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르륵드르륵. 쾅쾅! 지난 9일 오전 11시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담장 너머 적막한 조선소와 달리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의 천막농성장이 있는 공장 정문 앞은 소란스러웠다. 농성장 바로 뒤편에서 드릴로 땅을 파고 망치로 쇳덩이를 두드리는 통에 차해도(53·사진) 지회장과의 인터뷰는 시작하자마자 중단됐다. “천막농성이 시작되니까 회사가
"경마산업을 국민이 함께하는 레저스포츠로 만들고 마사회를 사회공헌사업을 하는 곳으로 사회 인식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마사회가 국민에게 인정받는 영속적인 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튼튼한 반석 위에 올려놓는 밀알이 되겠습니다."정승기(44·사진) 한국마사회노조 위원장은 7일 오전 경기도 과천 경마공원에 있는 노조사무실에서
전국공무원노조 해고자들이 2년 만에 또다시 거리로 나왔다. 올해만큼은 반드시 해고자 복직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안고 말이다. 가 농성 이틀째를 맞은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 농성장에서 정보훈(52·사진) 공무원노조 희생자원상회복투쟁위원회(회복투) 위원장을 만났다. 이날 농성장에는 이호동 전해투 위
“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 등 협동조합 노조들은 갖고 있는 고민들이 비슷합니다. 같은 법으로 규제를 받고, 조직구조도 유사하니까요. 흔히 노동운동은 숫자 싸움이라고 하잖아요. 이들 노조들이 하나로 연대했을 때 협동조합 노동자들의 권리 역시 강화될 것입니다.”이호출 위원장(42·사진)은
“한국노총의 미래가 궁금하거든 대협본부를 보라고 말하고 싶어요.”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와 만난 백대진(48·사진)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은 “대외협력업무의 기본은 책임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과 함께하는 노동운동이 가능하려면 무엇보다 노조간부들에게 진정
이경민(43·사진) 경찰청주무관노조 위원장은 '중앙행정기관 무기계약직 공동투쟁연대'(공투련)를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 위원장은 13년째 경찰청에서 서무업무를 하고 있다.“공투련에 참가한 노조 4곳 중 3곳은 지난해 결성됐어요. 2007년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 발표 이후 4년간의 공백이 있었던 것은 정부의 약속을 믿
시티백 오토바이를 탄 25살의 청년이 노동조합 신문을 실어 나른다. 4페이지짜리 대판신문 1만부를 실은 오토바이가 향하는 곳은 경북 구미공단 내 크고 작은 공장들이다. 60개가 넘는 사업장에 신문을 내려놓은 오토바이 주인이, 이번엔 취재를 시작한다. 노조의 대소사에서부터 조합원들의 경조사까지 하나도 버릴 게 없다. 하나 둘 적어 두면 다음호 신문의 좋은 소
연합뉴스는 지난 2009년부터 2010년 사이에 네 차례에 걸쳐 4대강 사업 특집기사를 내보냈다. 기사는 '한강이 다시 숨 쉰다', '금강 살려 백제문화도 복원', '한강살리기 사업 순항', '금강사업 주민인식 호전'과 같은 긍정적인 내용이 주를 이뤘다. 올해 3월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라는 불공정보도 특보를 낸 언론노조 연합뉴스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한국의 정치체계는 양당 구도로 수렴해 가고 있어요. 통합진보당이 13석, 선진통일당(옛 자유선진당)이 5석을 가져가니 마치 다당제인 듯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키는데요. 실은 양당 체제가 더 강화됐다고 봐야죠. 야권연대라는 것도 제1 야당의 일방적 양보가 없었다면 통합진보당의 13석이 가능했을까요. 진보정당은 지금 자기 텃밭을 잃
19대 국회가 시작되자마자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비정규직 대책을 내놓고 있다. 양극화 문제의 핵심 고리인 비정규직 문제는 역시 19대 국회에서도 ‘핫’한 의제다. 30여년을 고용노동부에서 일한 정통관료 출신으로 새누리당에서 비정규직 대책을 입안한 이완영(55·사진) 새누리당 의원도 ‘핫&
