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탔을 때는 기다렸다가 (배송)해야 해요.”엘리베이터에 함께 탄 주민이 내리자 쿠팡 퀵플렉스 노동자 박정형(가명·50)씨가 외워 둔 층의 버튼을 눌렀다. 6층, 4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배송물품이 그의 손에서 미끄러지듯 떠났다. 엘리베이터에 몸을 반쯤 걸친 채 그는 문 앞에 물품 배송했음을 인증하는 사진을 찍어 앱에 올렸다. 배송 물품 나르기, 인증 사진찍기, 프레시백(다회용 배송상자)·반품상품 회수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수 초간 이뤄졌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까 염려해 열림 버튼을 누르던 손이 머쓱했다. 두 집을 배
올해 1월1일 용역업체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은 저축은행중앙회 통합콜센터 노동자들의 원직복직을 위해 노동·사회단체 관계자 700여명이 9일 하루 동조단식을 했다.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700여명의 노동·사회·정당 관계자들이 저축은행중앙회 통합콜센터 노동자 3명의 원직복직을 요구하는 단식에 동참했다. 지난 7일 상담노동자였던 이하나(40)씨가 단식에 돌입하자 당일 희망연대본부는 근로계약 만료일로 220일째 되는 이날 동조단식에 들어갈 220명을 모집했다. 이틀 만에 동조단식
농장주가 고용허가제로 배치된 지 사흘 된 이주노동자가 열악한 주거시설에 문제제기하자 길에다 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이주노동자는 사업장 변경을 원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농장주, 길거리에 내리게 하고“알아서 숙소 찾아라”8일 이주노조에 따르면 고용허가제로 최근 입국한 네팔 이주노동자 ㅅ(30)씨는 경기도 포천의 한 농장에서 일하기 위해 최근 입국한 뒤 지난 3일 농장에 처음으로 배치됐다. ㅅ씨와 농장주 김아무개씨는 3년간의 근로계약을 맺었다. 농장주는 근로계약서상 기숙사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비닐하우스 안 샌드
용역업체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은 저축은행중앙회 통합콜센터 상담노동자가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는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효성ITX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콜센터 업계 1위인 효성ITX는 200일 넘게 거리에 선 해고자 모두를 복직시키라”고 촉구했다.올해 1월1일부로 용역업체가 바뀌면서 근로계약을 갱신하지 못한 3명의 상담노동자는 지난달부터 효성ITX 앞에서 천막농성 중이다. 본부에 따르면 농성 장소를 이곳으로 옮기면서 효성ITX와 대화가 시작됐지만 사측은 이하나(40)씨의 복직을 거부하고 있
처음부터 ‘대단한’ 목표를 잡고 시작한 투쟁은 아니었다. “죽을 땐 죽더라도 악 소리는 내고 죽자”는 심정이었다. 3년 넘게 열심히 일한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것이 그저 “너무 억울”했다. 그렇게 길에 나와 투쟁한 것이 벌써 200일이 됐다.저축은행중앙회 통합콜센터 노동자 3명의 이야기다. 지난 4일 가 6개월 넘게 복직을 촉구하며 길에서 싸우는 김은영(가명)씨와 이하나(40)씨를 서울 영등포구 효성ITX인근 카페에서 만났다. 돌봐야 할 반려 가족이 아홉이나 있는 정순금씨는 생계로 인해 생업과 일을 병행하
5명 미만 사업장 노동자는 대기업에 비해 해고 경험은 2배 수준이고 직장내 괴롭힘을 당한 뒤 퇴사로 이어지는 경우는 2.5배나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근로기준법 일부 조항이 5명 미만 사업장에 적용되지 않는 탓에 5명 미만 사업장은 사실상 ‘범법지대’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서라도 전면 적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직장갑질119는 30일 ‘노동법 범법지대 5인 미만’ 보고서를 내고 2020년 1월부터 2023년 6월까지 5명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에게 받은 이메일 제보 216건을 분석한 내용을 발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회사가 휴게시간을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대로 지급하지 않는다며 다음달 1일 일손을 놓겠다고 밝혔다.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지회장 정성용)는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은 노동부 가이드라인대로 휴게시간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지회는 지난 26일부터 인천4센터 앞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폭염으로 물류센터 내부 온도가 치솟으면서 노동부 가이드라인에 따른 휴게시간을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지회 지침에 따라 8월1일 전국 센터 조합원은 결근·보건휴가·지
