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노조를 만들어 조합원들이 실제로 노조를 꾸려 가는 조합원 참여경영 시대를 열겠습니다." 유경호(48·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노조 위원장은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조 사무실에서 와 만나 "노조 집행부의 요구가 아닌 조합원의 요구를 위해 일하는 머슴이 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노조 수협중앙회지부는 최근 들어 두 가지 큰 싸움을 마무리했다. 여성 조합원에 대한 강압적인 심문을 지휘해 물의를 일으킨 감사위원장의 연임 저지와 호봉상한제 도입을 막기 위한 2011년 임단협 투쟁이 그것이다. 싸움을 진두지휘한 인물은 올해 1월 수협중앙회지부 10대 위원장으로 취임한 안배영 위원장(45·사진)이다. 안 위원장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얼마나 자주 꺼내 봐서일까. 닳고 닳은 유언장 두 장이 그의 지갑에서 나왔다. "경제적으로 힘드니 요즘 안 좋은 생각 한 달에 한두 번은 드네요. 어떻게 될지 몰라서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쌍용자동차 사태 이후 22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남 일 같지 않아 너무 슬펐다"고 했다.삼성전자에서 해고된 박
“87년 6월 항쟁 이후 완성돼 가던 민주주의가 MB정권이 들어선 후 유린당했습니다. 서민이 빈민이 되고, 기득권이 특권층이 되는 허망한 사회가 된 것이죠. 국회로 가게 된다면 서민도 꿈을 꿀 수 있는 희망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문명순(50·사진) 금융경제연구소 이사는 지난달 20일 발표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후보 23번
“가끔 SNS나 포털사이트 언론기사의 댓글을 보는데요. ‘진보신당이 괜찮긴 한데, 너무 작아서…’라거나 ‘힘이 없어서…’라는 글이 많더라고요. 저도 그런 심리가 당연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이번 선거에서 찍어 주고 싶지만, 그랬다가 사표가 돼 버리거나 꼴 보기 싫은 어떤 정치인
“농민과 서민, 그리고 노동자를 위해 뛰겠습니다. 농민후보로 당당히 나섰습니다. 농민 국회의원이 돼 농촌을 살리는 데 앞장서겠습니다.”공무원 노조운동 출신의 박형기(57·사진) 통합진보당 후보. 전국공무원노조 전남지역본부장을 하다가 해직된 그는 이번 총선에서 전남 장흥·강진·영암군에서 통합진보당 후
“노동자와 서민과 사회적 약자가 희망과 자부심을 갖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품격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것이 제가 20여년 동안 노동운동을 해 온 원천이고 현실정치에 투신한 이유입니다.”한국노총의 민주통합당 참여에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한 산별조직은 금융노조다. 금융노조는 자체적으로 정치바람을 일으켜 한국노총과 옛 민주당을 이어
“4·11 총선에서 당선된다면 공무원의 정치활동을 보장하고 공무원 노동기본권을 확대하는 활동에 나설 겁니다. 그리고 한미FTA로 소외받는 농민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여야죠.”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선우(52·사진) 후보. 그는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국회의원은 개인이 결단해서 하는 게 아니라 조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직원들이 후보를 내는 방식으로 가는 것이 맞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이런 게 바로 노동자 정치세력화 아닐까요."4·11 총선을 앞두고 노동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 준 산별노조는 보건의료노조다. 노조는 이번 총선에서 조직적으로 비례후보를
오빠가 법전을 손에 쥔 채 목숨을 던진 70년 11월13일, 그해 그의 나이는 열여섯이었다. 오빠의 죽음은 그의 삶을 온통 흔들었다. 봉제공장에서 ‘시다’로 일하며 노조운동을 했다. 창신동에서 탁아소와 시다들의 공동체를 운영했다. 40년을 풍찬노숙했던, 모든 노동자들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와 함께였다.서른다섯이던 89년 무작정 영국으
