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이라고 하면 도둑놈이나 사악한 인간들이라며 열을 내는 사람들을 가끔 보게 된다. 정치를 하더니 사람이 이상해졌다는 말도 많이 한다. 그 말에 동조하고 나면, 그것으로 대화는 흐지부지되기 시작한다. 정치에 대한 냉소적 이야기 몇 마디를 덧붙이는 것 이외에, 사악함이 판치는 세계를 두고 그 어떤 기대나 가능성을 말할 수 있겠는가. 문제는, 차라리 그렇게
총연맹이 총파업 총력투쟁을 선언하던 자리.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당선자 여럿이 앞줄에 섰다. 총파업 손팻말을 함께 들었다. 세상을 바꾸겠다며 거기 1만의 조합원과 더불어 선언했다. 그러나 그 표정 내내 어두웠다. 총선은 패배였다지만, 진보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기를 바란 10% 국민의 뜻은 여전하다. 총대 메겠다며 총선 출마, 앞장서 국회로 총진군했지만 반칙이
최근 ‘꺽기도’가 화제다. 말끝을 다른 단어나 노래에 이어 붙이는 말장난 개그다. ‘감사합니다람쥐~~.’ 꺽기도는 애초 ‘같기도’의 부활이다. 같기도는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상황’을 풍자한 개그코너였다. 개그맨 김준호가 지난 2007년 KBS 개그콘서트에서 선보이면서
지난 주말 지역에서 열린 작은 토론회에 갔다. 40~50대 어른 10여명이 10대들의 절규에 답하기 위해 모였다. 학부모모임과 전교조 선생님들, 진보정당 사람들이 주를 이뤘다. 동급생을 때려죽이고 자살하는 ‘학교폭력’ 앞에 애가 탄 몇몇이, 모여서 얘기라도 해 보자고 마련한 자리였다. 발제자도 없고 헤드테이블도 없이 둘러앉아 얘기를 나
"20년간 노조활동에 관심이야 있었지. 그런데 노조간부 2년 동안 배운 게 훨씬 많아. 지점에 있을 땐 자고 나면 일하기 바쁘니까 관심이 있어도 둘러볼 시간이 없었어." 50대 문턱에 들어서야 겨우 노조활동을 시작했던 금융권 노조의 한 간부는 언젠가 기자에게 자조 섞인 목소리로 이런 이야기를 털어놨다. 은행원으로 일하면서 노조활동에 관심이 있었는데, 참여
지난 2일과 3일 통합진보당이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 선출선거에서 총체적인 부실·부정선거가 있었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지도부·비례대표 당선자들의 거취 등 대책을 놓고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분당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통합진보당은 창당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통합진보당을 지지했던 민
- 배스킨라빈스로 유명한 비알코리아가 아이스크림공장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하기로 약속해 놓고 5년 뒤에 재논의하자고 딴청을 부리고 있어 화학노련이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비알코리아는 식품전문기업인 SPC그룹 소속으로, 이 회사는 파리크라상·샤니·삼립식품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대기업입니다. SPC그룹은 대졸 신입사원의
세상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조용하고 평화롭게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끊임없이 크고 작은 다툼이 일어난다. 재산·명예·지위를 따지지 않는다. 가족 간에는 물론이고 모든 인간관계에서 발생한다. 묘하게도 이런 현상을 가지고 먹고사는 직업이 아마 언론이 아닐까 싶다. 세상이 끝나지 않는 한 언론쟁이들이 굶어 죽을 일은 없을 것이
1. 학생에서 프리터로, 프리터에서 학생으로, 학생에서 청년실업자로 반복적으로 이름을 바꿔 가다가 노동자가 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았습니다. 내 자신이 노동자라는 정체성을 확인한 순간부터 달력에 빨갛게 몸을 드러내지 않아도 반가운 날이 하루 있습니다. 5월1일, 노동절. 주휴일을 제외하고는 근로기준법에 의한 유일한 유급휴일입니다. 이 소중한 하루는 우연히
5월1일은 노동절이다. 7천여명의 노동자들이 시청광장에서 노동절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노동절을 기념한다. 그만큼 노동절은 노동자들에게 중요하다. 그런데 이날 쉬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여전히 많다. 유급휴일임을 모르는 이들도 많거니와 안다고 해도 쉴 수 없는 노동자들이다. 5월1일 하루 전날 교통방송의 한 프로그램이 노동절에 쉬지 못하는 이
다수의 사회적 합의기구가 식물로 전락하는 중에도 최저임금위원회는 그나마 대화틀을 유지해 왔다. 최저임금 제도는 그간 굴곡은 있었지만 저임금 노동과 근로빈곤 해소에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제도 도입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24일 고용노동부는 제9기 최저임금위를 구성했다. 일반인들은 잘 알지도 못하는 국민노총(노조법상 총연
- 최근 노동이 홀대받고 있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노동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거나 주목받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한두 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요즘 부쩍 이런 이야기가 더 나오고 있다고 하네요.- 노동자들이 만든 정당이라던 옛 민주노동당이 참여한 통합진보당은 최근 새로 당선된 의원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가고 싶은 국회 상임위원회를
본지 5월1일자 4면 '사용자, 정규직 전환 노동자 근로조건 불이익 변경 안돼' 기사에서 사건을 대리한 이민열 변호사의 소속을 '노무법인 삶'에서 '지식과 노동 법률사무소'로 바로잡습니다.
