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가 7일자 8면에 대문짝만 하게 쓴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청와대 옆 삼청장 땅의 수상한 거래’ 기사를 재미있게 읽었다. 기자 3명이 달라붙어 등기부등본과 상세지도에 사진까지 들이대며 홍 회장과 청와대 경호처의 땅 거래의 의혹을 짚으려 했단다. 한겨레는 자신 소유의 땅과 국유지를 맞교환하면서 홍 회장이 수십억원의 시세차액을 남겼
노동자 정치세력화가 좌초된 마당에 노동정치의 실종은 더 이상 화제도 아니다. 통합진보당 부정선거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난감할 정도로 고장 나지 않은 곳이 없다. 이번마저 소위 운동권에 만연한 낡은 패권주의와 오도된 승리지상주의의 폐습을 청산하지 않는다면 진보정치는 재기 불능의 나락에 빠지게 될 공산이 크다
대전의 한 택시사업장에 전국민주택시노조 분회가 조직돼 있다가 지난해 7월1일 복수노조 제도 시행 이후 같은해 8월 새로운 기업별 노조가 설립됐다. 2012년도 임금교섭을 위해 창구단일화 절차가 진행됐고, 단지 3명의 조합원수 차이로 민주택시는 교섭권을 새로운 기업별 노조에 넘겨주게 됐다. 과반수 노조로 교섭권을 확보한 기업별 노조는 사측과 한 달여간 형식적
- 22명의 쌍용차 정리해고 관련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쌍용차 노동자들과 연대하기 위한 무대. 그리고 변영주 영화감독 사회로 방송인 김재동씨가 토크를 여는 무대 어떠세요?- 혹은 배우 김여진씨의 선글라스나 정태춘 & 박은옥의 친필사인이 있는 CD, 손호철 교수의 카메라를 파는 바자회는 어떠세요?- ‘함께 살자 100인 희망 지킴이&rsquo
지난주였다. 나이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한 아주머니께서 지인과 함께 법률원을 방문했다. 얼마 전 드라마 각시탈 촬영장으로 이동하다 교통사고로 숨진 보조출연자의 미망인이었다. 산재 상담이 방문목적이었다. 기업에 다니던 남편은 실직 뒤 지인의 소개로 잠시 보조출연일을 시작했는데 겨우 2개월 만에 참변을 당한 것이다.사고 자체는 물론 이후 자신이 처한 상황에
“내 투쟁도 바쁜데 연대할 시간이 어디 있나.”올해 1월 ‘희망발걸음’이란 이름으로 투쟁사업장들이 공동투쟁을 하자는 제안을 받고 경북지역에 있는 투쟁사업장들과 의논했을 때 나온 반응이다. 경북지역 투쟁사업장들 모두 정리해고 사업장이거나 징계해고 사업장이고, 희망발걸음의 주제도 ‘비정규직·정리
-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임 전 실장은 고용노동부장관도 지냈는데요. 노동부를 고용노동부로 바꾼 당사자입니다.- 그는 8일 출마선언문에서 노동계의 반발을 사고 있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을 치적으로 홍보했습니다. 임 전 실장은 “노사 양측의 첨예한 이해관계로 무려 13년간 풀지 못했던 노조법을 해
“우리가 설명하는 금융시스템은 서로의 영역이 구분되고 살균처리까지 된, 그래서 재미없는 시스템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다. 은행은 엄밀한 의미의 진정한 은행이 돼야 한다. 예금으로 받은 돈을 안전하게 단기로 투자하는 데 있어 더 재미없고 지루한 곳이 돼야 한다.”글로벌 금융위기로 유명해진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통합진보당이 부정선거 사태로 난리다.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지금까지 진보정당이 이렇게 언론의 집중을 받아 본 것은 처음이지 싶다. 선거 부정의 진실에 대한 공방부터, 비례대표 1~3번 사퇴 여부, (경기동부연합이라고도 칭해지는) 속칭 당권파의 패권주의와 책임론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물론 생산적 논쟁하고는 거리가 멀다. 그야말로 통합진보당을 진흙
최근 통합진보당의 부정선거 사태는 ‘권력’은 ‘좋은 세상’을 만드는 수단에 불과한데 ‘특정 정파와 개인이 그 권력을 너무 탐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자본의 작동원리인 자기증식과 패권을 일삼는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은 원래 그렇다 치더라도 통합진보당마저 ‘개인의 욕망과 조직적
