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미조직 노동자 권익을 증진하겠다고 나섰다. 이에 대해 홍성재(42·사진) 유진기업노조 위원장은 의문을 제기했다. “노조 설립과 활동을 지원해야 하는 게 아닌가?” 홍 위원장은 회사 창립 38년 만에 첫 노조를 만들고, 첫 단체교섭 중 해고됐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최근 부당해고라고 판정했다. 유진기업은 레미콘 제조·판매사로, YTN 최대주주 자격 논란 중심에 있는 유진그룹 지주사다.‘회장님 마크맨’이었던, ‘충성심 높은’ 홍보실 직원이 노조를 만들고 부당해고되기까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화학노련에서 홍 위원장을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5일, 쿠팡캠프의 산재포기 각서와 사회보험 미신고 관련 보도에 답하는 언론자료를 공지했다. 위탁업체를 조사해 산재·고용보험 미신고 사실을 확인하고, 미납 보험료에 이어 과태료도 부과 예정임을 알렸다. 아울러 쿠팡의 배송위탁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며, 위법 적발시 엄중하게 조치하겠다 했다. 또한 국세 소득자료를 활용해 미가입 근로자들을 발굴하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대응방침을 내놓았다. 쿠팡캠프의 4대 보험 미가입과 가짜 3.3 문제를 제기한 지 2년 만에 이뤄지는 전수조사 소식이다.“분류작업에
음식배달은 흔히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시작할 수 있는 저숙련 직종으로 얘기되곤 한다. 코로나19가 모두를 집에 묶어 두었던 시절, 줄어든 벌이를 채우기 위해 배달에 뛰어든 수십 만의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했을지 모를 일이다. 그런데 배달은 기술이 필요 없는 일이라기보다는 기술을 익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일이라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동시에 배달에 필요한 기술은 치명적이다. 2022년 근로복지공단의 산재 승인 통계를 보면 대략 배달 일을 시작하고 3개월이 채 되지 않은 신규 입직자들의 사고가 전체 사고의 절반 수준이다. 다치
금융노조 임원 보궐선거가 2파전으로 치러진다.10일 노조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동반출마)을 뽑는 임원선거에 2개 후보조가 등록했다.추첨에 따라 기호 1번 후보조는 김형선-진창근-김재범(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후보조로 정해졌다. 기호 2번은 윤석구-신동신-김명수 후보조다.기호 1번 후보조는 전임 집행부를 승계한다. 김형선 위원장 후보는 현 노조 수석부위원장이다.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진창근 수석부위원장 후보는 한국씨티은행지부 위원장이다. 신용보증기금지부 위원장 출신의 김재범 사무총
2020년 8월 한 노동자가 기계에 엄지손가락이 말려 들어가 절단 사고를 당했다. 그는 접합 수술을 위해 병원을 찾았지만 스무 번 넘게 치료를 거절당했다. 약 13시간 만에 그는 한 개인병원에서 수술할 수 있었지만, 엄지손가락의 기능을 상당 부분 상실했다.1) 그는 HIV 감염인이었다.노동자가 건강을 지키는 데에는 혼자 노력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일하다 다치지 않기 위해 주의를 기울여도 업무량과 속도에 의해 사고는 발생할 수 있으며, 아프기 전에 쉬려고 해도 아파도 마음대로 못 쉬는 게 현실이다. 그렇기에 산업안전보건법은 사업주의
아프면 쉴 권리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서 관심이 높아졌다. 당시에는 전염병 관리가 최우선의 과제이다 보니 감염된 노동자들이 계속 일하면 전염병이 더 확산돼 전염병 관리가 어렵다는 측면에서 더 강조됐다.하지만 감염병 관리뿐 아니라 일하는 사람들이 아플 때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사회가 보장하는 것은 사회보장 제도에서 아주 중요한 한 축이다. 한국의 사회보장 제도는 주로 4대 보험으로 대표된다. 다치거나 질병에 걸렸을 때 적은 부담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건강보험, 실직했을 때를 대비한 고용보험, 나이들어 일하
외국자본이 또 국내 공장을 폐업하기로 해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엔 독일계 기업이다.10일 취재를 종합하면 독일 말레그룹은 부산시 기장군 장안산업단지에 위치한 말레베어공조 공장을 내년 9월 폐쇄하기로 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노동자 160여명은 고용불안을 호소하고 있다.80만대 계약, 수주는 30만대로 경영 어려움 호소말레베어공조는 콘덴서와 배기가스 순환장치 등을 제조하는 자동차 부품사다. 현대·기아차에서 대부분의 일감을 얻는다. 당초 부산 기장군에 진출한 독일계 부품사인 베어를 같은 독일 부품사인 말레가 인수
나사렛대가 노조간부로 일하며 학교를 상대로 임금청구 소송을 추진한 비정년트랙 조교수의 재임용을 거부해 부당노동행위 논란이 인다. 해당 교수는 2022년 나사렛대교수노조 부위원장을 맡으면서 2016년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으로 삭감된 임금지급을 요구하는 임금청구 소송 제기를 주도했다.9년 전 일 들춰 재임용 거부교원소청심사위 “부적절한 사유”10일 취재를 종합하면 나사렛대 이사회는 지난해 12월21일 교원 재임용 심의에서 김정모 오웬스교양대학 조교수 재임용을 거부했다. 교원인사위원회에서 심사 평정 결과를 근거로 같은달
국책은행이 석탄화력발전 지원 등 석탄산업과 관련해 보유한 자산규모가 4대 시중은행 석탄 자산 합계의 1.9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당국의 기후위기 대응 방안에 금융부문에서의 석탄배출량 감축 대책은 빠져 있어 후속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경제연구소의 ‘국책은행 석탄금융 현황과 금융당국의 역할’ 보고서에 따
박기현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의 당선을 무효로 판단해 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이의신청이 기각됐다. 노무사회 20대 임원선거를 놓고 불거진 후보 간 법정공방에서 박 회장이 우위를 점하는 모양새다. 10일 노무사회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은 박 회장을 상대로 제기된 임시총회결의 효력정지 등 가처분에 대한 이의신청을 지난 9일 기각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DMC 가재울 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에 해체·정리 작업을 맡고 있는 노동자 임아무개(가명)씨는 최근 계좌를 조회하다 깜짝 놀랐다. 당초 일급 17만5천원으로 근로계약을 체결했는데 실제로는 13만원만 입금됐기 때문이다. 매일매일 꼬박꼬박 같은 돈이 입금돼 실수나 착오라고 보기도 어려웠다. 불안한 마음에 팀장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더니 “관행”이라는 어이없는 대답을 들었다. 이런 임금중간착취 ‘관행’을 업계에선 ‘똥떼기’라고 부른다.DMC 가재울 신축공사 정리작업서 중간임금착취10일 취재 결과
