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직급의 경우 정년이 연장되면서 임금피크제가 도입됐다면 정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임금을 깎는 임금피크제로 단정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정년유지형 임금피크제’를 전제로 ‘합리적 이유가 없는 차별’이 있었다고 판단해선 안 된다는 취지다. 2022년 대법원 판결 이후 임금피크제에 관한 판례는 정년유지형이냐 정년연장형이냐에 따라 엇갈리는 추세다.엇갈린 하급심, 2심 “고령자고용법 강행규정 위반”7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한국고용정보원 정년퇴직자 A씨가 고용정보원을 상대로 낸 임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기사와 맺은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한 운송사 대표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을 위반한 부당노동행위로 처벌받게 됐다. 4일 마트산업노조에 따르면 최근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박민 판사)은 노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아무개 서진물류 대표와 법인에 각각 벌금 500만원의 실형을 선고했다.
부당해고한 노동자를 복직시키는 과정에서 ‘원직복직’이 아닌 ‘대기발령’을 했더라도 임시적인 조치로서 필요성과 상당성이 인정된다면 적법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일시적인 대기발령의 경우 정당성 판단기준이 처음으로 제시됐다. 최초로 ‘사내하청 불법파견’을 끌어냈던 현대자동차 노동자 최병승씨의 앞날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졌다.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4일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다 해고된 최병승씨가 현대차를 상대로 미지급 임금을 지급하라며 낸 근로자지위확인 등 소송 상고심에서 대기발령을 거부해 결근한 기간의 임금지급 의무를 인
우레탄 소재 생산업체인 KPX케미칼 경영진의 노조 차별 행위에 대법원이 결국 ‘면죄부’를 줬다. 노조탄압 의혹이 불거진 지 8년이 지났지만, 사법부의 최종 판단은 ‘무죄’로 끝났다. 거액의 컨설팅 비용을 주고 노조를 탄압한 ‘유성기업’과 유사하지만, 처벌은 엇갈렸다.파업한 1노조 배제, 2노조만 성과급 지급3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양준영 KPX그룹 회장(당시 부회장)과 김문영 전 KPX케미칼 사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최근 확정
현대자동차 과장급 이상 간부로 일한 퇴직자들이 간부사원에게만 임금피크제를 적용해 손해를 입었다며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사회통념상 합리성과 관계없이 ‘집단적 동의’ 없는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은 무효라는 취지로 판례가 바뀌면서 이와 관련한 소송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3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대차 전직 간부 32명이 지난달 29일 현대차를 상대로 1명당 2천만원을 지급하라는 취지의 손배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연·월차휴가 수당에 대해서도 3천만원씩 배상하라는 소송을 같은 법원에
안전모 없이 작업하다 추락해 숨진 노동자의 사고 현장에 피해자의 혈흔을 묻힌 안전모를 몰래 놔 산재를 은폐하려 한 아파트 관리업체 책임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이상훈)는 지난달 15일 한 아파트 관리업체 소속 관리소장 A씨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A씨 범행에 가담한 아파트 전 입주자대표회장 B씨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아파트 관리업체 대표이사 C씨는 이날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
형식상 프리랜서로 계약을 체결해 4년간 일하다 계약이 만료된 KBS 아나운서가 대법원에서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받았다. 방송사 ‘프리랜서 아나운서’의 노동자성을 인정하는 판례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주말 당직에 대타 진행, 명함엔 KBS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아나운서 A씨가 KBS를 상대로 낸 근로에 관한 소송 상고심에서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소송이 제기된 지 4년2개월 만이다.사건은 A씨가 2015년 10월 KBS강릉과 프로그램 출연 계약을 맺고 기상캐스터를 맡으며 시작됐다
하청업체 노조가 원청을 상대로 단체교섭을 요구할 수 있을까. 2024년을 달굴 최대 노동 판결 이슈는 ‘원청 사용자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당정의 반대로 막혔던 만큼 대법원 판결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대법원이 원청의 교섭의무를 인정한다면 사실상 입법과 같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실질적 지배력’ 확립·파기 중대 갈림길‘원청 사용자성’ 쟁점으로 가장 주목받는 사건은 ‘HD현대중공업 단체교섭 청구’ 사건이다. 대법원에서 5년째 심리 중이다. 올해 선고될 가능성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경영책임자에게 ‘실형’이 확정됐다. 그러나 법정형 하한선(징역 1년 이상)에 머물러 낮은 선고형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죄가 확정됐다면 중대재해처벌법으로 다시 처벌하지 못한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단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다만 중대재해를 일으킨 사업주에게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이 모두 적용돼 현실적인 부작용은 미미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기소 1년 만에 ‘속전속결’ 판결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28일 크레인 방열판
연장근로시간을 계산할 때 하루 단위가 아닌 한 주를 묶어 12시간만 넘지 않으면 된다는 대법원 판결에 노동계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노총은 “노동시간 개악을 또다시 소환했다”며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하루 노동시간 상한과 근로일 사이 11시간 휴식권 보장을 법률로 명문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2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연장근로시간 대법원 판결 관련 긴급기자회견’에서 한국노총과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법원과 고용노동부를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정부는 이번 판결이 정부의 노동시간
중국 국적의 이주노동자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 안전보건 확보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된 원청 대표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선고 형량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정한 법정형 하한선(징역 1년 이상)의 절반에 그쳤다. 법 시행 이후 ‘최저형’으로 기록됐다. ‘솜방망이 처벌’이 굳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된다.