자회사를 통한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시행된 지 5년이 넘었다. 하지만 지금의 근로조건도 과거 파견·용역직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설계 당시부터 모회사와의 불공정 계약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공공기관 자회사 표준 설계모델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공공노련(위원장 박해철)은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국회의원단·이수진(비례) 민주당 의원과 함께 ‘공공기관 자회사 표준 설계모델 연구용역’ 발표회를 열었다.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 발표 이후, 대다수 공기업이 자회사 전환
택배노조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에 ‘택배 없는 날’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택배기사들이 공식적으로 쉴 수 있는 날은 매년 8월14일 ‘택배 없는 날’이다. 택배기사들의 과로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고용노동부와 통합물류협회, 주요 택배사 4곳(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이 2020년 8월13일 ‘택배 종사자의 휴식 보장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면서 지정했다.그러나 쿠팡은 8월14일을 포함해 1년 365일 배송을 멈추지 않는다. CLS는 다른 택배사와 달리 직고용 정규직 배송인력이 있고, 이들은 주 5일
고용노동부가 농업 분야 고용허가 사업장 4천600곳의 외국인노동자 주거환경을 9월 전수조사한다. 노동부는 26일 “현장 의견 수렴을 통해 농업 분야 주거환경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용허가제(E-9)로 외국인노동자를 고용한 농업 사업장은 5천600여곳으로 2022년 이후 지도·점검을 실시한 1천곳은 전수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외국인노동자 기숙사 시설기준을 위반해 숙소를 제공하는 사업장의 경우 8월까지 자진 신고할 수 있다. 노동부는 자진 신고 사업주에게 12월31일까지 시정기간을 줄 계획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시
코웨이 방문점검원이 “회사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는데 방문점검원은 수입이 감소해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다”며 최저임금 수준 보장을 요구했다.가전통신서비스노조는 25일 오전 10개 지역에서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에서 노조 추산 150여명이 참석했다. 노조는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할 수 있는 최소계정의 기준이 없어 관리자의 (방문점검원) 생존권을 미끼로 한 영업 강요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최소계정의 기준을 정하고 그에 대한 법정 최저임금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특수형태근로종사자인 코웨이 방문점검원은 코웨이와 위·
택배노조가 쿠팡택배 일산지회 간부 3명의 캠프 출입을 막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을 상대로 출입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25일 택배노조에 따르면 일산6캠프에서 일하던 일산지회 간부 3명의 출입이 지난 13일 제한됐다. 지난 4월24일 노조 창립대회를 한 이후 송정현 일산지회장 등 3명의 노조간부는 일산캠프에서 소식지를 돌리고, CLS에서 분류작업이 늦어지는 문제 해결을 위해 조합원들에게 서명을 받았다.CLS는 이들이 소속된 ㄱ대리점에 세 차례 공문을 보내 출입제한을 언급했다. 지난달 15일 공문에서는 “캠프는 위탁업무
한국방송공사(KBS)가 방송작가들과 교섭에 나선다. 단체교섭에서 방송작가들을 배제하려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제동이 걸린 결과다.25일 KBS는 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지부장 염정열)를 포함한 ‘교섭요구 노동조합의 확정 공고문’을 전날 수정 공고했다고 밝혔다. 사측이 처음부터 방송작가지부의 교섭요구에 응한 것은 아니다. 언론노조는 지난달 15일 정규직 노조인 KBS본부와 사측의 단체교섭을 요구한 뒤, 같은달 20일 비정규직 노조인 방송작가지부의 교섭 참여 보장을 요구했다. 그런데 사측은 교섭요구 노조 확정공고에서 방송작가지부를 제외하