양대 노총과 노조 활동가를 대상으로 기후위기 대응에서 노조의 중요성을 확산하기 위한 보고서가 출간됐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10일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한 최근의 논의 흐름을 이해하고 사업 기획 역량 향상에 도움을 주고자 ‘노조간부가 알아야 할 기후위기 대응 방안’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양대 노총과
올해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노조가 처음으로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삼성은 2020년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 이후에도 노조와의 교섭이 아닌 노사협의회를 통해 임금인상을 결정해 왔다. 노조는 노사협의회를 사실상 ‘노조 패싱’ ‘교섭 무력화’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관행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이 노사협의회를 노무관리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노조의 단체행동이 향후 노사관계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사측 “2024년 임금 조정 결과, 조합원에 적용 안 해”10일
최근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불안정 근로’(precarious work)의 피해는 노동시장 하층 노동자들에게 집중돼 왔다. 하층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의 보호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에, 기업과 사용자에 대한 이들의 교섭력은 사실상 무력화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러하다.불안정 근로에서 임금 불안정성만이 아니라 근로시간 불안정성(work hour volatility)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노동계급 안에서 임금을 기반으로 하는 소득의 양극화만이 아니라 근로시간의 양극화까지 발생하
전기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한국전력공사가 ‘발주자’로 판단됐는데도 과태료 부과나 형사처벌을 받은 사례가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월 시행된 전부개정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건설공사 발주자는 시공을 주도해 총괄·관리하지 않으므로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조치 의무를 부담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수사기관은 ‘도급인’이 아닌 ‘발주자’로 보고 처벌한 사례가 있다. 반면 2021년 11월 전봇대 작업 도중 고압전류에 감전돼 숨진 한전 하청노동자 고 김다운(사망 당시 38세)씨 사고와 관련해선 검찰이 한전을 ‘발주자’로 판단해 직
‘녹색정의당 0석’ 10일 오후 6시, 국회 본청에 마련된 녹색정의당 개표상황실에서 8명씩 세 줄로 앉은 30명의 녹색정의당 당직자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의 눈앞에는 녹색정의당이 원외정당으로 밀려날 것이라는 내용의 지상파 방송 3사(KBS·SBS·MBC)의 22대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있었다.5분 뒤, 얼굴이 흙빛이 된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마이크를 잡고 방송사 카메라 앞에 섰다. 김 상임선대위원장은 “결과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처음부터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후를 살리고 진보
지상파 방송 3사(KBS·SBS·MBC)의 22대 총선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 주요 격전지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대 여야에서 정치에 도전하는 노동계 출신 의원들과 재선에 도전하는 의원들은 지역구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당의 약진이 주목되는 가운데 녹색정의당은 의미 있는 득표율을 얻지 못했다.다만 현행 공직선거법상 출구조사는 사전투표 때에는 허용되지 않는 만큼 최종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구조적으로 조사 대상자 상당수가 배제될 수밖에 없다. 특히 각 정당의 지역구 의석수를 맞춰야 하는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10일 치러진 22대 총선에서 야권이 압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인 국민의힘과 그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개헌 저지선인 100석 확보도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지상파 방송 3사(KBS·SBS·MBC)가 이날 오후 6시에 발표한 22대 총선 출구조사 결과 전체 국회 의석 300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이 184석~197석,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85석~99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10일 오후 6시 투표 마감 이후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를 MBC가 분석한 결과, 민주당이 지역구에서 172~183석, 더불어민주연합
완전월급제 시행과 체불임금 지급을 촉구하며 분신해 숨진 택시기사 고 방영환씨가 산재를 인정받았다. 10일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방영환열사대책위원회가 지난해 11월30일 접수한 유족급여 및 장의비 청구 신청을 근로복지공단 서울남부지사가 받아들였다. 고 방영환씨는 지난해 9월26일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고 같은해 10월6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5일 사전투표 첫날에 투표를 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10일 대통령실과 정치권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는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1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했다. 당시 김 여사는 경호원을 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표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같은날 부산시 강서구 명지1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했다.이제껏 배우자가 있는 역대 대통령들은 부부가 함께 투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유권자의 권리 행사를 독려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여야 접전지인 부산에서 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