1주 총근로시간이 52시간에 미치지 않는다면, 하루에 몇 시간을 초과근무 했더라도 위법하지 않다는 대법원 판결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하루 연장근로시간 한도’를 규정하지 않은 현행법의 허점이 이 같은 해석을 열어뒀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루빨리 법률에 하루 연장근로시간 한도를 설정해 ‘공백’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근로
중앙노동위원회가 해고·징계·차별 등 전체 심판사건에 청년전담 대리인 제도를 확대 도입한다.중노위는 25일 “내년부터 청년전담 대리인 지정이 가능한 사건을 해고, 징계, 차별 등 전체 심판사건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청년전담 대리인 제도는 기업의 일방적 채용취소로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된 저소득 청년노동자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도입됐다. 지금까지는 ‘채용이 취소된 사건’에 국한해 월 평균임금 300만원 미만, 만 34세 이하 청년만 대리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중노위는 직장내 괴롭힘과 고용상 차별 등 분쟁이 복잡하고 다양
올 한해를 관통하는 사법부 판단은 ‘중대재해 판결’로 요약된다. 지난해 1월27일 시행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의 적용이 본격화했다. 노동계와 유족은 원청 대표 등 실질적인 경영책임자에게 ‘죗값’을 물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법원의 형량은 ‘솜방망이 처벌’에 가까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법부의 ‘산재 감수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다.올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죄로 선고된 사건은 총 12건이다. 법 시행 이후 검찰이 기소한 32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중 2건은 1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청의 사용자성을 인정하는 사법기관의 판단이 이어졌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재판장 정용석 부장판사)는 지난 1월 CJ대한통운이 원청 사용자로 택배노조와 교섭할 의무가 있다고 판결했다. 법원 판단을 받기까지 3년이 걸렸다. 긴 법정분쟁은 2020년 3월 시작됐다. 택배노조가 CJ대한통운에 교섭을 요구했다. CJ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로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서 끝내 최종 부결되는 운명을 맞았다. 노동·시민사회의 오랜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노동약자’를 위한다던 윤석열 정부가 비정규·하청·특수고용 노동자 등 가장 취약한 노동자를 위한 노란봉투법을 거부했다는 자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2년 가까이 흘렀지만, 처벌은 미약했다. 올해 선고된 중대재해 사건 중 실형을 선고받은 사례는 단 1건에 불과했다. 경영책임자 대부분 징역형의 집행유예로 법정을 나섰다. 법원은 혐의는 모두 인정하면서도 실형 선고에는 관대했다. 현재까지 선고된 사건은 총 12건이다. 과거 다수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 3월 화재로 대전2공장이 전소됐고 1공장도 생산을 중단했다. 화재로 발생한 유휴인력 860여명을 국내외 사업장에 전환배치한 뒤 남은 인력은 유급휴업을 유지했다. 그런데 사측은 법정 휴업수당 지급 기준을 지키기 어렵다며 기준에 미달하는 금액 지급을 승인해 달라는 취지로 휴업수당 감액신청을 노동위원회에 냈다. 공장재건계획이 불투명하고 무기한 휴업이 필요하다는 이유였다.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이어 중앙노동위원회에서도 한국타이어 사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기각 결정을 내렸다. 21일 는 중노위 판
모빌리티 플랫폼인 ‘타다’ 운전기사들이 해고 4년여 만에 노동자 지위를 인정받았다.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한 중앙노동위원회 판정을 뒤집은 1심 판결을 2심이 다시 뒤집었다. 플랫폼 기업에서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더욱 넓혔다는 평가다.2심 “쏘카 지휘·감독, 보수도 근로 대가”서울고법 행정7부(부장판사 김대웅·김상철·배상원)는 21일 쏘카가 중노위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단한 1심을 뒤집고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핵심 쟁점이었던 ‘근로자성’을 2심은 넉넉히 인정했다. 타다 운전기사가 스스로
“인생이 마치 하나의 과업, 숙제처럼 느껴진다. 나중에 커서 잘 되려고 열심히 살아 왔다고 생각했고, 그 덕에 하위 50%보다 상위 50%에 속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들어 과연 내가 나를 위해 살았는지. (중략) 인생을 책임감을 완수하기 위해, 하루하루 미션을 정해 놓고 사는 게 옳은 건가. 인생이라는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기 위해, 그 의무를 다해 가며 사는 게 맞는 건가 싶다.”13년간 ‘증권맨’으로 일했던 30대 가장 A(사망 당시 37세)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일주일 전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익명으로 남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