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한문 앞 분향소. 설치하다가 짓밟혔다. 설치했다가 경찰에 의해 철거당했다. 국민 모두가 눈물로 기억하는 대통령의 분향소를 설치했었던 그 자리. 대한문 앞에 한 노동자를 위한 작고 초라한 분향소는 지금 이 나라에서 강제진압당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 세상은 그를 이렇게 기억했다. 쌍용차에서 강제로 해고된 36세의 이아무개씨는 경기도의 한
김태촌(서방파 두목)에게 응급조치를 하려 했던 간호사를 폭행한 폭력조직 조직원이 며칠 전 응급의료 방해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김태촌이 갑작스레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자 응급처리를 위해 자리를 비켜 달라고 요구한 간호사에게 욕설을 하고 뺨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김태촌이라는 인물의 뉴스성 때문에 많은 언론매체에서 기사로 다뤄졌다. 하지만 이
- 최근 언론사 초유의 동시다발 장기파업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지난 7일 서울광장에서 특별한 벼룩시장이 열렸습니다. 바로 '언론사 파업기금 마련 플리마켓-바통'인데요. - 이날 언론노조 MBC본부·KBS본부·국민일보지부 조합원들은 옷과 책·음반 등을 가지고 나왔다고 합니다. MBC의 오상진·
미국 정치학자 필립 슈미터라고 있다. 학생 시절 그는 이탈리아에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브라질 축제를 보고 반했고, 결국 브라질 노동문제로 박사논문을 쓰면서 학자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당신에게도 누군가가 브라질에 반할 만큼 좋은 점 하나를 들라면 어떻게 답하겠는가. 나라면 주저 없이 룰라라는 가난한 노동자도 정당을 만들고 대통령이 된 사실을 말하겠다.비정규직
민주통합당은 4·11 총선 전략의 일환으로 전태일의 여동생을 비례대표 1번, 이명박 정부에 비판적이던 노동연구원의 연구자를 비례대표 3번에 배정했다. 이들은 국회의원이 될 것이 확실하다. 물론 전태일의 동생이라는 ‘혈연’과 이명박 정부에 비판적인 노동연구자라는 ‘학연’이 노동공약의 실현과 노동자 정치세력화라는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과제를 보증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민주당이 노동 관련 후보를 1번과 3번에 전격 배치하면서 ‘전태일과 노무현의 만남’을 내세운 통합진보당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또한 비례대표 후보의 당선 가능권인 11번과
일 중독자란 삶에 있어 일이 전부가 된 사람을 말한다. 일 중독자는 갈수록 더 높은 성과를 내야 희열을 느낀다. 만일 할 일이 없어지거나 자유시간이 오면 기분이 어색하거나 적응이 잘 안 된다. 불안과 자기상실감 그리고 죄의식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인다. 강수돌 교수(고려대)가 ‘일 중독에서 벗어나기(도서출판 메이데이)’라는 책에서 묘사한
무상보육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년간 보육예산은 10배 이상 늘었는데 보육교사의 처우는 10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정부는 올해 보육 관련 예산을 36%나 인상했음에도 보육교사의 임금은 동결했다. 2009년과 2010년에 이어 세 번째다. 민간어린이집이 요구하는 특별활동비 등으로 인해 학보모 부담도 크게 줄지 않았다. 그렇다고 보육의
- 인터넷 방송 출연진인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서울 노원갑)의 '막말'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봉주 전 의원의 지역구에 김 후보를 대물림 공천한 민주통합당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요. - 녹색당은 5일 논평을 내고 "김용민씨의 사과는 진
헬리콥터가 두두두 그 위를 지났다. 내내 고개 숙인 사람들 고개 들어 경계했다. 그것은 군용헬리콥터였으며 거기서 최루액 봉투 따위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사람들 찡그렸다. 그 옆으로 흰색 개 한 마리 공장 출입구 앞에 뻗어 봄볕에 꾸벅 졸다가 지나던 트럭에 놀라 자릴 피했다. 봄 샘 된바람에 거기 낡은 천막 몇 동이 뒤뚱거렸으며 노조 깃발이 파르르 떨었다.
