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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233건)
굴뚝 같다
저기 나무 높은 자리에 까치가 산다. 거뭇거뭇 두 덩이, 까치집이다. 부지런히 드나들지만 언 땅에 벌레가 귀하다. 감나무에 까치밥 인심...
정기훈  |  2015-01-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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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낮이
흰옷 입은 사람들이 땅을 기었다. 양팔과 두 다리며 이마를 다 낮추느라 행진은 느렸다. 거기 눈길, 흙길, 또 얼음길이었지만 북소리 어...
정기훈  |  2014-12-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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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엣가시
해고는 살인이라고 외치던 사람들이 하나둘 죽어 갔다.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가 정당했다고 법은 끝내 말했다. 공장으로 돌아가자던 사람들이...
정기훈  |  2014-12-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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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극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노비였다고 새로 시작하는 어느 사극 광고판에 적혀 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아빠고 엄마라고, 길에 나선 노동자...
정기훈  |  2014-12-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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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경비노동자
된바람에 낙엽 날더니, 금방 눈 쏟아진다. 빗자루며 쓰레받기 들고 경비노동자가 일복에 겨웠다. 무 배추 토막 널브러진 음식물 쓰레기통을...
정기훈  |  2014-12-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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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강이는 아홉 살
주강이는 대법원 앞에서 내내 웃고 활달했다. 이리 뛰고 저리 구르는데 거칠 것이라곤 없었다. 눈빛 맞추면 누구나 이모, 삼촌이다. 거기...
정기훈  |  2014-11-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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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비닐하우스
노랗고 붉은 가을, 비닐하우스에선 온갖 것이 말라 간다. 빨간 고추 고루 말린 자리 빌 새도 없이 벼·수수·참깨·들깨·나물이며 버섯이 ...
정기훈  |  2014-11-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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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을 게 뭐 있다고
전동 이발기 든 동료는 손이 빨랐다. 망설임 따위 없었고 능숙했다. 구호 새긴 보자기 목에 두른 사람이 무뚝뚝한 표정으로 처분을 기다렸...
정기훈  |  2014-10-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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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새김
겹겹이 쌓아 올린 카트 더미가 무너졌다. 검은 옷 날랜 경찰이 줄줄이 들이닥쳤다. 계산대 옆 바닥에 누워 버티던 노조원들이 하나둘 사지...
정기훈  |  2014-10-27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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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시간은 어김없다. 찬바람 불어 훌쩍 가을이다. 농성장을 떠나지 못하는 유가족과 시민이 낙엽 지는 4월16일을 또 하루 산다. 낙엽 빛깔을 닮은 황갈색 담요 싸매고 바람길에 앉았다. 성역 없는 진상규명 바람을 다시 읊...
정기훈  |  2014-10-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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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지면 겨울
광화문광장 옆 큰 책방 건물 벽에 나무 그림 붙었다. 하나둘, 이파리 떨구는 나무 아래 산 사람들이 말이 없고 생각에 잠긴다. 고개를 ...
정기훈  |  2014-10-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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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겼다
행복센터에서 일하지만, 행복하지 않았다고 이들은 고백했다. 주황색 나비 모양 예쁘게 새긴 작업복을 입었지만, 그 유명한 회사 직원은 아...
정기훈  |  2014-10-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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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즐겁다
광주며 화성에서 먼 길 달려온 사람들이 법원 앞에 섰다. 선고는 짧았다. 길지 않은 판결문에는 법률 용어가 가득했지만 불법파견이니 정규...
정기훈  |  2014-09-2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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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같다
한 무리 어버이들이 세종로 네거리 옆 인도에 모였다. 왼쪽 가슴에 손 얹고 국기 앞에 맹세했다. 모자 쓴 참전용사는 거수경례를 잊지 않...
정기훈  |  2014-09-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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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빨간불
오후 두 시, 사이렌이 요란스레 울었다. 차가 멈췄고 사람이 섰다. 군용차가 세종로 텅 빈 도로를 내달렸다. 민방위 깃발이 바람에 날렸...
정기훈  |  2014-08-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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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광화문광장 우뚝 선 이순신 장군 동상은 이정표다. 그 앞 분수는 물놀이 명소다. 아이들은 물 만나 더없이 명랑했다. 그 앞자리 천막에서...
정기훈  |  2014-08-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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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 내놓은 아이
더위 속 광장에 분수가 솟았고 아이들이 놀았다. 멀찍이 선 엄마들이 스마트폰 들어 사진을 찍었고, 종종 소리쳤다. 넘어질까, 부딪힐까 ...
정기훈  |  2014-07-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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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탈출, 반격의 서막
파업투쟁 나선 비정규 노동자들이 서울 양재동 자동차회사 앞길에 앉았다. 햇볕이 낮게 들어 모자챙은 눈을 겨우 가리는 데 그쳤다. 나무 ...
정기훈  |  2014-07-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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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짝
무명옷 차림 노인이 새 신을 신느라 허리 굽어 바빴다. 짚신은 난생처음. 짚자리 깔고 거듭 절했다. 도끼 한 자루 앞자리 두고 꿇어앉아...
정기훈  |  2014-07-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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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표 한 장
줄지어 선 사람들이 투표 차례를 기다렸다. 찬반을 묻는 자리였다. 찬성은 집에 가는 것이라고 앞서 사회자는 설명했다. 찬밥 말고 따뜻한...
정기훈  |  2014-06-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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