- 박원순 서울시장이 트위터에 올라온 민원을 신속히 처리해 화제입니다. 서울시 시내버스 신흥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버스노동자가 임금체불 사실을 트위터를 통해 알리자 박 시장이 발 빠르게 해결한 것인데요.- 버스노동자 이금재씨는 지난달 29일 박 시장에게 "신흥기업은 지금도 상습적으로 임금을 체불하고 있어 버스노동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꼭 해
1. 이정희 공동대표가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 며칠 전까지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대표는 분명 진보와 민주의 아이콘이었다. 감히 아무도 생각할 수도 없었던, 국민참여당까지 포함시켜 통 크게 진보대통합을 추진했다. 민주통합당의 집권을 위해 야권연대로 민주통합당의 누구보다도 헌신했다.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한 지역구경선에서 문자메시지라는 선거부정으로 그녀가 눈물로
오월이다. 우리 모두에게 하나의 역사로서 살아 숨쉬기에 뭔지 모를 뜨거운 피가 용솟음치는 바로 그 오월이다. 오월 첫날은 세계노동절로 시작한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금융산업노조 농협중앙회지부는 노동절 다음날 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서대문 본점 앞에 투쟁천막을 설치했다. 그 과정에 엄청난 몸싸움이 있었지만 기어코 천막을 치고 철야농성 중이다. 그 속
본지 5월3일자 10면 강팔문 건설근로자공제회 이사장 인터뷰 기사에서 공제부금 의무 납부 대상 설명 중 '300호 이상 공동주택' 부분은 '200호 이상 공동주택'이기에 바로잡습니다.
- 대법원이 삼성전자를 규탄하는 미신고 집회를 연 혐의로 기소된 박아무개(35)씨 등에 대한 상고심에서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법 항소재판부로 돌려보냈습니다.- 대법원 1부(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6일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숨진 근로자와 관련해 삼성을 규탄하는 미신고 집회를 개최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
지난 5일 밤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가 인터넷 다음 카페를 통해 전자회의를 개최해 공동대표 4인과 비례대표 1~3번 사퇴를 결정했다. 전자회의를 개최한 이유는 전국운영위원회 다수의 의견에 뜻을 달리하는 당원들이 위원회 회의를 방해하고, 운영위원들의 회의장 입장을 몸으로 가로막았기 때문이다.진보당 당헌에 따르면 전국위원회는 ‘중앙위원회 다음의 최고 대의기관’이다. ‘전국의 모든 당원’으로 구성되는 전국당원대회가 있고, 이어 중앙위원회가 ‘당의 최고대의기관’으로 규정돼 있다. 전국운영위원회에서는 ‘①당규의 제정과 개정 ②중앙위원회에서
정치인이라고 하면 도둑놈이나 사악한 인간들이라며 열을 내는 사람들을 가끔 보게 된다. 정치를 하더니 사람이 이상해졌다는 말도 많이 한다. 그 말에 동조하고 나면, 그것으로 대화는 흐지부지되기 시작한다. 정치에 대한 냉소적 이야기 몇 마디를 덧붙이는 것 이외에, 사악함이 판치는 세계를 두고 그 어떤 기대나 가능성을 말할 수 있겠는가. 문제는, 차라리 그렇게
총연맹이 총파업 총력투쟁을 선언하던 자리.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당선자 여럿이 앞줄에 섰다. 총파업 손팻말을 함께 들었다. 세상을 바꾸겠다며 거기 1만의 조합원과 더불어 선언했다. 그러나 그 표정 내내 어두웠다. 총선은 패배였다지만, 진보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기를 바란 10% 국민의 뜻은 여전하다. 총대 메겠다며 총선 출마, 앞장서 국회로 총진군했지만 반칙이
최근 ‘꺽기도’가 화제다. 말끝을 다른 단어나 노래에 이어 붙이는 말장난 개그다. ‘감사합니다람쥐~~.’ 꺽기도는 애초 ‘같기도’의 부활이다. 같기도는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상황’을 풍자한 개그코너였다. 개그맨 김준호가 지난 2007년 KBS 개그콘서트에서 선보이면서
지난 주말 지역에서 열린 작은 토론회에 갔다. 40~50대 어른 10여명이 10대들의 절규에 답하기 위해 모였다. 학부모모임과 전교조 선생님들, 진보정당 사람들이 주를 이뤘다. 동급생을 때려죽이고 자살하는 ‘학교폭력’ 앞에 애가 탄 몇몇이, 모여서 얘기라도 해 보자고 마련한 자리였다. 발제자도 없고 헤드테이블도 없이 둘러앉아 얘기를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