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 돌봄서비스 인력난과 비용부담 완화 방안으로 외국인력 활용과 최저임금 차등적용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노동·시민·사회단체가 “근로기준법 등 국내법과 국제노동기구(ILO) 차별금지협약 등 국제기준을 위반하는 반인권적이자 시대착오적 연구”라고 지적했다. 양대 노총과 한국여성민우회·참여연대 등 13개 단체가 모인 ‘돌봄공공성확보와 돌봄권실현을 위한 시민연대’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각한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에 시달리고 있는 돌봄노동자 현실을 외면하고 돌봄노동 가치를 폄
사용사업주(원청)가 파견관계를 부정해 파견노동자와 ‘동종·유사 업무’를 수행하는 원청 노동자가 없을 경우 법원이 근로조건을 결정할 수 있다는 대법원 첫 판결이 나왔다. ‘명시적인 근로조건’이 없었던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 조항에 따라 대법원이 새로운 법리를 제시했다.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12일 고속국도 톨게이트 통행료 수납 업무를 수행한 한국도로공사 외주업체 소속 노동자 A씨 등 596명이 도로공사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
대법원이 현대제철 순천공장 사내하청 노동자는 현대제철 소속이라고 판결했다. 노동자들이 소송을 제기한 지 13년 만의 결론이다.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12일 현대제철 순천공장 사내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161명이 제기한 두 건의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에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재판부는 기계정비·전기정비·유틸리티 시설관리 사내하청 노동자 일부를 제외한 생산공정 노동자는 현대제철 사업단위에 편입돼 일을 한 노동자라고 고용관계를 인정했다. 기계정비 등 노동자에 대해서는 현대제철의 지휘·명령의 실질을 다시 점검하라며 광주고법으로 돌려보
외국 회사가 설립한 국내 법인을 하나의 사업장으로 보고 근로기준법을 적용할지에 관한 여러 건의 부당해고 소송이 대법원에서 심리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특히 국내 법인의 상시근로자수가 5명 미만일 경우 외국 회사의 사용자 해당 여부를 두고 상고심에서 첨예한 법리 공방이 예상된다. 국내 법인 사업장 상시근로자가 5명 미만이라도 외국 회사와 하나의 법인이라면 근로기준법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법원이 ‘사업(장)’ 판단기준을 새롭게 제시하면 국내에 진출한 다수의 글로벌기업의 근로형태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국내
양대 노총 공공노동자들이 공기업·준정부기관에 적용되는 예산운용지침이 노동자들의 단체교섭권을 침해한다며 지침 통보를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지침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이 청구된 적 있지만 행정소송은 처음이다.양대 노총 공공부문 노조 공동대책위원회(공공노련·공공연맹·금융노조·공공운수노조·보건의료노조)는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대책위는 “이날 기획재정부 장관을 피고로 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기재부가 지난해 12월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2024년도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운용지침을
퇴근 이후에도 공휴일과 야간에 집에서 장시간 업무를 보다가 뇌출혈을 일으켰다면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재해자는 숨진 뒤에야 산재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근로복지공단이 사업장의 PC 기록으로 업무상 과로 기준을 형식적으로 판단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공단 “업무시간, 만성과로 기준 미달” 불승인
택시운송사업을 운영하는 협동조합이 택시기사에게 택시 구입과 운행에 드는 비용을 부담시키는 것은 위법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택시회사가 종사자에게 차량 구입비·유류비·세차비 등을 부담시키지 않도록 정한 택시운송사업의 발전에 관한 법률(택시발전법) 12조1항에 위반했다는 취지다.1심 “차량 비용 전가, 서비스 저하 원인”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대구택시협동조합이 대구시 서구청을 상대로 낸 사업일부정지 처분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최근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대구시 서구청은 2019년 3월
“아침에 밥하고 오신 분 계십니까?” 116주년 세계여성의날인 8일 오후 서울 보신각에 모인 여성들이 우렁차게 답했다. “아니요!” 한국에서 처음 진행된 ‘여성파업’ 현장이다. “여성이 멈추면 세상도 멈춘다” 여성파업은 세계적 흐름이다. “여성이 멈추면 세상도 멈춘다”는 기치 아래 1975년 10월24일 아
노동자 1천명이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서울 시내를 행진했다.민주노총(위원장 양경수)는 9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중구 프레스센터까지 도심을 행진하며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고 총선에서 심판을 강조했다.양경수 위원장은 “3월9일은 윤석열 정권이 당선된 날로, 그로부터 2년이 지난 동안 한국 사회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부자감세로 80조원을 깎아줘 재원이 줄어들면서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복지를 모두 삭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양 위원장은 “국민연금이 1천조원이 쌓였는데 고갈할 수 있다며 연금을
경기도 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이중언어코치 결혼이주여성 레이(가명)씨는 월급명세서를 받을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이중언어코치로 일한 지 12년이나 됐지만 경력에 맞는 월급을 기대할 수 없어서다. 이중언어코치는 다문화가족 자녀가 부모 각각의 모국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며 클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사람이다. 레이씨 나라의 모국어와 한국어 2개 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줄 알아야 하고 한국어능력시험도 통과해야 한다. 이렇듯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는 전문직임에도 레이씨가 받는 월급은 207만원 선이다. 센터 내 유일한 모국어 구사자로 통번역업
