에 앉아 외쳤다.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수저 들어 박자까지 맞추는 게 기특해 맞장구쳤지만, 뒤끝이 씁쓸했다. ...
정기훈  |  2016-01-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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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청년들은 옛 일본대사관 터 맞은편 길바닥에 앉아 식은 백설기를 뜯고 미지근한 차 한 잔을 나눈다. 어둑어둑 심상찮던 하늘에서 눈발 날아...
정기훈  |  2016-01-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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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당신
새 해가 떴다. 어제 또 그제의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걸 알면서도 사람들 애써 의미를 찾는다. 매듭 삼아 오늘 더 새롭기를 바란다. 그...
정기훈  |  2016-01-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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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석 세 개
남산 중턱 햇볕 귀한 언덕길에 비석이 세 개 있다. 누군가의 이름과 사연을 새긴 돌이 비바람과 시간을 견뎠다. 추모비라고 불렸다. 20...
정기훈  |  2015-12-2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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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밤 타령
바람 매섭다. 뜨끈한 아랫목 이불 속 그리운 철, 잔뜩 껴입고 거리 나선 이들이 많다. 날숨마다 구호마다 안경알이 뿌옇다. 장갑 낀 손...
정기훈  |  2015-12-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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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잡아가라
언젠가 기타 만들던 늙은 노동자의 서울 여의도 단식농성장 앞에서 한때 고속열차에 올라 일하던 승무원 한숨이 깊었다. 어디 올라갈 데라도...
정기훈  |  2015-12-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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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 선 풍경
빨간불에 멈춰 선 게 줄줄이 갈 길 바쁜 자동차만 아니라, 신호등 기다리며 옷깃 여미던 시민만 아니라, 저기 세월호 광장 천막 안에 걸...
정기훈  |  2015-12-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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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가이 포크스 가면이다. 가톨릭 탄압에 저항해 1605년 11월 영국 웨스트민스터 궁전을 폭파하려던 '화약음모사건'의 주인...
정기훈  |  2015-11-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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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 싸움
이제는 민생이라고, 여당 대표는 국정교과서 싸움 나선 야당을 준엄하게 꾸짖었다. 발 빠른 현수막이 네거리 곳곳에 걸렸다. 쫙 깔렸다. ...
정기훈  |  2015-11-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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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정너
'답은 정해져 있고 넌 대답만 하면 돼'라는 뜻의 신조어다. 진짜 생각 따위가 궁금한 게 아니다. 맞장구가 필요할 뿐이다. 격한 공감,...
정기훈  |  2015-10-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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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치 높이
평화시장 건너 창신동 골목길 굽이굽이 누비면 전통시장 지나 봉제공장이 따닥따닥. 김 사장도 박 사장도 거기 많아 어디 부자 동넨가. 담...
정기훈  |  2015-10-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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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낙엽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앞 버스정류장 유리 벽에 덕지덕지 노란색 테이프가 붙었다. 온갖 포스터가 한때 저기 붙어 제 역할을 했지만, 그것도...
정기훈  |  2015-10-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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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일자리
국회 앞마당엔 대한민국 청년 20만+ 창조 일자리 박람회 준비가 한창이다. 삐죽한 천막 빼곡하게 그 너른 마당을 채웠으니 대규모다. 온...
정기훈  |  2015-10-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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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 없다
추석 앞이라고 도로에 차가 많았다. 길이 막혀 끼니때를 놓쳤다. 이게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이라고 식당을 찾아들었다. 칠괴산업단지 인근...
정기훈  |  2015-09-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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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날 풍경
볕 좋은 날 광장에 장이 섰다. 온갖 팔도 특산물이 좌판에 죽 깔렸다. 빨갛게 잘 익은 사과며 씨알 굵은 배가 근사한 상자에 담겼다. ...
정기훈  |  2015-09-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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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엔리스(N-less)
언젠가 3포라더니 5포, 또 7포란다. 연애와 결혼과 출산, 대인관계며 내 집 마련에 희망과 꿈까지 접었다니 꼽아 보기도 버겁다. 점점...
정기훈  |  2015-09-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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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불로소득
이게 다 쇠파이프 휘두른 노동자 탓이라고 여당 대표가 총대 메고 나섰다. 싸우자는 거다. 규탄발언과 행동이 잇따랐다. 여의도 새누리당사...
정기훈  |  2015-09-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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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정년 모르시나요
오래도록 고생하셨으니 이제는 좀 쉬시라고 입버릇처럼 말했지만, 맞벌이 나선 젊은 엄마 아빠는 별수가 없었다. 늙은 엄마 품에 딸아이를 ...
정기훈  |  2015-08-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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