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의 달인’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지만, 적어도 안철수의 양보는 아름답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그의 진심이 행동으로 나타났기에 그는 언행이 일치된 정치인의 모습을 보였다. 민주통합당을 변화시키고 구 정치에 일침을 놓으며 새 정치를 원하는 국민들을 정치적 실체로 바꿔 놓은 것도 커다란 공적이다.그러나 석연치 않은 무엇들이 아직 남아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또다시 말실수로 구설수에 올랐네요. 박 후보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통령 후보등록에 즈음한 기자회견에서 “저는 오늘로 지난 15년 동안 국민의 애환과 기쁨을 같이 나눠 왔던 대통령직을 사퇴합니다”라고 말했는데요.- 기자회견문에는 “국회의원직을 사퇴합니다”라고 써져 있었는
어느 사회, 어느 조직에서도 리더는 반드시 필요하다. 리더에 따라 그 사회나 조직의 흥망성쇠가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훌륭한 리더는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조건을 갖춰야 한다. 예를 들면, 혼란기에는 강력한 리더가 필요하고 평화기에는 온화한 리더가 필요하다. 신분 등에 의한 위계가 분명한 사회나 조직에는 권위주의적 리더가 적합하고,
온 국민의 시선이 연말 대선에 집중돼 있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올해 5월2일 한중 FTA 협상 개시 선언 이후 5월14일 1단계 1차 협상부터 11월1일 1단계 4차 협상까지 중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가장 중요한 경제교역 대상국이다.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한 국가
기획재정부가 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을 위해 불철주야 충성을 다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는 공기업의 비효율성을 바로잡고, 비대한 조직의 군살을 빼 다이어트를 시키라는 의미였을 것이다. 그런데 기획재정부는 이를 ‘공기업 민영화’로 곡해한 것 같다. 공공성을 훼손하는 한이 있더라도 재벌에게 넘길 수 있는 것은
다 떨구고 이제 겨울인데 어디 보자 하나 둘 셋. 다 떠나간 공장 인근 저기 봐라 하나 둘 셋. 비바람 세찬 어느 밤이면, 눈보라 거센 어느 날이면 후두두 떨어질 것을 알지만 그래도 보라 저기 하나 둘 셋. 아직은 하나 둘 셋. 앙상한 철골조 위에 매달려 흔들리는구나, 버티는구나. 오, 형님은 마지막 잎새 하나 둘 셋, 몸소 철탑에 그렸구나.
- 학습지노조 재능지부(지부장 유명자)의 투쟁이 오늘로 1천800일을 맞습니다.- 지부는 그간 단체협약 원상회복과 해고자 전원복직을 요구하며 천막농성 등을 벌여 왔는데요. - 지부는 투쟁 기간 동안 같이 싸우던 동료가 암투병으로 사망하고, 사측을 상대로 한 투쟁에서 폭행을 당하는 등 수많은 사건을 겪었습니다.- 투쟁 1천800일을 맞는 지부는 이날 오전 서
“아저씨 요새 법인택시 사납금이 얼마나 되나요?”“아가씨가 사납금도 알아? 10만원도 넘지. 사납금·밥값·연료비 빼면 남는 게 없다니까. 근데 아가씨는 무슨 일해?”“네? (머뭇머뭇) 그냥 회사 다니는데요.”“아가씬 그래도 한 달에 200만원은 벌지? 난 그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은 문재인-안철수 후보 두 사람이 지난 21일 밤 TV토론을 마치고, 그 다음날 만나 담판하기로 하고는 아무런 결과도 없이 헤어진 상황이 보도된 직후다. 어떤 극적인 변화가 생길지 모르는 상태다. 그러니 뭔가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 않다. 워낙 모든 것이 유동적이니 말이다. 일단 전날 토론에서 두 사람은 화기애애하면서도 서로 짚을 것
포퓰리즘과 양극화 해소정책은 종이 한 장 차이다. 택시를 대중교통에 편입하려는 여야 정치권의 법안에 반대한 버스업계의 초유의 운행 중단이 벌어진 22일 아침 여러 신문이 포퓰리즘 정책을 비난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중앙일보는 10면에 ‘포퓰리즘 앞엔 여야가 따로 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한국일보는 7면에 ‘지역 표심 노린 특혜