지난 3월 충북 단양읍에서 열린 금융노조 상임간부 워크숍 행사장에선 재미난 난센스 퀴즈가 등장했다. 그중 하나가 “지난해 가장 눈물 나게 투쟁했던 지부는?”이라는 물음이었는데, 정답은 ‘농협중앙회지부’였다. 농협중앙회의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신경분리) 저지투쟁을 벌이면서 겪은 억울함과 분노를 담은‘눈
정문주(46·사진) 한국노총 정책본부장은 한국노총 안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하나다. 한국노총의 하반기 핵심 입법과제인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을 위한 논리적 토대를 닦고, 오는 12월 대통령선거에 앞서 노동계의 요구를 담은 대선공약을 그려 내는 것이 그에게 주어진 임무다. 각종 토론회에 한국노총 대표선수로 참여해 노동계의 목소
"우리가 만든 아이스크림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에 수출되는 사실 아세요? 그동안 우리 손으로 만든 아이스크림이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에게 사랑받는다는 자부심으로 회사를 다녔습니다. 그런데 배스킨라빈스가 어떻게 우리에게 이럴 수 있나요."충북 음성 아이스크림공장 하청업체인 서희산업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지 3주째에 접어든 29일. 80여명의
박원순(56·사진) 서울시장이 취임 7개월을 맞았다. 한국사회의 대표적 시민운동가로 서울시장에 당선된 박원순 시장. 그는 지난해 10·26 보궐선거 당시 모든 진보개혁세력의 총체적인 지지를 받았다. 박 시장은 특히 ‘야당·시민사회 정책합의문’을 통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구체적인 노동공약을 내놓았
지난달 18일 새벽 KBS드라마 ‘각시탈’ 촬영버스가 경남 합천군 세트장으로 향하던 중 논바닥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버스에는 보조출연자 30명이 타고 있었다. 보조출연자 박아무개(49)씨는 숨졌고, 29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KBS는 사고 당일 공식입장을 내고 “제작진과 출연진은 유명을 달리한 보조출연자와 유족들에게
"정리해고를 받아들인 것 자체가 노동운동의 과오입니다. 저를 포함한 당대 노동운동 진영이 책임감을 느껴야 합니다. 쌍용자동차 문제는 참여정부에서 시작된 문제입니다. 원초적 책임을 지는 마음으로 정부와 국회가 풀어야 합니다."민주통합당이 최근 쌍용자동차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쌍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
최근 민주노총은 통합진보당 사태를 둘러싸고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민주노총이 당내 진성당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 철회 여부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지난 17일 10시간에 가까운 중앙집행위원회 논의를 거쳐 '조건부 지지 철회'로 입장을 정리했다. 통합진보당이 노동중심성을 확보하고, 중앙위원회에서 결정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전국사회보험지부·사회연대연금지부와 보건의료노조 근로복지공단의료지부, 한국노총 산하 공공연맹 국민건강보험공단직장노조·근로복지공단노조,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노조가 최근 산별노조 결성을 위한 전국사회보장기관노조 통합추진위원회(의장 김세환) 구성을 결의했다. 이들은 조직별 상황에 맞춰 상급단체 탈퇴 및 산별노
“버스노동자들은 매달 적지 않은 손실임금을 부담하고 있습니다. 접촉사고가 나면 도로교통법에 의해 행정처벌을 받고, 피해 정도에 따라 인신이 구속되는 사법처리를 받기도 합니다. 구속된 경우 통상 2천만원 정도를 합의금으로 물어야 됩니다. 보험과 관계없이 순수하게 기사 개인이 자기 돈을 부담해야 하는 거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회사의 징계와 지방
하나의 회사 세 개의 공장, 두 개의 노조가 한 식구가 됐다. 6년간 반목하고 지낸 세월이 있어 서먹서먹하고 허물이 없지는 않지만 금속노조라는 큰 울타리에서 하나가 됐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 지난 2006년 기업지부 설립을 조건으로 금속노조 가입을 결정하고 관망했던 현대제철노조 조합원 3천400명의 이야기다. 이들은 이달부터 금속노조에 조합비를 납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