4·11 총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한국사회의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선거다. 연말에 치러질 대선의 전초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정권 재창출이 될지, 정권교체가 될지는 총선 결과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다. 19대 국회가 어떤 모습이 될지도 관심사다. 진보진영의 약진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은 역사상 처음으로 원내 교섭단체 진
이번 총선은 이명박 정권의 수명을 연장시켜 박근혜로 가는 다리를 놓아 줄 것인지, 아니면 이번에 이런 권력의 재등장을 봉쇄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 것인지의 선택이다. 이른바 정권 심판론으로 연결되는 회고투표와 미래권력에 대한 전망투표가 동시에 존재하는 선거인 것이다.이미 민간인 불법사찰로 판명이 났듯이, 이명박-박근혜 체제는 민주주의와는 담을 쌓았을 뿐만
기자는 요절하는 대표적인 직업이다. 지난 4일 오전 부산일보 이현 논설위원이 49살의 나이로 숨졌다. 90년대 대부분을 사회부 사건기자로 보내며 여러 특종을 쏟아냈던 선배였고 이제 겨우 19살, 16살 딸 아들을 둔 가장이어서 안타까움이 더한다. 이달 3일 오전엔 카메라를 들고 취재장소로 이동하던 중앙일보 김태성 기자가 달리던 지하철 안에서 심장마비로 숨졌
대법원은 2월23일 현대자동차 비정규 노동자가 제기한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재심판정 취소 소송에서 현대차 사내하청이 불법파견임을 확인하는 최종 판결을 내렸다. 판결 내용을 면면히 따져 보면 부족한 부분이 적지 않지만 2003년 현대차에서 사내하청 투쟁이 발발한 이후 얻어 낸 몇 안 되는 귀중한 성과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고 하겠다. 현대차 사용자는
-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이자 노동자의 어머니로 불렸던 고 이소선 여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가 드디어 5일 개봉하는데요. 비록 개봉관은 전국 20여곳에 불과하지만 다큐를 보고자 하는 사람들의 열기는 벌써부터 뜨겁다고 하네요.- 다큐 배급사인 인디스토리는 개봉관을 늘리기 위해 ‘개봉 후원 프로젝트’를
지난달 국제노동기구(ILO) 집행이사회는 한국 정부에 대한 권고가 포함된 결사의자유위원회 보고서를 채택했다. 2007년 민주노총과 금속연맹이 비정규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침해를 국제노동기구 결사의자유위원회에 제소한 이래 지금까지 4차례 보고서가 발표됐다. 그런데 이번 보고서 역시 사내하청 노동자와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동3권 침해 상황에 대한 국제노동기구의 심
언제부터인가, 아니면 토론회가 원래 그런 것인지, 토론 주제에 찬성하는 발제자와 토론자만 나온 토론회든, 반대하는 토론자나 정부부처 공무원이 참석한 토론회든 분위기가 썰렁한 경우가 많다. 방청석도 많이 비어 있고, 심한 경우는 발제자·토론자와 동수의 방청객을 두고 토론회가 이뤄지기도 한다. 물론 나는 해당 주제에 대해 완성된 글이 발표됐다는 것
딱 1주일 남았다. 4월11일은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일이다. 여론은 여야의 막상막하 대결을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백중세를 가름할 가장 큰 요소가 투표율이라는 데 대부분의 언론이 의견을 같이하는 듯하다. 오늘의 피폐한 노동환경을 감안한다면 노동자들의 투표율은 더욱 중요하다. 노동자들의 삶은 노동자 스스로 결정한다는 단순하고도 당연한 논리도 있다. 이하
4·11 선거전의 뜨거운 열기 속에 많은 민생 쟁점들이 떠올랐다. 노동시간 단축문제도 그 하나다. 그런데 갈수록 시들해지는 듯하다. 여러 노동공약이 난무하지만 노동시간 단축은 그다지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한동안 노동시간을 줄이라고 재촉해 대던 고용노동부장관도 요즘은 조용하다. 이명박 정권의 민간인 사찰문제로 선거판이 가열되면서 더욱 그렇다.
요즈음 기관사들은 매일같이 악몽에 시달린다. 열차를 세우려는데 서지 않는 꿈, 열차를 움직이려는데 움직이지 않는 꿈, 정지위치를 벗어나 승객들이 항의하는 꿈, 징계위원회에 출석해 질책당하는 꿈. 밤새 가위눌리고 나면 ‘온몸에 식은땀이 흐르고 힘이 쭉 빠진다’고 한다. 최근 영등포역 KTX 열차 ‘역주행’을 시작으로
사람들 또 한 동의 분향소를 차렸다. 쌍용자동차 해고자 이아무개씨의 신위가 거기 놓였다. 스물 두 번째. '가장 혁신적이고 존경받는 대한민국 자동차회사' 앞에서다. 스물 세 번째 죽음을 막겠다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가 4일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49재까지 이어 갈 계획이다. 5일엔 서울 대한문 앞에 분향소를 설치한다. 21일(토)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