지난 19일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이 41일간의 단식 끝에 건강악화로 병원에 실려 갔다. 쌍용차 정리해고 관련 국정조사를 촉구하며 벌인 단식농성은 결론을 보지 못했다. 단식농성은 이튿날 새벽 고공농성으로 바뀌었다. 한상균 전 지부장을 비롯해 조합원 3명이 평택의 쌍용차 공장 정문 앞 송전철탑에 올랐다. 이들은 30미터 높이의 철탑에 몸을 묶은 채
이미지만 떠돌던 안철수 대선후보의 공약이 지난 10일 발표되고 나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노동 분야에 관한 공약만 봐도 안 후보의 인식이 시대에 한참 뒤떨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눈에 띄는 항목이 ‘특수고용형태종사자에게 고용보험 및 산재보험 적용’, ‘특수고용종사자협회와 같은 별도 단체 결성을 통한 공동문제 해결 보
- 4·11 총선을 앞두고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공직선거법 일부 조항에 대해 위헌법률심판을 신청한다고 합니다.- 언론인의 선거운동을 금지한 조항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취지로, 법원과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받아보겠다는 뜻인데요.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피고인측
지난 12일 대법원이 큰 판결 하나를 내렸다. 사업 및 사업장 단위에서의 복수노조 간 교섭창구 단일화 시행일이 2011년 7월1일이라고 선고한 것이다.최종 결과는 환송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하겠지만 대법원 판결은 적지 않은 수의 노동조합에게는 단비와 같은 소식임에 분명하다. 우선 각 법원의 엇갈리는 판결 속에서도 명쾌한 논리와 법리로 끝내 대법원을 설득해
체당금 사건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기억나실지 모르겠습니다. 보통 체당금 사건의 경우 원만히 체당금을 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만 당시 사건은 체당금 신청자(A씨)의 ‘근로자성’이 문제가 됐습니다. 이미 고용노동부에서 근로자성이 부정돼 저희 사무실에서 수습노무사로 계시던 분과 함께 행정심판을 준비했습니다. 그게 벌써 올해
- 쪽방 주민의 건강권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형성하고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빈곤층의 건강권 확보를 위한 자리가 마련됩니다.- 건강세상네트워크는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성민교회에서 쪽방 주민을 위한 건강권 실태조사 보고대회와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는데요.- 그동안 쪽방 주민의 건강 수준과 의료 이용에 관한 실태
대선후보들의 경제민주화론에는 한 가지 중요한 문제가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 외국인투자기업에 관한 규제 정책이다. 한국의 외투기업은 40만명에 가까운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 전후방 연관산업까지 합하면 100만명에 가까운 노동자의 고용에 영향을 미친다. 매출액으로 보면 한국 전 산업 매출액의 10%에 해당한다. 정부는 이러한 외투기업에 대해 법인세&mid
시대와 상황에 따라 사회진보운동의 노선이나 전략은 다양하게 바뀌어 왔다. 하지만 변치 않은 것도 있다. 땀 흘려 일하는 압도적 다수의 사회 구성원이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열망과 의지를 가지고 하나로 힘을 모을 때 비로소 현실의 운동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하나된 힘을 계급이라 부르기도 하고 인민이나 민중이라는 이름을 부여하기도 한다. 다중이라고 불러도 좋다.
얼마 전 경찰서 사이버수사대 형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혐의로 오마이뉴스 조아무개 기자와 함께 필자가 대구시지노인전문병원 김아무개 부원장으로부터 고소 당했으니 경찰서에 출석해 피고소인신분으로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다.고소는 ‘대구시지병원 파업에도 창조컨설팅 개입 증거 드러나’라는 제목의 지난 9월27일자 오
1. 지난 14일 유럽노동자 총파업이 있었다. 유럽노총(ETUC)이 정한 ‘유럽인 행동과 연대의 날’의 파업과 시위에 스페인·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프랑스·벨기에 등 유럽 23개국 40여 노동단체가 참여했다. 천만명이 넘는 유럽노동자들이 파업과 시위를 했다. 정부의 긴축정