양대 노총이 3·8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각각 노동자대회를 열고 성차별이 저출생 현상과 불평등을 심화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성차별적 승진·사업장 폐지·비정규직 차별로 고통받는 여성노동자들은 이날 하루 파업에 돌입하기도 했다.총선 앞두고 9년 만에 광장서 여성노동자대회한국노총 “저출생·노인빈곤 원인은 여성차별”한국노총은 8일 오후 서울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700여명이 모인 가운데 ‘116주년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열고 “여성 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해 여성노동자 조직화에 매진하겠다”고 결의했다. 한국노총이
교육공무직 노동자 3명 중 1명은 집에서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성이 대부분인 교육공무직의 저임금 문제는 우리 사회 성별 임금격차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본부장 정인용)는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본부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교육공무직 노동자 1천33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참여자 중 1천308명(98%)은 여성으로 본부에 따르면 교육공무직 중 70% 이상이 최저임금인 206만원
저임금·불안정 노동으로 고착화하는 돌봄노동 정상화를 위해 기본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민주노총과 양경규 녹색정의당 의원은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돌봄노동자 사례와 권리보장 기본법 제정 토론회를 열고 개별법과 정부사업으로 파편화된 돌봄노동의 질적 제고를 위해 기본법을 제정해 돌봄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노동자 1명이 노인 20명 돌봐방치한 정부가 노인학대”토론회에 참여한 돌봄노동자들은 열악한 현장 실태를 증언했다. 전현욱 전국돌봄서비스노조 사무처장은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돌봄노동,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7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찾았다. 22대 총선을 한 달 앞둔 상황에서 여러 정치적 해석이 나온다.20분 비공개 면담, 국민의힘 “김 위원장이 먼저 요청”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한 위원장과 20분 가까이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한 위원장은 면담에 앞서 “국민의힘은 한국노총과 전통의 좋은 관계를 이어 왔고 서로 협의할 내용이 많았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공개적인 말씀은 어렵고 긴밀히 상의드릴 일이 있다”고 했다가 뒤늦게 “최근 주요 정당과 정책간담회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2022년 3월21일 크레인 안전벨트에 몸이 감겨 숨진 고 이동우씨 사고와 관련해 장세욱 동국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에게 검찰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죄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발생한 지 2년여가 흘렀지만 ‘원청 경영책임자’는 법원 판단조차 받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검찰이 형식적인 서류상 조치만으로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이 인다.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검찰의 ‘수사 의지’ 문제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유해·위험요인 확인·개선 절차 ‘이행’ 쟁점7일
출판노동자들이 각종 수당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거나 임금명세서를 교부받지 못하는 등 근로기준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근로감독 전면 확대를 촉구했다. 언론노조 출판노조협의회(의장 안명희)는 7일 오전 경기 파주 출판단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노동부는 서울과 파주 지역 출판사업장에 대한 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한다”며 이같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콜센터 노동자들이 3·8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하루 파업에 나선다. “미싱을 돌리던 공순이가 이제는 비정규직 콜센터 노동자가 됐다”며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외친다고 선언했다.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지부장 이은영)는 7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콜 받는 기계로 살지 않겠다는 다짐을 담
여성노동자가 직장내 성희롱에 시달리는 비율이 최근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평등의전화 상담 중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은 비율의 사건은 노동조건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직장내 성희롱이 앞질렀다.한국여성노동자회는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노동자회 전국 11개 지역 평등의전화에 접수된 상담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지난해 총 6천393건의 상담 중 남성 상담(349건)과 재상담(3천7건)을 제외한 3천37건의 여성상담 사례를 분석했다.가장 많은 상담유형은 직장내 성희롱이었다. 전체 상담 중 31.6%(959건)를 차지했다.
금융노조는 총선에서 반노동 세력 심판과 친노동 진영·후보 지원을 핵심으로 하는 선거 대응에 나선다. 올해 산별중앙교섭은 임금과 노동시간 단축·고용안정이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는 6일 오후 제주 메종글래드호텔에서 지부대표자회의를 열고 총선방침과 산별중앙교섭 추진 방안·교섭요구안을 논의했다. 총선 사업을 수립하기 위해 노조는 최
지난해 우리나라 체불임금이 1조7천845억원으로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일본의 경우 2021년도 체불임금은 약 516억원(52억엔)인데, 단순 계산으로 우리나라의 2.89%에 불과하다. 일본의 임금노동자는 6천114만명으로 우리나라 2천145만명의 2.85배에 달한다. 노동자수를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체불임금은 일본의 약 100배(정확하게는 98.6배)다. 일본의 체불임금 중 임금채권보장법에 따라 정부가 사용자를 대신해 당해 노동자에게 지불한 금액이 36억엔으로 체불임금의 약 69%에 이른다. 그러나 임금채권보장법에 따라 지불한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