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설날, 명동 거리는 의외로 썰렁했다. 대형 백화점과 인근 상점들도 문을 닫아 거리는 한산했고 일부 아시아계 관광객들만 넓은 거리를 활보했다. 바로 옆 서울중앙우체국 앞은 달랐다. 우체국 앞에는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의 농성장이 차려져 있다. 우체국 앞 15미터 높이의 광고탑에서는 이날로 14일째 고공농성이
지난 12일 오전 강원도 춘천시 강원도청 앞 교차로에 겨울바람이 휘몰아쳤다. 교차로 건너편에 마련된 천막 두 동이 떨듯이 펄럭거렸다. 지난달 9일 세워진 보건의료노조 속초의료원지부 농성장과 이달 4일 자리 잡은 강원도 5개 의료원지부(속초·영월·원주·강릉·삼척) 공동농성장이다. 영월의료원 간호사 한기순(49
TFT-LCD 생산업체 하이디스테크놀로지가 대만자본에 의한 ‘기술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하이디스 대주주인 대만 이잉크사는 회사 살리기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하이디스가 특허권을 보유한 광시야각 원천기술(FFS)을 경쟁업체에 제공하고 대가를 챙기는 특허권 사업에 집중하기로 경영방침을 세운 상태다. FFS 개발 과정에 참여했던 하이디
불 꺼진 공장 안. 컴퓨터 모니터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빛이 시선을 붙든다. 그저 그런 모니터가 아니다. 공장 안에 빼곡하게 늘어선 기계들의 언어를 통역해 주는 신통한 물건이다. 기계들이 인간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모니터 화면에서 깜빡인다.“Step Stop 중입니다. Panel 공급 요구 중. 세정기 위치 대기 중.”일거리를 달라고 아우
노사발전재단은 노동자 삶의 질 향상과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장의 근로시간과 근무조건을 분석해 기업여건에 적합한 근로형태를 찾는 ‘장시간근로개선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는 지난해 재단 의뢰로 컨설팅을 받은 사업장을 취재했다. 취재 결과 노사 간 소통과 협력으로 장시간근로 개선을 추진한 기업은 노사 모두
“사!” “랑!” “해!”낭랑한 목소리가 겨울 한파로 얼어붙은 강원도 산자락에 울려 퍼졌다. 전국 곳곳에서 활동하는 비정규직 노동단체 활동가들이 지난 5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에 위치한 서울시립대 강촌수련원에 모여 1박2일간 서로를 다독였다.한국비정규직노동단체네트워크와 전국지역업종일반노동
지난해 산업재해 중 81%가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50인 미만 영세업체에서 빈발하는 산재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가 안전보건공단과 함께 해법을 모색하는 공동기획을 마련했다. 산재예방요율제를 중심으로 10회에 걸쳐 비정기적으로 게재한다.---------------------50인 미
영남지역은 노동자에게 상징적인 곳이다. 대구·부산·울산·창원·마산·포항 등 노동자 밀집도시가 즐비하다.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발표한 지역별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 100만8천명·대구 63만9천명·울산 38만4천명·경북 76만8천명·경남
지난해 산업재해 중 81%가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50인 미만 영세업체에서 빈발하는 산재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가 안전보건공단과 함께 해법을 모색하는 공동기획을 마련했다. 산재예방요율제를 중심으로 10회에 걸쳐 비정기적으로 게재한다.지난달 24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에 있는 자동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러시아 제2의 도시다. 제정러시아 200년 수도였던 유서 깊은 곳이다. ‘유럽을 향한 창’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럽을 빼닮았다. 러시아 근대화를 이끈 주역이면서 제정러시아의 모순을 간직한 곳이다. 그래서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났는지도 모른다.세계노동운동사연구회 러시아혁명 유적지 답사단(단장
지난해 산업재해 중 81%가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50인 미만 영세업체에서 빈발하는 산재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가 안전보건공단과 함께 해법을 모색하는 공동기획을 마련했다. 산재예방요율제를 중심으로 10회에 걸쳐 비정기적으로 게재한다.수도권 중소제조업체인 A사에서 근무하던 김아무개
지난해 산업재해 중 81%가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50인 미만 영세업체에서 빈발하는 산재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가 안전보건공단과 함께 해법을 모색하는 공동기획을 마련했다. 산재예방요율제를 중심으로 10회에 걸쳐 비정기적으로 게재한다.산재보험의 가장 훌륭한 정책은 예방이다. 산재보
“이게 나라냐.” 지난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후 답답한 국민이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성토한 말이다. 294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실종된 전무후무한 세월호 참사의 진상은 여전히 규명되지 못하고 있다. 노동·인권·안전 현안이 수두룩한데 정작 정치는 없다. 문제 해결을 기다리다 지친 국민이 광화문으로 모여
"지금 가계부채 문제나 내수 부진은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늘리지 않고는 어렵다. 가처분 소득을 늘릴 수 있는 정책 수단이 무엇일까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최저임금을 올리고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 말이다. 이런 계획은 아직 현실로 나타나지 않
“도희야!”장맛비가 쏟아지던 24일 오후 낭랑한 목소리가 들렸다. 앳돼 보이는 여성은 앞서 가는 친구를 부르기 위해 연거푸 “도희야”라고 외쳤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김도언양의 어머니 이지성씨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씨는 한참 동안 고개를 숙인 채 걸어갔다. 이번 참사로 딸을 잃은 이후 이씨는 또래
지난해 12월18일 정기상여금은 통상임금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나온 지 7개월이 흘렀다. 통상임금 전쟁에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던 대법원의 판결은 오히려 노동현장에서 도화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어느 해보다 더디고 불안한 올해 임금협상이 이를 방증한다. 1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임금교섭 타결률은 10.
3만여개의 촛불 행렬이 ‘노란 리본’을 만들었다. 실종된 안산 단원고 학생 18명의 구조를 염원한 촛불 시민들은 지난 17일 저녁 서울 도심을 행진하며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라고 외쳤다. 연령도 직업도 달랐지만 시민들의 마음은 하나였다.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
“가정부라고 하면 어떤 직업이 아니라 허드렛일하는 못 배우고 형편 어려운 사람 취급받는 게 있어요. 고객들은 이름을 제대로 불러 주지 않습니다. ‘아줌마 이것 좀 해’라면서 하대하는 사람이 적지 않아요.”서울시내 고객의 집에 주 2회 파견돼 가사서비스를 제공하는 염미희(51·가명)씨. 그의 직업은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