건설현장의 ‘불공정 관행’을 근절한다며 최근 여당에서 건설기계관리법 개정안을 잇따라 발의했다. 건설노조는 불법행위 단속을 넘어 법·제도 ‘개악’을 추진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원인과 책임을 모두 건설기계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건설노조는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 TF’를 통해 불법행위를 단속하는 것을 넘어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실제로 여당은 건설기계관리법 개정안을 잇따라 발의했는데 모두 TF에서 언급된 내용으로 건
중앙행정부처 43곳 중 절반에 가까운 20곳에서 공무직 기본급이 올해 최저임금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직 임금이 인건비가 아닌 사업비로 편성돼 같은 행정기관에서 동일·유사업무를 하더라도 사업(부서)이 다르면 임금도 달라지는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강성희 진보당 의원과 공공연대노조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국가기관 공무직 저임금 실태와 차별 해소를 위한 국회 토론회를 열었다. 이영훈 공공연대노조 위원장은 “최근 5년간 최저임금이 27.75% 인상되는 동안 공무직 인건비 인상률은 10.4%에 그친다”며 “중앙행정부
야간문화제를 하려다 경찰에 의해 강제로 해산된 비정규 노동자들이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한다.민변 집회·시위 인권침해감시 변호단과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변호사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야간집회를 전면적으로 해산하는 (경찰의) 지침, 해산명령, 이격 조치는 헌법과 국제인권기준에 따른 법리에 명백히 반하는 공권력 행사에 해당한다”며 “경찰의 현장조치가 반헌법적 공권력 행사라는 점을 확인하고, 향후 현장에서 이 같은 행위가 반복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직장인 절반 이상이 올해 여름휴가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5명 중 1명은 여름휴가를 아예 포기했다. 여름휴가를 포기하거나 계획을 세우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10명 중 6명이 경제적 여유 부족을 꼽았다.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9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여름휴가 계획 여부를 묻자 10명 중 4명(43.9%)만 “있다”고 답했다. 5명 중 1명(19.8%)은 “없다”고 답했고, 36.3%는
하청·간접고용·특수고용 노동자들이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3조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를 촉구했다.서비스연맹,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은미 정의당 의원, 강성희 진보당 의원, 윤미향 무소속 의원은 20일 오전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노조법 2·3조 개정 촉구! 서비스산업 하청·간접·특수고용노동자 증언대회’를 열었다. 택배·백화점면세점·마트·콜센터·학습지·가전통신서비스·대리운전·배달·방과후 노동자들은 “원청과 교섭할 권리를 보장해 달라”며 노조법 개정안 통과를 요구했다.노조법 2·3조 개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이사장 김동만)와 권역별 서울시 노동자종합지원센터가 지난해 여름에 이어 올해도 이동노동자를 위한 여름나기 물품 지원사업을 한다.공제회와 센터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인근에서 혹서기 생수나눔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날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여의도·노량진·야탑역광장·문정역 인근·부천영상문화단지 인근 등에서 7차례 캠페인을 할 계획이다.캠페인에서는 생수뿐 아니라 쿨티슈·땀 흡수패드·넥쿨러 등 다양한 경품도 제공한다. 공제회는 이달 24일부터 9월25일까지 여의도 한국노총 인근에서 대리운전노동자
노동사회단체가 비정규직 단체와 활동가 22명(22곳)에 생활비·투쟁기금을 지원했다.비정규직 활동가 지원사업 운영위원회(위원장 연성만·새날복지회 이사장)는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에서 비정규직 활동가 기금 전달식을 개최했다. 운영위는 이름을 밝히지 않는 독지가의 도움을 받아 비정규직 활동가와 해고자들의 생계비 지원사업 공모를 했다. 개인 독지가의 성금으로 비정규직 활동 지원사업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29명(29곳)의 신청자 중 기금 취지에 맞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고 신청자 모두에게 기금을 전달했다. 모두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