주요 나라들이 다시 양적완화(돈 풀기)에 나서려는 분위기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금융정책결정회의(4월27일)에서 자산매입기금의 규모를 30조엔에서 40조엔으로 늘렸다. 현금을 추가로 풀 수 있는 여력이 그만큼 생겼다는 얘기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앞으로도 양적완화가 “선택 가능한 대안으로 남아 있다”고 말한다. 언제든
전주시 시내버스 회사들의 직장폐쇄가 40일을 넘어서고 있다. 전북고속 노동자들은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500일이 넘게 파업을 진행 중이다. 제일여객·호남운수·전일여객·신성여객·시민여객 등은 공공운수노조가 지난달 14일 업무복귀를 선언했음에도 직장폐쇄를 풀지 않고 있다. 전북고속은 아예 민주노조 존재 자체를
- 민주노총에게 4·11 총선은 성공한 선거일까요, 그 반대일까요. 십수년을 꿈꿔 왔던 독자적 진보정당을 통한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한발 다가섰을까요, 멀어졌을까요.- 민주노총 소속 15개 산별연맹이 공동주최하는 총선평가 토론회가 3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립니다. - 민주노총 산별연맹들이 총연맹이 자체 총선평가를 하는 것은 이번이
비보 비보, 구급차 황급히 빗길을 내달렸다. 비릿한 흙냄새 덕수궁 돌담 넘어 흐릿했다. 비상등 깜박이며 길가에 차 한 대 일행을 기다렸고, 비틀거리던 취객이 택시 잡아 떠났다. 비가 왔다. 비닐 천막 한 동이 덩그러니 돌담에 기댔다. 비슷한 처지 몇몇이 비좁은 자릴 지켰다. 비밀처럼 거기 스물둘의 영정이 가지런히, 비명횡사 비참한 사연을 전했다. 노랗고 붉
현대건설이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현대건설 현장에서 일했던 10명의 노동자가 숨졌기 때문이다. 산재사망 대책 마련을 위한 공동 캠페인단이 집계한 결과다. 현대건설은 지난 2007년에도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뽑혔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동안 현대건설 현장에서 산재사고로 사망한 노동자는 총 31명에 이른다.
장마처럼 쏟아지던 봄비, 여름처럼 내리쬐는 봄볕. 파업이라 일 잘하는 기자, 해고자라 할 일 많은 사람.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 위로 엊그제도 꽃상여 떠 갔건만, 검찰에게 잡혀 온 정권 실세만이 한숨을 내쉰다. 돈 버는데 돈 없는 근로빈곤층. 돈 없어도 호화생활 전두환. 관광미항 해군기지 건설, 콘크리트 자연생태 하천. 복잡하고 아리송한 세상 위로 오늘도
독일 도르트문트에 위치한 독일산업안전보건전시관 초입에는 석면갑옷을 쓴 채 작업을 하는 노동자의 모습이 전시돼 있다. 1급 발암물질로 알려진 석면이 노동자의 안전보호 장비로 사용된 과거를 형상화한 것이다. 한때 신이 준 선물이라 불렸던 석면은 1920년대 말부터 그 위험성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영국의 경우 31년 석면에 대한 규제를 시작했지만 같은해 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