정진후(55·사진) 통합진보당 비례대표(4번) 후보는 지난 2월 말 당의 첫 개방형 비례대표 후보로 확정됐다. 일찌감치 당선 안정권에 들었지만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민주노총 김아무개씨 성폭행 사건이 처리될 당시 피해자가 소속된 전교조 위원장이었는데, 피해자와 지지모임이 그의 출마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노동과 정치가 다르다는 인식을 바꿔야 합니다. 노동이 곧 정치고, 정치가 바뀌어야 노동도 바뀝니다." 이영희(50·사진)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는 노동계에서도 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인물 중 한 명이다. 현재 세 번째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을 맡고 있고, 6년 동안 무급으로 정치활동을 했다. 그는 "노동이 곧 정치
“경쟁의 논리로 서열이 매겨지고, 한 번 결정된 인생이 평생을 가는 사회는 절망적입니다. 누구나 재도전과 새출발이 가능한 사회여야 합니다. 어떤 직업에 종사하든 그 사람이 교육받은 정도에 따라 임금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행한 노동의 가치에 따라 임금이 결정되는 사회여야죠. 이런 사회를 실현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한정
26일 오전 10시 서울시 서초중앙로 서울중앙지방법원 앞. 검고 붉은 글씨로 수놓인 피켓을 두른 한 사람이 오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피켓에는 "법원은 산업자본 론스타의 외환은행 의결권 행사를 즉각 금지시켜라" 등의 문구가 쓰여 있었다. 김득의(45·사진) 론스타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이날 외환은행 정기 주주총회(29
전국공무원노조가 지난 23일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정부로부터 두 차례나 설립신고서가 반려됐고, 아직도 법외노조로 남아 있다. 이 같은 사정을 국제사회도 모르지 않는다. 국제노동계는 한국 정부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을 비준해 공무원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국제공공노련(PSI)를 비롯해 북유럽국가공무원노조협의회(NSO)&m
서울 노원병은 4·11 총선에서 상징적인 지역구다. 노동운동을 대변하는 노회찬 통합진보당 야권단일후보와 이명박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의 대표 주자였던 허준영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맞붙었기 때문이다. 노동과 정권의 대리전이라 할 만하다.최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회찬 공동대변인의 지지율은 56.9%로 허준영 후보(27.8%)보다 두 배
13년 이상 같은 곳에서 일을 하던 남자 4명이 뭉쳤다. 원래 친했던 사이였으니 뭉쳤다는 표현보다는 어느 순간 "한번 해 보자"는 결심을 했다는 말이 정확하다. 행동 매뉴얼을 만들어 주위의 눈을 속이며 작당모의를 한 지 3년 만인 지난해 7월 삼성에버랜드에 '삼성노동조합' 깃발을 세웠다. 언론에선 난리가 났고 무노조를 표방하던 삼성도
친절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878미터의 봄'은 아래와 같은 배경을 가지고 출발한다.복직을 위해 150일 넘게 크레인 위에서 농성 중인 김철강에게 세상과 자신을 이어주던 이는 다큐멘터리 PD인 기철이다. 김철강은 크레인 위에서 바라보는 세상을 스마트폰을 이용해 트위터와 카카오톡으로 세상에 전달했다. 자동차 공장 안에서 두 달이 넘게 점거농성을 벌였던 노동
4·11 총선을 앞두고 민주노총이 진통을 겪고 있다. 선거방침을 정하는 대의원대회가 두 차례 연속 무산됐다. 특정정당 비례대표에 사실상 표를 몰아주는 '정당명부 비례대표 집중투표제' 방침과 이를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 "참여정부 세력에 어떻게 노동자의 표를 던질 수 있냐"는 의견과 "노동자 정치세력
"예전에는 아이들에게 장래희망이 뭐냐고 물어보면 대통령이나 선생님을 많이 얘기했잖아요. 요즘에는 정규직이나 공무원이라고 한다네요. 부모들이 비정규직·정리해고로 고통 받는 것을 보기 때문이죠."지난 10일 서울광장에는 여러 채의 텐트가 들어섰다.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99% 희망광장' 참가자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